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아래 리뷰에 이어 몇잔의 에스프레소를 더 빼보았습니다.

계량은 항상 중요하기 때문에 커피의 무게, 분쇄된 커피의 무게, 추출한 커피의 무게를 항상 확인합니다.


목표는 분쇄커피의 2~3배 정도의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02로 36그램을 뽑았는데 이번엔 #01로 36그램이 나왔습니다.

(VST 15그램짜리 유로 더블 바스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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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에서 느꼈던 것과 동일하게, #01로 만든 커피가 조금 더 나았습니다.

#02에 비해 산미는 통제되어있어 향을 좀더 느낄 수 있습니다.


선입견없이 느껴보기 위해서 데이터는 일단 제쳐 두고 커피를 만들기만 했는데

이 글을 남기기 전에 다시 한번 데이터를 확인해보았습니다.


Agtron 번호를 토대로 하면 1번이 오히려 덜 볶은 원두임에도

2번이 좀 더 덜 볶은 원두 같은 맛이 납니다

'MTR이 크면 갈변이 많이 일어난다'로 봐야할까요?

2번은 1번에 비해 산미가 더 강하면서 거친 향이 나고, 입안에서 밀도가 느껴졌습니다(바디감)


15g바스켓은 상당히 얕은놈이라서(순정 14g짜리 보다도 얕음) 추출이 안정적인 편은 아니라,

20g짜리로 바꿔서 다시 한번 시음해보았습니다.

그라인더가 Anfim Caimano다 보니 분쇄도가 변함은 없지만 한단계 차이가 엄청큽니다. 

기존에 15g용으로 세팅된 상태에서 20g을 그대로 다 쓰니

커피가 안나와서 한번 버렸습니다.

한단계를 풀어 주고 커피를 몇바퀴 돌린 뒤, 20g짜리의 허용치인 19g정도에 가깝게 계량을 해서 다시 내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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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로 41그램 약간 넘게, 오픈 더블 스파웃으로 양쪽으로 쪼개 내린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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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01입니다.약간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

평소처럼 커피 양과 시간은 완전히 통제했다고 생각하며, 추출수 온도와 탬핑 압력은 통제가 안됩니다...ㅎㅎ


전문가가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 가정용 수준의 장비로 만든 커피로 비교해봤을때 시음성은 #01이 나았습니다.

만약에 지금 세팅에서 조금더 온도를 올리거나(더 잘 유지하거나) 압력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면

#02도 재밌는 커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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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15-09-07 07:03  #138355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정성이 느껴지는 세팅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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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vila 작성자

2015-09-09 06:11  #138840

@운영자님
세팅이 안정되고 나니 2번의 맛도 다르게 느껴지네요...
이제야 공정한 비교가 가능해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