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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oceanoptics.com/craft-beer-color-4/




[음료와 인물] 2. 조셉 로비본드 – 색도계




음료와 인물

지금 우리가 마시는 음료는 오랜 역사 동안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발전해 온 결과물입니다. 특히 음료의 품질을 한결 같이 유지하기 위한 생산자들의 노력은 현대 음료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음료와 인물에서 알아 볼 두 번째 인물은 조셉 로비본드입니다. 그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음료의 품질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다시 생산 단계에 적용해 균일한 품질의 음료를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그가 만든 ‘로비본드 스케일’은 색상 계측기술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되었습니다.




2. 로비본드 스케일 Lovibond 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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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로비본드 Joseph Williams Lovibond (영국, 1833.11.17~1918.4.21) 

©www.wikipedia.org

 


조셉 로비본드는 그의 아버지가 런던에서 막 양조장을 시작할 무렵, 셋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존 로크 로비본드는 1834년 런던 그리니치에 John Lovibond & Sons 양조장을 세우고 두 아들과 함께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어린 조셉은 가업보다는 모험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열 세 살 되던 해 Merchant Navy에 지원해 항해에 나섰다가 호주에서 금광에 관심을 갖게 됐고, 1849년 캘리포니아 금광에서 일하다 사고로 청력을 잃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1854년 가족사업에 합류한 그는 곧, 맥주와 몰트의 정확한 색상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당시 양조장 전문가들에게 이는 큰 문제가 아니었고, 실제로 로비본드 양조장은 사세를 확장하여 1869년에는 솔즈베리에 St. Anne’s Street 양조장을 하나 더 만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로비본드는 이 문제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주방에 있던 차 박스에 앞 뒤로 구멍을 뚫어 맥주 색을 관찰했고, 생산된 맥주들을 서로 비교하여 비슷한 색상이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음을 알아 냈습니다. 마침내 그는 이 차이점을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는 표준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결과물을 꾸준히 비교해 기록하다보면, 생산과정의 변수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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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ur based on Standard Reference Method (SRM) ©www.wikipedia.org

 


그의 이러한 생각은 현대 맥주의 ‘스타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각각의 맥주는 기원한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범주화되는데, 수 백 가지의 맥주 스타일은 오늘날 BJCP 가이드라인에 의해 28개의 카테고리로 정리, 분류되어 있습니다.


‘Degrees Lovibond’ 혹은 ‘L도’라고 하는 로비본드 컬러 스케일은 이렇게 맥주의 스타일에 따라 색상분류를 지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밝은 페일 몰트(페일라거, 필스너, 밀맥주 등)를 2~3L로 하고, 가장 짙은 다크 로스트 몰트(임페리얼 스타우트 등)를 40L 이상으로 하여 색상역을 설정합니다. 보통 맥주나 위스키 등의 색깔을 판명할 때 사용합니다.


오늘날 로비본드 스케일은 SRM과 EBC 등 현대의 색도기준으로 많이 대체되었고, 측색계 역시 분광색도기 등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현대의 Standard Reference Method(SRM)는 430나노미터 파장을 가진 빛을 1cm의 용매(맥주)에 투과시켜, 감소량을 측정합니다. 그러나 SRM은 측정 방식을 정밀하게 다듬었을 뿐, 표준값은 로비본드 스케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로비본드 스케일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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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986.281 Lovibond tintometer for comparing colours by Tintometer Ltd, London, c.1900 from the University of Strathclyde, Department of Bioscience and Biotechnology @blog.nms.ac.uk



투명한 맥주의 색상을 감별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페인트를 칠한 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문헌에는 그가 솔즈버리 대성당에서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로비본드는 먼저 유리에 화학약품을 발라 다양한 갈색의 틴트 글라스를 만들어 봤지만, 이렇게 만든 초기 글라스는 조금씩 색이 변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전문 유리상을 물색하여, 마침내 맥주와 엿기름의 색상에 맞는 엠버 빛깔의 유리 샘플을 구하는 데 성공합니다.


1880년, 로비본드는 어디에도 없던 독창적인 컬러메터(colorimeter)를 만들게 됩니다. 그는 유리 샘플에 1부터 20까지 숫자를 적어 넣고, 전용 측정 기구를 고안하여 샘플과 컬러 슬라이드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측정 기준은 맥주의 ‘스타일’과 맞물려 확장되었고, 곧 로비본드 스케일은 맥주의 스타일을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맥주의 색상을 측정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곧 액체와 기체의 색상 그 자체를 판별하는 범용 컬러메터로 확장됩니다. 1885년에는 Tintometer사를 설립하고, 상업용 ‘로비본드 측정기(Lovibond Comparator)’를 제작 판매하게 됩니다. 이 세계 최초의 실용 컬러메터는 다양한 색상으로 틴팅된 유리디스크에 숫자를 적어 넣은 제품이었습니다.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계열의 삼원색 컬러 슬라이드를 조합해 갈색 외에 다양한 기준 색상을 만들 수 있어, 맥주 외에 다른 식음료나 오일류, 가스 색상 및 화학제품의 색깔도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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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tometer의 사용법이 소개된 인쇄물 ©www.webexhibi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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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bond’s Tintometer Slides / J.W. Lovibond Ltd., late 19th century. Salisbury, England. The Whipple Museum of the History of Science 4521, T338 @maa.cam.ac.uk



맥주의 빛깔을 측정하고 품질을 판단하기 위해 개발된 틴토메터는, 곧 광학 물리학자들에 의해 미세한 색상 차이를 판별하는 도구로 사용되게 됩니다. 17세기 아이작 뉴턴이 프리즘으로 빛의 스펙트럼을 분리하며 시작한 당시의 분광학은, 18세기 조지 팔머와 토마스 영의 색채 인지 이후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제임스 맥스웰 같은 명망 있는 전자기 물리학자도 이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나, 아쉽게도 1879년 48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하면서 별다른 업적을 남기지 못했지요.


이런 와중에 재미있게도, 맥주 색상을 관찰하던 로비본드가 독특한 스케일과 측정도구로 세계의 수 많은 식음료 분야에 독보적인 표준을 세웠을 뿐 아니라, 나아가 분광학과 색채 계측사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 것입니다. 틴토메터사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아 본 그는, 1895년 양조장 경영에서 손을 떼고 본격적으로 광학 연구에 매진합니다.


로비본드는 틴토메터사를 운영하며 ‘Measurement of Light and Colour Sensations(1893)’,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Colour Phenomena (1905)’, ‘Light and Colour Theories and their Relation to Light and Colour Standardization (1915)’ 등의 저서를 냈고, 꾸준히 연구활동을 지속했으며, 맥주 양조 외에 섬유와 가죽의 염색에 대해서도 저작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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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and Colour Theories and their Relation to Light and Colour Standardization ‘의 표지 @www.rit-mcsl.org

 


John Lovibond & Sons 양조장은 1959년 생산을 끝으로 문을 닫았으나, 2005년 다른 투자자에 의해 Lovibonds Brewery Ltd로 새롭게 부활했습니다. 틴토메터사는 아직도 액체와 고체의 색채 측정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남아 있으며, 다양한 표준의 수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베버리지 아카데미  
photoEmail: beverageacademy@naver.com
Website: www.beverageacademy.co.kr
Vision: 음료는 확률이 아닙니다. 재료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때 활용법은 명확해지고, 완성도 높은 음료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재료와 레시피, 음료의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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