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노대표 by
BW노대표
블랙워터이슈 편집장 
2017.11.29 20:32

시장발전 과정에 대한 견해

BT tool vs Pullman Chisel 의 분쟁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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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얼마전부터 연재되고 있는 홍용진, 노영환 바리스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No more answer'의 애청자다. 본인도 블랙워터스트림 이라는 팟캐스트 진행을 했었고, 어느정도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을만큼 넓지 않은 우리업계의 얘기를 다루는 컨텐츠이니 만큼 정보성은 차치하고 그 자체로써 듣는맛이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의 현상에 대한 타인의 견해를 차분히 들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 몇회에 걸쳐 듣다보니 블랙워터스트림 연재를 중단한 후 숨어있던 많은 청취자분들께서 '왜 연재 안하냐'고 닥달하신 이유를 알겠다. (꼭 다시 연재할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

오늘 외근 후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되었다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글을 보고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플레이버튼을 눌렀다. 역시 팟캐스트는 운전하면서 듣는맛이 최고. 이번 에피소드의 주제는 디스트리뷰션 툴과 핸들리스 탬퍼에 대한 이야기 였다.  


먼저 디스트리뷰션 툴.
진행자는 소개 될 제품을 차례로 언급했다. 디스트리뷰션툴의 대명사로써 많은 판매고를 올린 OCD와 Mahlgut의 doser, BT tool, Saint Anthony industries의 shotcollar와 BT wedge, 그리고 Pullman의....? 음? 풀만은 뒤에 따로 언급하겠단다. 이쯤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지 예상됐고 그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기대됐다. 곧 모든 제품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두 바리스타의 평가가 이어졌고 끝으로 앞에서 말끝을 흐린 풀만의 Chisel 얘기가 나왔다. 골자는 김사홍바리스타가 WBC에서 사용한 후에 BT tool의 원형을 그대로 카피해 Chisel을 만든 Pullman이 상도에 어긋난다는 평가였고, "이 새끼들" "쓰레기"라는... 팟캐스트지만 방송용으로는 다소 거친 용어들까지 사용하며 Pullman을 맹비난했다. 오케이. 그럴 수 있다. 아실만한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지난해 전시장에서 BT tool의 개발자인 전일선씨와 Pullman 사이에 언쟁이 있었고 이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양측의 감정적 대립이 있어왔다. 최근 타임라인에서 감지된 바 전일선씨 측에서는 Pullman에 대한 감정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듯 했고, 여전히 그 측근에 계신분들 역시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니. 개인의 주관적 판단의 영역이라고 받아들얐다. 

그리고 이어진 핸들리스 탬퍼 얘기.
두 바리스타는 Push Tamper의 개발자인 맥스웰 콜로나 대쉬우드의 팬이라고 했다. 2015 WBC에서 맥스웰이 PUSH를 들고 나왔을때 매료되어 너무 구하고 싶어했고 결국엔 각자 하나씩 구매 했다고 했다. 핸들리스를 처음 들고나온 맥스웰에 대한 팬심과 핸들리스 탬퍼에 대한 로열티가 다분히 있다고 여겨지며 문득 앞으로 소개 될 타 사의 핸들리스 탬퍼를 어떻게 소개할지 궁금해졌다. 왜? 앞서 디스트리뷰션툴을 소개하며 미투제품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기 때문. 논리적으로 유추 해 본다면 Push 이후의 제품에는 공히 "쓰레기"라는 수식어가 붙겠거니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Saint Anthony Industries의 Levy와 CBSC Korea의 Lens의 개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단지 높이조절이나 무게에 따른 각 제품의 사용성에 대한 견해만 나열했을뿐.

이중잣대라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두분께는 죄송하지만, 두분만을 대상으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수가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것 같아 언젠가 한번쯤 공론화 하고 싶었습니다)

특허 등에 대한 저촉이 있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먼저 나온 제품을 모태 삼아 개선하면서 시장이 발전하는 시장경제의 구조적 특성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 미투제품을 용납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라면 모든 분야에 일관 된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데, 그렇다면 새로운 형태의 제품에 대해 최초 개발품이 아닌 제품들은 전혀 존재하지 말이야 한다는건가. 이런식의 가치관이라면 어떻게 시장이 발전하겠는가?

이러한 시장 발전과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버튼형 디스트리뷰션툴의 개념을 최초로 적용해 OCD를 개발한 사샤세스틱의 눈에 doser, BTtool, Chisel 는 어떻게 보일까. 맥스웰의 입장에서 Levy, Lens 탬퍼는? 사실 많은분들이 최초 개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Push의 엣지는 Pullman 빅스텝 엣지의 디자인 특허에 저촉 된다는 이슈가 있은 후 엣지의 디자인 수정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럼 Push도 최초 개발품으로 인정받지 못해야 하나?

이밖에도 커피업계 내에 위와같은 사례는 수도 없다. 어차피 에스프레소 머신 주변의 도구가 달라봐야 크게 다를리 없고, 브루잉 툴의 경우 일반인이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어떤 제품이 새로 출시 되더라도 한 제조사가 전세계의 시장을 모두 커버할 수도 없다. 이를 인정 안한다면 대체 어쩌자는 말인가. 모든 유사제품을 배척해야 하나? 아니면 국산제품만을 대상으로 국수주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나?

즉석밥의 첫 개발품인 햇반이 출시된 후 오뚜기밥, 쎈쿡, 노브랜드 등에서 같은형태의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 이뤄진 결과 소비자인 우리는 20년이 지난 지금 90년대 후반 햇반의 최초 출시 가격보다 더욱 저렴한 값으로 즉석밥을 즐기고 있다. 우리는 왜 오뚜기밥 등을 비난하지 않는가?

시장은 원래 그렇다. 원가경쟁, 모방, 차별화 등 구성원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루는것이야 말로 시장의 가장 큰 특성이다. 해묵은 논쟁, 불필요한 감정대립은 이제 그만. 앞으로 우리 업계에 이러한 시장발전​​의 과정적 특성이 보편적 인식으로써 받아들여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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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2
  • 리노
    리노 2017.11.29 21:08
    개인적으로 Pullman의 카피제품을 비난한다기보다는
    원작자를 존중하고 배려해준 Saint Anthony를 보다 좋은 기업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는 어쩌면 제가 해당 툴에 대해 관심도가 높지 않았기때문일수도 있을테고,
    해당 제품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가 결여되어 있어서라고도 생각됩니다..

    관계나 감정이 부여되면서 다소 편중된 시각을 갖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참 조절하기 어렵더라구요;;
  • BW노대표 2017.11.30 13:29
    감사합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죠. 저도 마찬가진데 그럴때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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