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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등록일:2016-03-29 00:46:20
댓글 0 조회 수 293
외부 기고자 김창용 現 마줄라 코코 기술이사 


카카오 농장에 가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카카오나 커피 농장 방문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농장 일꾼들과 함께 환한 얼굴로 찍은 인증샷 사진만으로도 전문가 아닌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이야 비행기로 5시간이면 가볼만한 카카오, 커피 농장들이 차고 넘치는데다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농장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카카오 농장들은 커피 농장에 비해 그 숫자도 적은 데다 대부분 영세해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또 막상 방문을 한다 하더라도 정확히 설명을 해줄 전문가가 없다보니 주마간산격으로 보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무례하게 농민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허락도 없이 농장 여기 저기를 기웃거려 마찰을 빗거나 심지어는 쫒겨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농장 방문의 주목적이 작물의 성장과 초기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지금과 같이 사진 찍기와 수박 겉핥기 식의 교육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카카오 농장을 포함, 농장을 방문하게 되면 우선은 농장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기본입니다.

재배하는 품종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농장은 기본적으로 육묘장’(Nursery), ‘농원’(Plantation 혹은 Farm), ‘창고’(StorageWorkshop)사무실’(Office)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좀 더 규모가 큰 농장의 경우 작업의 효율과 인력관리의 편의를 위해 숙소’(Manager’s House Employee Dorm)가 포함 됩니다. 보통500만평을 훌쩍 넘는 오일팜 농장의 경우 농장안에 공장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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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농장은 운송 이전의 모든 과정이 한 지역 내에서 모두 이뤄지게 구성되 있기 마련입니다.

 

농장 방문의 첫 코스는 육묘장이 바람직합니다. 기본적으로 농장에 필요한 어린 묘목(카카오)을 키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열대 작물의 배수, 그늘, 묘목의 접붙이기등을 이해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보통 육묘장은 1,000평을 넘지 않는데다 그늘막이 있어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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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관리되고 있는 카카오 육묘장

 

대부분의 농장들은 겉으로 보기엔 단일 품종을 재배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3~5종의 서로 다른 품종(내지는 교배종)을 키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농장의 성목들을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의외로 조금씩 서로 다른 모양의 열매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30가 넘는 온도에 온갖 곤충들에 시달리며 농장을 둘러 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상지도 못한 스펙타클한 경관을 자랑하는 정글과 어우러진 농장을 둘러보는 일은 분명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기회는 아닙니다.

 

대규모 농장들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가능한 전시 섹터와 생산 섹터가 구별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엔 전세계적으로 곰팡이와 각종 균류에 의한 병충해 피해가 심각해 이같은 구별이 더욱 더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지역은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농장에서 중점적으로 볼 것은 과수목의 상태와 재배 방법입니다. 카카오 농장의 경우, 그늘 재배는 성목 사이가 약 2.5m 그리고 사방 8 그루 사이에 그늘이 되는 나무(Canopy)를 심어주게 됩니다. 또한 토질과 비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화학비료(NPK)의 포장지에는 성분 비율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토대로 농장의 토질이나 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운 좋게 수확철에 농장을 방문했다면 과수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카카오의 경우, 나무 한 그루에서 연 2회에 걸쳐 평균 50개 정도의 카카오 포드를 수확하게 됩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카카오를 수확하고 빈을 분리해내는 분주한 농장 일꾼들에게 보고 있지면 경외감마져 듭니다. 가까이서 카카오 과육의 맛도 보고 발효 현장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카카오 발효주를 마셔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수확철이 아니더라도 연중 흔하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카카오 꽃입니다. 25cm가 넘는 카카오 포드는 겨우 0.5cm 크기의 카카오 꽃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농장에서 무엇보다 관심있게 살펴봐야 할 것은 충매화인 카카오 꽃의 수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에모기, 개미등과 함께 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각종 곤충들입니다.

 

카카오의 수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등에모기는 그늘지고 습한 곳이 서식지로 그 크기가 1mm에 불과해 사실상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차와 커피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노린잿과 해충인 헬로펠티스의 흔적은 카카오 포드뿐 아니라 다른 열대 작물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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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펠티스의 피해를 입은 카카오 포드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카카오 병해는 유해균류에 의한 '흑점병'(Black pod)입니다. 아시아의 CPB, 중남미의 마녀 빗자루병등 대부분의 카카오 관련 병충해는 대륙별로 잘 차단, 관리되고 있습니다. 아직 아시아에서는 마녀 빗자루 병이 발병한 예가 없듯 중남미의 카카오들도 CPB로부터 안전합니다. 반면 흑점병은 전세계 모든 카카오 재배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병충해를 확인하는 것도 농장의 상태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이상 농장과 육묘장을 둘러 보는 것만으로 많은 정보를 얻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농장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히 잘 나온 사진 몇장을 얻고자 람은 아닙니다. 자신이 취급하는 농작물의 생장과 환경, 병충해 그리고 이를 재배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농부들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를 좀 더 확고히 해주는 가장 좋은 초석이기 때문입니다.

 

열대의 태양을 가리는 나무들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김창용   기술이사, 마줄라 코코
photoEmail: eddietawau@gmail.com
Website: http://blog.naver.com/lahaul1101
Address: 타와우,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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