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뉴스
2016-11-25
성공하는 카페들로 본 2017년 카페 트렌드
⑴ Small
위 사진의 카페는 상하이에 위치한 매너 커피(Manner Coffee)이다. 상하이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아트 디자인 행사인 2016 Brew Blend에서 매너 커피의 대표가 스피칭을 할 만큼 이미 상하이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다.
1평 남짓한 이 공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멈출줄 모르는 커피 애호가들의 행렬로 쉴 틈이 없이 To Go 커피가 판매된다. 매너 커피는 대략 하루에 4-500잔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매너 커피의 바리스타는 매너 커피가 오픈한 이 지역은 처음부터 주목받는 상권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기에 밤에는 여성들이 지나다는 것조차 위험한 지역이였다고. 하지만 1평 남짓한 매너 커피의 등장으로 이곳은 상하이에서 주목받는 상권이 되었고, 이제 이 주변에는 매너 커피 외에도 대여섯개의 카페들이 더 등장했다.
▲ 합정동에 위치한 호주의 스페셜티 커피로스터 Dukes Coffee
Small ?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Small은 단지 규모만(우리는 공간이 아닌 규모라 말한다. 이유는 공간은 분위기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작은 카페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크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카페의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매달 운영을 위한 고정 지출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정 지출이 줄어든다고 해서 잉여 자금이 고스란히 이월된다고 생각할 수 없다. 스페셜티 카페들의 경우에는 규모에서 줄어든 지출을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한 잔의 Final Cup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비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서울 카페 가운데 하나라면 호주 멜번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 Dukes Coffee의 쇼룸이자 카페인 합정동 듁스 커피 쇼룸을 들 수 있다. 합정역과는 거리가 있는 지역으로 접근성이나 목이라는 관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이지만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순례하듯 다녀가는 카페이다.
이 자그마한 공간에서 그들은 커피 애호가들의 주목을 이끌어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규모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한 잔의 커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하드웨어에 많은 공을 들였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 작은 카페에서 고가의 탬퍼와 컵에 투자를 하는 모습을 통해 자본을 사용해야 할 곳과 하지 말아야 할 곳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한 젊은이들의 성공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 창전동에 위치한 Felt
이는 비단 듁스 카페뿐 아니라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Felt 커피에서도 보여지는 모습이다. 마포구에서도 주목받는 지역이 아닌 창전동의 작은 피아노 학원을 카페로 바꾸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물음표를 던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펠트는 규모와 목보다는 그들이 바리스타로써 쌓아온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하이엔드 장비들을 선택했고, 규모의 Small은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되돌아 왔다.
어찌보면 사회의 한 현상과도 같은 트렌드를 Small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는 설명하는 것이 감히 필자가 맞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카페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그들이 카페에 어떤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접근하는지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 키샤텐 문화가 제3의 물결의 커피를 만났을 때, 일본의 카페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모습은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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