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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배너1번
공개 커피 토픽
작성자: 커피소녀 등록일:2018-02-21 22:57:37
댓글 15 조회 수 976 추천 수 4 비추천 수 0


평범한 일상 속 쉼터, 미팅, 혼자만의 사색 공간으로
우리에게 익숙하게 자리 잡은 지 오래인 '카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바리스타라는 꼬리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인 나에게,
카페의 의미는 조금 남다르다.
 
노트의 수많은 체크리스트들 중 하나,
다이어리의 어느 한 페이지에 꽂힌 책갈피가 아닌 
 
눈을 깜빡이고 숨을 쉬는 것과 같은 일상이며, 하루 일과 전부이고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일기라고 할까
 
일기장에 나만의 카페를 스케치하고 색을 입히며 홀로 생각에 잠겨있으면,
외로움이라는 녀석이 귀퉁이의 낙서처럼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인간은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동시에 사회적 존재다.
일기장 밖을 박차고 나와, 나의 커피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질 때,
나는 펜을 들거나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다른 사람과 일기를 공유하고,
덧붙이거나 수정할 부분을 찾기 위해 세미나 또는 전시회를 가기도 한다.
 
오늘은 글이라는 도구를 쓰고 싶어진다.
 
 
 
2년 전, 난생 처음으로 내린 에스프레소의 향에 취해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나에게 커피는 삶의 만족을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
스스로 생각하는 '좋다'라는 기준의 충족을 위해 고민하고 경험해야 할 의지적이고 능동적인 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커피가 일상 속 깊숙이 침투하자,
이것을 낱낱이 파헤치고 싶은 충동이 동화 속 거인처럼 몸집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거인을 진정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물음표들을 느낌표로 바꾸는 일이었고
 
좋은 커피란 무엇일까?’
보다 정확하게는
맛있는 커피란 무엇일까?’라는 내용을 주제로
어지럽혀진 일기장을 정리하고 수없이 쓰여진 물음표들을 수정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다.
맛있는 커피란 과연 무엇일까?
 
여기에 속 시원한 답을 내지 못하면 거인이 일기장을 모두 찢거나 태워버릴지 모르지만,
맛있는 커피에 대한 기준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주장하기엔 위험성이 따르고,
섣불리 그런 글을 썼다간 댓글 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에서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커피 맛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보다 객관화하기 위한 시도인커핑을 살펴보는 것이, 거인이 원하는 답의 힌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재배 고도, 기후, 환경...
수많은 변수들에 의한 커피맛의 스펙트럼은 무궁무진하다.
 
여기서 자신의 혀의 판단 하에, 그리고 커핑 사회자와 참여자들의 주관적 해석 하에 극히 일부로 압축되고,
자신의 생각 그리고 타인의 생각을 더해져 토론을 거쳐 결론이 내려진다.
 
거인이 되묻는다. 그게 진짜 맛있는 커피를 설명할 수 있다고?
 
 
사회자를 포함해 커핑에 참여한 서너 명의 미각이
과연 이 세상 모든 커피 소비자들의 기호를 대변할 수 있을까.
 
아무리 많은 숫자의 인원이 커핑에 동참한다 한들
이라는 광활한 우주를 자그마한 그릇 하나에 담아놓고이것이다라고 정의하는 무모한 시도에 불과할 것이다.
 
맛있는 커피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수많은 커피를 마셔보고 맛에 대해 고민하며
거인을 어떻게든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나의 결론은,
 
맛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와 증명, 객관적인 평가 지표가
결코 맛있는 커피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는 확신이었다.
 
 
우리는 겉 포장지에 적힌 flavor note를 해석함으로서
이 커피가 어떠한 맛을 연상시키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커핑과 향미 평가를 통해 인지 훈련이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반복 학습과 경험적 데이터의 축적으로 얻은 뛰어난 감각도
 
내일 아침에 마시게 될 한 잔의 커피 맛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애초에 맛있다는 단어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 지표와 과학적인 사실은 아무 힘이 없다.
 
 
커피에 존재하는 모든 변수에 있어 단 0.00001의 오차도 없는 동일한 커피를 마셔도
불과 1분전과 다른 커피라고 느끼는 것이 우리의 미각이며,
 
그날의 분위기, 그날의 마음상태, 그날 있었던 일들이
그날 하루의 커피 맛을 결정하게 된다.
 
 
 
글의 서두에서맛있는 커피에 대한 기준은 제각각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거인이 그토록 듣기 원하는 정답이다.
 
 
맛있는 커피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맛있는 커피를 정의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얻는 게 아닌
그저 많이 마셔보면 자연스럽게 느끼고 깨닫는 것이다.
 
 
 
답을 정하지도 멋진 해답을 바라지도 말자.
 
 
가장 행복한 기분으로
좋아하는 분위기의 카페에 앉아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기고 있는 당신이라면,
 
지금 손에 들려있는 한 잔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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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Best + | 추천: 6   비추천: 0

"맛있는 커피란??" 우문인 것 같면서도..
커피하는 사람으로 항상 고민해야 될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저는 13년 정도를 커피에 종사하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느끼는 것은
커피 전문가의 의견도 참조하고 받아 들여야 하지만... 오히려
일반 커피 애호가들의 입맛이 더 정확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일반 커피 애호가들은 커피 향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화려한 미사어구나 분석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는 반면...
전문가들은 너무 자신의 호불호가 명확(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하다고 할 수도 있고요~)하고,
경험에서 나오는 미사어구를 너무 남발하는 경향들이 있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ㅎㅎ
저는 커피는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손님 중에서 30%만 저의 커피를 느낌 그대로 맛있다고
말씀해주시면...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50% 정도는 그냥 그대로 
마실만하다.. 그리고 20%정도는 손님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하시면...
어느 정도 저의 커피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커피는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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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이 +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내용에 깊은 공감이 형성됩니다.^^ 저또한 맛있는 커피는 저마다의 기준이라 생각하고있으며 커핑에 대해서도 커핑을 하는 사람에 있어서도 판단 기준도 제각각 일뿐 그것이 그 커피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다 안다 라고 할수도 없을것입니다. 흔히 소비자는 말합니다. 원두 구매시 놓여있는 노트 카드를 보고도 혼동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트에 쓰여진 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혹은 정말 이러한 맛들이 커피에서 나냐 등 아직 커피업계와 소비자의 격차는 줄여지지 않는듯 합니다. 맛있는 커피의 기준도 바리스타의 기준과 소비자의 기준이 다른경향도 있지요.
맛있는 커피는 무엇일까.. 정말 고민이지만 지금은 나는 커피를 만들고 손님은 심사위원이다 생각하며 손님 기준에 맛있는 커피를 만들자.  이러고 있네요. 저마다의 생각으로 커피를 하는것을 존중과 이해로 바라보면 맛있는커피를 바라보는 시선도 기준도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소중한 첫 댓글에! 10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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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녀 +

저도 동의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손님이 심사위원이라고 생각하고 손님 기준에서 바라보는 것 꼭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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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

커피는 기호도란 면죄부에 가려지는 경향이 있지만 엄연히 맛있는 좋은 커피의 기준은 존재합니다.
매운맛을 못느끼는 사람과 매운맛을 논하는것과 커피의 기호도를 논하는것은 같은 어리석음입니다.
기호도를 능가하는 맛의 기준이란게 있다는 말입니다.
같은 아리차를 볶아도 분명히 잘 볶는 사람은 서로가 압니다.
향미 발현도와 바디감이 다릅니다.
자신이 향미가 진한걸 싫어한다하여 향미 발현도가 높게 잘 볶인 커피를 잘못볶았다라고 말하는 기호도는 어리석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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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bee3658@naver.com +

그렇습니다 맞아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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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미어켓 +

너무나도 공감되는 글이네요..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향미와 감촉과 긍정적인 향미와 감촉의 다름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예전에 한카페를 갔었는데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서 스모키한 향미가 난다고 말씀하셔서 기대하고 마셔봤는데, 부정적인 탄맛을 긍정적인 스모키향이라고 착각하시는 바리스타분이 계시더라고요.  엄연히 맛있는 좋은커피의 기준을 알기위해서는 끊임없이 커피를 마시고, 커핑을 연습해서 긍정,부정의 맛의 기준이 어떤건지 아는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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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 + | 추천: 1   비추천: 0

커피는 기호도란 면죄부에 가려지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기호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음식이 [기호 식품]인데.. 커피라고
그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커피의 향미는 분석하는 대상 이전에 마시면서 느껴지는 느낌 자체가 먼저이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마다 향과 맛을 느끼는 감각은 상대적으로 다릅니다...
따라서 기호에 따라 커피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생두의 종류/상태, 로스팅의 방식, 추출 방식 등에 따라 일반적으로 비선호하는 향미와
선호하는 향미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호도를 어리석음에 비유하신 것은 너무 비약적이 표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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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이 +

이것은 바리스타들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인듯 합니다. 커피는 모두가 즐기는 식품입니다.
바리스타들만 알수있는 방식은 소비자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또 바리스타가 느끼는 바를 소비자는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기호의 어리석음 이라고 하실런지요.
기준이란 개개인의 것입니다. 존재한다 라는것 또한  개개인의 기호로 존재할뿐 무엇이 좋고 나쁘다로 논할건 아니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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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 + | 추천: 6   비추천: 0

"맛있는 커피란??" 우문인 것 같면서도..
커피하는 사람으로 항상 고민해야 될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저는 13년 정도를 커피에 종사하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느끼는 것은
커피 전문가의 의견도 참조하고 받아 들여야 하지만... 오히려
일반 커피 애호가들의 입맛이 더 정확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일반 커피 애호가들은 커피 향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화려한 미사어구나 분석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는 반면...
전문가들은 너무 자신의 호불호가 명확(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하다고 할 수도 있고요~)하고,
경험에서 나오는 미사어구를 너무 남발하는 경향들이 있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ㅎㅎ
저는 커피는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손님 중에서 30%만 저의 커피를 느낌 그대로 맛있다고
말씀해주시면...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50% 정도는 그냥 그대로 
마실만하다.. 그리고 20%정도는 손님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하시면...
어느 정도 저의 커피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커피는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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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보이 +

꼴통 님 20 포인트 획득 하셨습니다. 많은 활동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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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커피 + | 추천: 1   비추천: 0

커피업을 하면서 맛있는커피에 대한 질문을 계속 안고온 사람으로써
커피를 공부하는것은 맛있는 커피가 아니라 학술적으로 좋은커피에 대한 방향이고 정답을 찾자는것이 아닌 오답의 길로 빠지지 않게하기 위함인것 같습니다. 또한 맛있는 커피라는 기준이 온전히 한 개인의 범위안에서 주관적으로 이뤄지는게 아니라 대중적인 영역까지도 이해해야 장사를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대중적인 취향을 파악하는 노력또한 "좋은커피"를 공부하는 만큼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호주의 커피 문화와 한국의 커피 문화가 다른데 호주의 커피가 좀 더 좋은 커피라고 해서 아무런 전략과 이해없이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온다면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끼기에는 무리가 따를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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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bee3658@naver.com +

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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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 what.......?the...
profile

Walker +

소통을 통해 소비자와의 간격을 줄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커피를 모른다고 다른 바리스타와 손님을 무시한다면,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들만 아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profile

이성주 +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은 손님들께서 맛있는 커피, 
마셨을 때 기분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profile

얼당 +

맛있다~~는 주관적이지만 보편적인 맛을 일괄적으로 내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커핑이던지, 다른 방법으로의 시음이라든지 커피맛의 발란스 기준점을 찾아가는
경험은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럽다게 맛있다 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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