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BW최고관리자 등록일:2016-04-13 08: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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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미래는 중남미에 의해 결정될까 ?




흔히 동남아에 사는 화교들이 하는 농담이 있습니다.


'본토 중국인들이 두리안을 먹기 시작하면 두리안 씨가 마를 것이다.'


요즘 카카오가 그렇습니다.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1인당 초콜릿 소비량 36g)와 중국(52g)의 초콜릿 관련 제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게 되면 2020년에는 이들 국가들의 1인당 초콜릿 소비량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초콜릿 소비량이 많은 말레이시아(1인당 500g)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코트디 부아르 카카오 생산량(전세계 50%) = 중국 + 인도 초콜릿 소비량이 같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코트디 부아르가 지금보다 2배 더 카카오를 생산해낼 여력이 없는 만큼 앞으로 카카오 가격이 얼마나 더 뛰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합니다.


더욱 암울한 것은 지난 5년간 아프리카의 카카오 생산량이 겨우 7% 성장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중남미의 카카오 생산량은 비약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남미 전체로는 지난 5년간 25% 의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남미의 경우, 재배 면적은 3% 정도가 늘었으나 생산량은 자그만치 73%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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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에게 남미는 생산량이 급락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대안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That will be epicentre of cocoa revolution  - Doug Hawkins


말 그대로 현재 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브라질은 전세계 카카오 생산과 재배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나라들의 가장 큰 장점은 대규모 농장에 의한 체계적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아프리카 농장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농장들이 여전히 헥타르당 500kg 생산량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남미의 대형 농장들은 평균 2톤에 이르는 수확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이들 국가들의 카카오 대부분이 프리미엄 카카오라는 것도 큰 강점입니다. 에콰도르의 경우 2014년을 기준으로 전세계 프리미엄 카카오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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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래 카카오를 포라스테로, 트리니타리오, 크리오요에 나씨오날(혹은 아리바) 품종을 더해 네 가지로 구분하기 시작한 것도 그만큼 에콰도르의 프리미엄 카카오 생산량이 많아진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아프리카 카카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재앙에 가깝습니다. 한 예로 평균 기대수명이 50세인 서아프리카에서 카카오 농민의 평균 연령은 이미 51세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카카오 재배 농민의 고령화는 낮은 생산성과 낮은 소득이라는 빈곤의 악순환과 맞물려 있습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이를 타개할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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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이자 실현 가능한 대책은 남미 뿐입니다. 물론 이들 국가들의 경우에도 카카오 농장의 확대는 전세계 오일 팜 농장의 성장(연 33%)과 비교해 보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세계 3위의 카카오 생산대국 인도네시아를 생각해보면 아시아 또한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인도네시아의 카카오 생산량 또한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중입니다. 수많은 카카오 농장들이 보다 생산성이 높은 오일 팜과 고무 농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베트남, 파푸아 뉴기니 그리고 필리핀의 카카오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 수요를 생각하면 여전히 그 생산량과 증가세는 미미하기만 합니다. 


중남미 카카오 빈의 미래에 대한 장미 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선례를 살펴보면 다국적 기업의 카카오 수요는 항상 품질보다는 양에 초점이 맞춰져 왔습니다. 중남미에서도 제2의 코트디 부아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에콰도르만 해도 재배 면적과 수요가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 빈인 나씨오날이 아니라 그 보다 한 단계 아래로 취급 받는 CCN-5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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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의 대규모 카카오 농장>



에콰도르와 페루, 콜롬비아 뿐 아니라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페루, 콜롬비아 등이 향후 중남미의 프리미엄 카카오 빈을 책임지게 될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나라들의 현재 정치, 경제 상황을 고려해 보면 한때 '천국의 과일'(Musa Paradisiaca)이라 불리던 바나나를 둘러싸고 1990년대 유럽과 미국이 벌였던 '바나나 전쟁(Banana War)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구 식민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유럽과 미국 다국적 기업들 간의 힘겨루기에 아프리카에 이어 중남미마저 다시 한번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김창용   기술이사, 마줄라 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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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타와우, 말레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