커피 컬럼 정보
맛있는 커피 한 잔에 문화 한 스푼 (1) Paddlers Coffee, 코뮨 출판사와 도쿄의 독립출판 써브컬쳐 행사
2016-08-05
필자 Genre Painter D 에 대하여
시대의 일상을, 소박한 시선으로 화폭에 길어올리고자 노력하는 거리의 화가입니다. 장르로는 삶 한 가운데서 그리고 기록하는 풍속화가/ Genre painter (서양미술에서 Genre Painting은 우리의 풍속화와 유사한 맥락에서 쓰입니다)이고자 합니다.
특히 지금은 카페의 풍경을 주된 주제로 우리의 일상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두드러진 풍속도는 카페라는 하나의 사회현상입니다. 이 음료의 생산, 소비와 유통, 그리고 향유를 따라가다 보면, 현실의 지형에 새겨진 이 시대의 풍속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커피와 카페에서 만난 풍경들을 풍속화로 그려내고 신풍속화라고 이름 붙이는 이유입니다. Based in Here and There.
모든 글과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필자인 Genre Painter D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주말, 8월 6일(토)부터 8월 8일(월)까지 Stump Town Coffee를 제공하는 Paddlers Coffee에서 도쿄의 예술의 한 장면(Art Scene)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행사가 열립니다. 일본에서 아트북 독립 출판사로 가장 주목받는 Commune Press가 다양한 독립출판물과 가치가 높은 희귀한 출판물을 전시 및 판매합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마셔볼 수 있는 Portland의 Stump Town Coffee를 도쿄의 문화를 즐기며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Paddlers Coffee는 이름그대로 물 위에서 노를 젓는 사람들의 카페라는 뜻입니다. 바쁜 도쿄에서 수면 위에서 한가하게 노를 젖듯이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 Paddlers Coffee입니다. 도쿄 한복판 신주쿠에서 Keio선을 타고 Hatagaya역에서 내려 녹음이 우거진 주거지역을 걸어들어가다 보면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을 지나쳐 동네 강아지들이 노니는 나무로 지어진 덱크(Deck)와 LP전축이 설치된 카페가 Paddlers Coffee입니다. (자세한 카페와 음료 리뷰는 다음 기회에)
Paddlers Coffee는 번화가에서 멀리 떨어진 니시하라라는 주거지역에 카페를 내고, 카페 한 구석에 구획된 공간을 만들어 갤러리로 운영, 항상 재미있고 다양한 전시, 수공예품 판매 등 문화적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특히 일본에서 유일하게 Stumptown Coffee의 커피로 브류잉 메뉴 및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매번 다른 4가지 원두를 매주 미국에서 공급받아 원두(Wholebeans)를 직접 소비자에게 200g 단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는 아시아에서 제일 큰 도쿄아트북페어(Tokyo Art Book Fair ,TABF)를 개최하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뉴욕아트북페어와 동급으로 다루어지고, Commune은 그 가운데 독립출판사로는 드물게 Own Shop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의 무대에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Zine 전문 출판사입니다.
Art Book ?
“아트북”은 이제 겨우 시작된지 약 10년이지만, 전세계에서 자생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아트북”이라는 것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정작 아트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출판산업 종사자, 아트북 제작자마다 정의가 다릅니다. 다양한 책의 형식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책의 예술' 혹은 책 자체를 예술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예술의 책'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Zine ?
특히 이 가운데 단연 새로운 진(Zine)이라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Zine이라는 것 또한 아트북과 마찬가지로 정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존재할 수 없습니다. 소량 출판의 독립출판물이라고 통칭하는 것 이외에 무엇 하나 정의를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무릎을 치게 됩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이 있으니 바로 이러한 Zine을 만들어내는 Zine People입니다. 이들은 기성출판물과 비교하면 구성도 조잡하고, 형식도 찌라시와도 같은 것들을 책이라고 당당히 말하며 자신의 내밀한 낙서와 표현들을 과감하게 '책'이라고 선포합니다. 주변의 사물을 기록한 일기와 같은 일상의 기록부터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까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진 : 작년 도쿄아트북페어(Tokyo Art Book Fair ,TABF)에서 만난 다양한 독립출판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예술가들입니다 @genrepainterd
도쿄는 바로 이렇게 다양한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특히 하위문화(Subculture)의 꽃으로, 무명의 예술가들의 걸러지지 않은 예술성은 Zine에서 오롯이 들어납니다.
도쿄의 커피씬과 자유로운 하위문화(Subculture Scene)의 진면목을 보고자 하는 분은 이번 주말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Paddlers 커피로 발걸음을 향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addlerscoffee.com
※ 읽어봄직한 연관글 : [도쿄 카페투어] 키요카즈 스즈키(Kiyokazu Suzuki)의 글리치 커피로스터스(Glitch Coffee and Roasters)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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