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커피, 컨셉으로 말하다⑴ ― 정동, 커피자연주의 루소가 선택한 새로운 공간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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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컨셉으로 말하다 ⑴

정동, 커피자연주의 루소가 선택한 새로운 공간




커피자연주의 루소가 여전히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정동에 새로운 커피 문화를 선보인다. 대사관과 학교 그리고 교회가 함께 어우러진 정동이라는 공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루소랩 정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3부작으로 연재하려고 한다. 커피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과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는 커피이지만 창업하는 주체들에게 있어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든 주제가 바로 커피라고 할 수 있다. 블랙워터이슈에서는 이 시점에서 대형 커피 브랜드 가운데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지금까지 커피에 대한 관점을 잃지 않고 묵묵히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루소랩의 새로운 공간인 정동점을 통해 그들이 한 곳의 장소에 커피전문점을 오픈하기 위해 수용하는 다양한 관점들에 대해 창업자의 입장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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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루소랩의 새로운 공간으로 정동이 선택되었다. 그 배경이 궁금하다.
사실 정동 외에도 5곳이 물망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정동과 고심을 거듭했던 지역은 양재천 지역이었다. 양재천의 경우 상업 지구로써 갖춰야 할 다양한 요소들이 있었지만 결국 루소랩이 선택한 곳은 정동이었다. 주변 환경에 있어서는 양재천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원하는 컨셉에는 정동이 더 적합했다. 정동의 역사적 배경과 그에 따른 스토리는 루소의 커피자연주의 컨셉과 커피를 중심으로 하는 브랜드 철학과 더욱 부합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동은 대한민국의 역사로 보면 커피라는 음료가 최초로 유입된 지역이며, 5-60년대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커피 문화를 보여주던 곳이다. 조선 고종 시대에 정동 구락부라는 사교 모임을 통한 커피 문화는 당대 지식인들의 살롱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던 곳이었다. 루소의 지향점 역시 커피라는 매개로 소비자와 소통을 하고 커피를 소비하는 보다 세련된 문화를 표현하고자 하기에 적절한 장소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청담, 삼청, 청진에서 커피를 소비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을 접한 경험을 통해서 정동에서는 커피를 즐기는 호흡을 좀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번 정동이라는 지역적 선택의 초점은 항상 그렇듯이 루소라는 브랜드와의 조화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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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랩 정동 외부 렌더링 이미지


Q)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정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을 때, 커피에 대해 지금보다는 덜 고민했던 것 같다. 수많은 카페 인테리어 경험이 있었지만 루소라는 브랜드를 통해 커피라는 무게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소비자들과 어떻게 정동이라는 공간을 통해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루소랩 내부 직원들의 커피에 대한 깊은 이해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며,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결국 루소라는 브랜드가 원하는 바를 이해하자 정동이라는 지역적 특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하는 루소와 고풍스런 정동 지역은 더할 나위 없는 위치 선정이었던 것 같다. 정동 구락부로부터 시작된 커피 살롱 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의 접근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따라서 키 컨셉을 빈티지, 내추럴, 오리지널리티, 엑스퍼트(Expert)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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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랩 강두웅 팀장(右) 이언그룹의 브랜드 디자이너 양은경 이사(左)


Q) 키 컨셉에 따른 소재 선택에 대한 이유가 있나. 이외 정동점의 컨셉을 고려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우선 정동이란 지역 전체가 루소랩이 위치한 건물을 포함하여 근대 건축물 많다. 정동의 길들을 걷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묻은 벽돌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지역의 일부를 조화롭게 녹여내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연에서 그대로 온 소재들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재들을 선택했다. 예를 들어 의자와 같은 경우 오크, 장미목, 티크와 같이 내구성이 좋은 원목을 사용하였고, 대리석을 사용 테이블도 있다. 우선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소재는 1층 바닥 면이다. 정동 돌길을 모티브로 바닥을 연출할 예정으로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을 주어, 보다 역동적인 에스프레소 바 공간의 활력을 표현했다. 물론 벽돌을 선택한 이유는 정동이라는 지역의 연장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야외 테라스의 벤치는 고목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테두리나 모서리에 마감 처리를 거의 하지 않은 Raw material 상태로 두어 벽돌에서 오는 빈티지한 느낌을 더욱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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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랩 정동 2층 렌더링 이미지


단지 소재만 아니라 커피 문화를 통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바리스타와의 시선, 야외 테라스에서의 소비자들의 시선, 2층에서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고려하여 언제나 바리스타의 눈높이에서 소비자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시선 처리를 위해 바의 높이는 900mm로 낮은 바를 설계했고, 야외 테라스에서도 내부를 들여다 보았을 때, 같은 높이의 시선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2층에서 1층의 에스프레소 바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2층 천정의 일부를 뚫어 1층에서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2층에서는 에스프레소 바의 바리스타들과 시선을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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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랩 정동 1층에 위치한 에스프레소 바의 렌더링 이미지


Q) 에스프레소 바의 구성 역시도 비슷한 관점에서 진행되었을 것 같다.
에스프레소 바의 구성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배려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았다. 그래서 선택한 에스프레소 바의 모양은 U자 모양으로 커피를 출하는 동시에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양측을 바리스타들이 모두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단순히 커피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 문화 자체를 소비할 수 있도록 에스프레소 바 뒷 편에 로스팅 룸을 마련하여 커피가 볶아지는 전 과정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실제 로스팅 시 사인을 통해 언제나 알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커피를 소비하는 전 과정을 가장 친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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