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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기고자 알레그리아 커피 주식회사, 유기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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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살아남기
제1화 진짜를 구분하는법 : 관찰하기


생존이 걸린 일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시작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내가 어느날 갑자기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무작정 먹을 것을 찾아서 밀림 속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호흡을 가다듬고 놀란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 주위를 둘러 볼 것 같습니다. 상황파악을 먼저 하겠죠. ‘난 누구, 여긴 어디?’

누구나 생존본능이 있어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가려내고 주위의 위험으로 부터 피할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그런 ‘생존활동’의 시작은 ‘관찰과 탐색’입니다. 주위 환경과 위험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관찰하고 가설을 세운 후 실험 해보고 다시 관찰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지식과 노하우가 쌓여갑니다. 그렇게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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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누구에게나 큰 모험입니다. 누군가는 큰 부담없이 쉽게 ‘한번 해보는’ 일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생의 전환점’ 혹은 ‘일생일대의 도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할 것인데 대부분 ‘아이디어’에만 집착하고 그것을 실행하며 끌고가기 위한 전략은 없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특히 요식업계에는 준비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 또한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채로 시작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카페를 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B2b사업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나름의 경험을 살려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커피 서비스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그리고는 ‘이건 대박 아이템이야.’라는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 그 아이디어가 개인 창업자가 도저히 이겨내기 힘든 시장임을 파악하는데 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 나름대로 시장조사를 하고 주위에 자문을 구하고 커피도 배웠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막상 시작을 해보니 시장상황은 내 생각과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관찰’이 부족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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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알레그리아 서초점


알레그리아 서초점은 그런 계획을 가지고 구한 자리여서 카페로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그 용도가 ‘사무실 겸 제조 공방’ 이었기 때문에 상권보다는 주소지의 상징성, 접근성이 더 중요했고 번듯한 건물의 모양새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생각했던 사업모델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점포계약이 끝난 후였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수익을 낼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다보니 ‘카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 그 생각 역시 그리 좋지 않은 생각이어서 1년 넘게 고전을 했습니다. 그 점포만 운영하고 있었다면 저 역시 지금 다른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고 극복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 그 이후에 부랴부랴 사업계획을 수정하며 이리뛰고 저리뛰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치면서 지내다보니, 살아남기 위해서 중요한게 무엇인지 이제 조금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의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하면 이런말 할 자격은 없지만, 기본적인 준비도 없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칼럼의 주제에 맞게 요식업, 특히 카페를 창업하고 수익을 내면서 지속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그 시작은 역시 충분한 ‘관찰’인 것 같습니다. 시장상황과 트렌드를 관찰하고 상권 및 점포의 입지를 관찰합니다. 사람들의 동선과 경쟁상대를 관찰합니다. 사람들의 소비패턴을 관찰하고 무엇을 먹고 즐기는지, 어떻게 즐기는지, 무엇때문에 그 곳을 찾는지를 관찰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것조차 하지 않고 시작하는 창업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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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알레그리아 판교 플래그십 스토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터’를 잡는 것입니다. 비바람과 추위, 해충들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 안전한 터를 잡는 일이야말로 생존의 필수조건입니다. 이 곳이 진짜 내가 지내기에 적합한 환경인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단 관찰을 해야합니다. 우선 후보지를 물색하고 그곳의 기후와 지형을 관찰합니다. 또 그곳을 지나다니는 짐승들, 곤충들... 끈기를 갖고 신중하게 관찰할 수록 ‘확신’이 생깁니다.

터를 잡는 것과 동시에 아주 중요한 것이 포식자를 피하는 것입니다. 직접 사냥을 하는 맹수들, 또 먹이를 가로채거나 시체를 노리는 짐승들까지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 각종 포식자들을 피하거나 극복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를 구분하는 법’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그 다음의 전략을 세울수가 있습니다. 진짜 위험한 짐승 혹은 식물은 무엇인지, 진짜 안전한 환경은 어디인지, 진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는 누구인지 등 파악해야만 하는 것이 많습니다. -‘나쁜놈’ 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게 ‘착한놈’ 찾는 일입니다. 정글이든 비즈니스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파트너는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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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은 사기만 안 당해도 반은 성공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사에 신중하고 서두르지 말고 항상 의심해보는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의 아이템과 판매 방식, 입지 등 관찰해야 하는 요소는 너무 많지만 그 중에도 저는 ‘사람’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려울때 가장 힘이 되는것도 사람이지만 가장 무서운 것도 사람입니다.

초기 창업자들은 대부분 새로운 시작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막막함이 있기때문에 ‘전문가’ 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고려합니다. 그래서 입지를 찾을때도 일단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가고 인터넷에 ‘창업컨설팅’ 등을 검색해서 이곳저곳에 문의를 하거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검토합니 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미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당신은 ‘먹잇감’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두가 그런 나쁜 마음으로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짜를 구분하는 법’은 참 중요합니다. 정말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나를 등쳐먹을 생각만 하는 사람인지, 진짜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 혼자만 실력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인지 구분해야만 합니다.

저는 사실 처음에 그런 사람을 구분할 자신도 없었고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불할 여건도 안되었기때문에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구르고 깨지면서 배웠습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여전히 저는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다만 실패확률이 높기때문에 무리해서 일을 크게 벌리면 안됩니다. 실패해도 경험이라 생각하고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사이즈로 시작하는 것이 정말 너무나 중요합니다. 저는 다행히 이렇게 살아남아서 좋아하는 사업도 계속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도 쓰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말도 못하게 깨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힘들때 저에게 접근해서 솔깃한 제안을 하고 사기를 치려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눈탱이’ 맞을뻔한 적도 몇번 있었습니다.

힘들고 절박할 때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나쁜놈’들은 그 점을 너무 잘 이용하죠. 다행히 저는 천운으로 그런 나쁜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건 운이 따라줘야하는 일입니다. 사기꾼들이 마음먹고 달려들면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글에서 포악한 맹수가 갑자기 달려들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처럼, 사기꾼들이 업계에서 쌓인 노하우와 사람을 현혹하는 기술을 총 동원하여 당신을 노린다면 그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게 매일 기도하면서 그 ‘소굴’은 피해다니는 것이 위험에 처할 확률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기꾼 같은 ‘완전 나쁜놈’ 외에도 피해야 할 부류는 또 있습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람’ 입니다. 즉, 무책임한 사람들이죠. 내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사람들을 이용하는 부류입니다. - 부동산 업자들 중에 이런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 사실 이런 사람들을 구분하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그 노력을 안해서 당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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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지금의 알레그리아 있게 한 원동력 판교 플래그십 스토어. 입지선정의 좋은 사례.

 

그 사람이 진짜인지 관찰만 잘 하면 됩니다. 만일 부동산 업자라면 그 사람이 소개해준 점포가 정말 유동인구가 많은지, 구매력이 있는 잠재고객들이 존재하는지,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 내가 직접 시간대별, 요일별로 방문해서 관찰하고 계산해보면 그 사람의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바로 나옵니다. 창업컨설팅 혹은 가맹점을 해준다는 사람이면 그 사람이 만든 결과물, 그러니까 해당 점포를 직접 방문해서 먹어보고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대략의 매출을 계산해보면 답이 나옵 니다. 그 근처 부동산에 들러서 임대료 확인하시고, 하루종일 앉아서 - 그 가게 앉아있기 민망하면 그 근처에 - 방문객 수도 카운트 해보고 들어가서 이야기도 해보고... 최소한 그정도의 노력은 해야 터 다운 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알레그리아커피의 점포들은 쇼핑몰 입점제안을 받은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가 스스로 찾아낸 입지입니다. 매번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의뢰를 했지만 그들은 당사자인 저보다 간절함이 없어서인지 보여주는 물건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후보지를 정하고 매일 발품을 팔고 햄버거를 싸들고 점포앞 벤치에서 진을 치고 하루종일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힘도 들었지만 투자금을 생각하면 그 관찰의 과정은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선수일때 훌륭하지 못했어도 좋은 코치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정글에서 그런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앞가림 못하면 남 앞가림도 못해줍니다. ‘검증’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때로 그들은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당신을 도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생각대로 되지만은 않아서 결과적으로 실패하게되면 당신은 이런저런 비용손실만 보고 그 사람은 이익을 가져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했다고 이야기하기도 애매한 이 상황은 ‘애초에 내가 사람을 잘못 선택한 탓’입니다. 무책임한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름대로 그들의 생존방식인 경우도 많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관찰과 의심을 생활화하면 피해야할 자리 혹은 사람들이 보이게 되고 한가지 두가지 ‘판단 기준’이 서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판단기준들에 부합하는 터를 찾아 자리를 잡고 그 ‘나쁜놈’들만 때때로 멀리하고 조심하면 일단 ‘생존’에 대한 준비는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터를 잡고 맹수를 피한다고 살아남는 것은 아니겠지요. 먹고 살아야 할 텐데... ‘어떻게 먹을 것을 구할 것인가?’의 문제는 내가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를 결정합니다.

정글에서 살아남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유기용   대표이사, 알레그리아 커피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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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e: 031-765-6202
Email: innochaser@gmail.com
Website: http://alegriacoffee.co.kr
Factory : 경기도 광주시 목동길 11 나동
Shops :
 서초본점, 판교 플래그십 스토어, 건대CG점, 판교BT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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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ckWaterIssue /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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