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칼슘과철 15.12.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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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칼슘과철'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전준영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 로스팅 방법에 따른 맛의 차이에 대해 리뷰를 남길 수 있게 되었네요.

로스팅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이런 흥미로운 주제 덕분에 배운 것들이 많아 우선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시겠지만 12월 16일, 전날(15일) 로스팅 된 원두가 200g씩 두 팩이 배달되었어요.

맛을 보기 전에 기본적인 지식은 얻어놔야겠다 싶어 아는 로스터 분께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어보고, 여러 서적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림a.jpg


대류열이 대부분인 경우(이후 1번)


그림b.jpg


대류열의  비율을 줄이고 전도열이 조금 더 섞인 경우(이후 2번)


어느 정도의 정보를 수집한 후에 가장 먼저 예상했던 부분은 '대류열이 대부분인 경우 맛이 좀더 부드럽고, 전도열이 좀더 섞이면 맛은 좀더 무거워지면서 쓴맛이 더 잘 느껴지지 않을까' 였습니다.



그림c.jpg그림d.jpg


좌 2번, 우 1번


두 원두 모두 로스팅 시의 마이야르 반응 구간과 Development 구간의 조건은 동일하고 로스팅 방법(대류열과 전도열)에만 차이를 둔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애그트론 수치상의 차이가 어느정도 있네요.

하지만 겉으로 보았을 때 밝기 차이가 눈에 띄게 나지는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제가 했던 예상은 향에서부터 빗나갔습니다.
2번의 경우 원두 자체에서 느껴지는 향은 상큼하고 건과일의 달큰한 향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커피로 내렸을 때도 굉장히 산미가 잘 느껴지겠구나라고 생각을 했구요.

1번의 경우 향이 갖고 있는 성격은 비슷하지만 성향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전도열이 조금 섞이는 경우보다 달큰한 향 끝에 무거운 느낌, 스모키함이 조금 감돌더라구요.


그림3.jpg


원두를 받은지 3일째 되는 날에 드디어 제가 일하는 카페에서 처음 맛을 보았습니다.

우선 Dry Aroma와 Wet Aroma는 일반 커핑하듯이 맡아보고 커피 추출은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를 사용해 해봤어요.

Aroma는 원두에서 느껴지던 향과 차이가 크진 않았습니다.


그림5.jpg


High Convection


1번의 경우 말린 감의 단 향이 나면서도 전체를 감싸고 있는 느낌은 다크초콜렛, 그리고 역시 스모키함이 느껴졌어요.

커피에서도 2번보다는 확실히 무게감이 잘느껴지는데 의외였던 것은 산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져서

향과 무게감, 맛의 조화가 좋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네요.


그림4.jpg


Low Convection


2번의 경우 예상 밖으로 맛있게 마셨던 것 같습니다.

향에서는 마찬가지로 건과일 혹은 건베리의 느낌이 났지만 뭐랄까 건과일이 섞인 밀크초콜렛?같이 상큼하면서 달콤한 향이 좋았어요.

추출된 커피에서는 국화차 향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원두 향을 맡았을 때 예상했던 것처럼 커피에서는 시트러스한 산미가 주로 나타났고, 바디감은 1번보다는 확실히 가볍고 부드러웠습니다.

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산미 사이로 느껴지는 구수한 맛과 향 때문이었어요.

커피가 조금씩 식어가면서 누룽지에서 느낄 수 있는 향미가 느껴지니까 1번보다 커피 자체는 밝았지만 전체적인 조화는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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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놓은 것도 많고 적고 싶은 것도 더 많았는데

처음 리뷰는 우선 가장 핵심적인 부분, 명료히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담아봤습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D

점점 더 발전하는 리뷰가 될 수 있도록 저도 더 공부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