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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19 한국 라떼아트 챔피언십 결선에서 주목받은 플루터링, 논스톱 무빙에 대해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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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 라떼아트 챔피언십 결선에서 주목받은 플루터링, 논스톱 무빙에 대해





어제 마무리된 2019년 한국 라떼아트 챔피언십은 그 어떤 때보다 치열한 경쟁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특히 2016년 월드 라떼아트 챔피언인 엄성진 바리스타를 비롯하여 작년 대회 챔프인 최원재 바리스타까지 전세계 라떼아트 계에서 이름을 알린 많은 바리스타들이 대거 참가하여 흥미진진한 장면을 연출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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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월드 라떼아트 챔피언 아논 씨티프라세르트(태국) ⓒ bwissue.com





라떼아트 대회의 묘미라 한다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존의 기술을 보다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것(한 가지 예로 작년 월드 라떼아트 챔피언인 어바인 퀘크는 드로핑 기술을 보다 완성도있게 선보였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 창의력에 있어서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물론 창의적인 시연으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 라떼아트 계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몇 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일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2017년 아논 씨티프라세르트가 선보인 드롭핑(Dropping) 기술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물론 기존에 밀크 폼을 누구나 이용했지만 피처 안에 있는 모든 폼이 굳기 전에 이용하여 폼을 떨어뜨려 모양을 완성하는 기술은 라떼아트 드로잉 기술의 훌륭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10분 안에 시연을 마쳐야 하는 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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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배경을 놓고 볼 때, 올해 결선에 진출한 원단희 선수와 엄성진 선수의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물론 대회의 경우 라떼아트 패턴의 대비(Contrast)가 꽤나 중요한 평가 요소이기 때문에 그 둘의 시도는 시도라기 보다 《도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특히 원단희 바리스타의 경우 지난해부터 플루터링(Fluttering, 흩날리다를 의미하는 동사에서 차용한 기술로 원단희 바리스타가 명명한 단어)이란 기술을 선보였는데 아래의 사진은 작년 원단희 바리스타의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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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원단희 바리스타의 결선 패턴들




「월하공작」이라는 패턴으로 기존의 어떤 선수보다 패턴의 모양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서 드로잉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피처의 핸들링뿐 아니라 낙차까지 다양한 변수들에 몸이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아논이 선보인 드로핑 기술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의 경우 자칫 한번의 실수가 패턴의 모양에 치명적일 수 있어 그동안 누구도 시도하기 어려운 기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프리 푸어링 부문에서 푸어링(Pouring)이란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실제 매장에서 끊지 않고 빠르게 다양한 패턴을 선보일 수 있다는 면에서 꽤나 매력적인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는 월하공작 패턴의 초반의 기술을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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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와 비슷한 기술인 논스톱 무빙(Non-stop Moving) 기술을 선보인 엄성진 바리스타는 스팀 우유와 밀크폼을 계속 이어 그린다는 느낌보다 드롭핑 기술을 보다 진일보시킨 기술을 선보였다. 즉, 스팀 우유가 아닌 밀크폼이 피처에 남은 상황에서 밀크폼을 피처의 낙차만을 이용하여 계속 드래깅(Dragging, 끌기)하는 기술이다. 액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폼만으로 드로잉을 컨트롤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찌보면 아논이 선보인 드로핑 기술을 한 단계 진일보시킨 기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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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올해 결선에서 엄성진 바리스타가 선보인 논스톱 무빙 기술이다. 올해 원단희, 엄성진 바리스타의 기술은 평가 시트에서 난이도(Difficulty)에 있어서 분명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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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엄성진 바리스타가 선보인 패턴들. 장닭 프리 푸어링 패턴에 논스톱 무빙이 사용되었다.




사실 라떼아트의 평가 항목인 난이도나 총점은 실제 라떼아트에 있어서 최근 트렌드나 이해에 뒤쳐진다면 평가에 있어서 주관적인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는 약점을 안고 있다. 올해 그들이 보인 시연이 대회를 준비하는 많은 라떼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보여주는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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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vine Quek Siew Lhek의 인스타그램 피드 2018 월드 라떼아트 챔피언 Irvine Quek Siew Lhek의 시연 리뷰...
ⓒ BlackWaterIssue /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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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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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용

2019-04-05 09:38  #636376

아이디어, 기술, 완성도까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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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버러

2021-06-08 11:44  #1560990

다시봐도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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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seA

2021-06-08 16:23  #1561243

와...봐도봐도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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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72

2022-08-08 13:05  #1948776

라떼아트로 표현할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