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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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모두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최근에 바쁜 일정때문에 미리미리 원두를 주문해놓아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고 있답니다. 갑자기 원두가 떨어지고 나면 마땅히 주변에 살곳은 없고, 그렇다고 인터넷으로 주문하기엔 2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수고스러움때문에 항상 주변에 원두를 살만한 곳을 물색해 놓습니다.


최근 수원에서도 점점 스페셜티의 확산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애경백화점 앤드스페이스 1층의 「파사드 커피」를 비롯해서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플라츠(Platz) 커피, 만석공원 부근에 위치한 카페디귿, 정자동 라이프스포츠센터 1F의 카페테라랩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계동에 현재 카페인마켓 조재호 대표님이 공사중이신 새로운 스페셜티 커피 브루어리숍까지 곳곳에 눈에 띄는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번 설연휴가 끝나고 갑자기 원두가 떨어지는 바람에 부랴부랴 한밤중에 카페테라랩으로 향했습니다. 카페테라랩은 랩이란 명칭에 걸맞게 수원에서 꽤나 많은 팬덤을 보유한 카페입니다. 컨설팅, 교육, 원두납품 등을 하는 숍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로 무장한 랩실과 같은 카페입니다. 카페에 대한 소개는 추후 더 자세한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카페테라랩에서 업어온 원두는 카페테라랩의 시그니쳐 블렌드인 「에스프레소 블렌디드입니다. 전통적인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컨셉의 블렌드인데 로스팅 정도를 보니 일리 커피 정도의 중강배전 로스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을과 겨울에는 중강배전의 커피를 즐기는데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대게 라떼나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마키야토를 즐기기 때문인데요. 많은 분들 역시도 부담없이 드실만한 뉘앙스를 가진 커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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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타필터의 무게를 제외한 분쇄된 원두를 계량하기 위해 도징퍼널인 도징 캐챠(Catcha)를 사용합니다. 하리오 V60 스케일에 포타필터를 올려놓고 0점을 맞추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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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g의 무게를 재어가며 그라인딩합니다. 제가 사용한 바스켓은 VST 리지리스 20g 필터바스켓(분쇄원두를 담는 스테인레스 소재의 바스켓)입니다. 그라인딩 후 분쇄된 원두를 편평하게 다듬어주고, 탬핑(Tamping, 분쇄된 원두를 탬퍼로 눌러주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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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버튼을 누릅니다. 보통 20g에 40ml정도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합니다. 더블 스파웃으로 흘러내리는 에스프레소가 엿가락같이 뽑아집니다. 시각적으로 가장 즐거운 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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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40ml정도를 추출하는데 25초 이내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제 에스프레소가 준비되었으니 우유를 데울 차례입니다. 우유는 보통 스테인레스 소재의 스팀피처라는 곳에 담아서 데워줍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인 브레빌 BES900의 경우에는 스팀압이 상업용에 비해 약하긴 하나 스팀완드(증기가 나오는 끝부분의 팁)가 3구로 되어 있어 공기 주입과 주입된 공기를 깨어 조밀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입니다. 가정용에서 이만한 스팀 퍼포먼스도 드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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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데우는 법은 스팀완드의 끝에 있는 3구의 홀들 가운데 1개 혹은 2개 정도만 우유 표면 위로 오게하여 스팀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공기 주입과 동시에 공기를 조밀하게 깰수 있어 편리합니다. 스테인레스 스팀피처가 좋은 이유라면 스테인레스 소재가 세라믹이나 글라스와 같은 소재들보다 열전도도가 좋아 실제 우유의 온도를 손으로 느끼기에 좋습니다. 대개 손으로 델수 없을 정도의 뜨거움이면 60-70℃정도의 온도라고 보시면 되죠. 흔히 에스프레소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책들에서는 이상적인 우유의 온도를 65℃정도라고 하지만 최근 바리스타 대회들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카푸치노 시연을 보면 55℃정도의 온도를 사용합니다. 온도를 조금 더 낮춰주면 밀크 베리에이션 메뉴가 더 크리미해지며 질감이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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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라떼 아트인데... 허접한 라떼아트 실력에 어떤 코멘트를 한다는게 우습지만 경험상으로 보면 라떼아트는 아트를 하는 순간보다 스티밍 스킬이 훨씬 중요합니다. 우유 스티밍시 밀크폼이 너무 많아도 잘 그려지지가 않고, 적당한 밀크폼이 필요함과 동시에 주입된 공기가 잘 깨어져서 거울처럼 고운 빛의 밀크폼이 되어야 훨씬 푸어 드로잉이 잘되는 것 같네요.


주말 아침에 라떼 한잔으로 이웃님들도 시작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카페테라랩의 에스프레소 블렌드는 기본기가 단단한 커피입니다. 시나몬을 뿌린 초콜릿같은 느낌의 커피였네요. 라떼와의 뛰어난 조화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가격도 꽤 합리적이고, 거리도 가까워 자주 이용할 듯 하네요.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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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yunKo

2015-02-28 08:06  #107762

우유와 아주 어울리는 커피인가 봅니다. 이런 커피가 요즘은 많이 생각나요~ㅎㅎ
아트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겁나게 밀어 넣으셨네요~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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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프릭 작성자

2015-02-28 11:51  #107771

@JaehyunKo님
네 우유와 잘 어울려요^^ ㅎㅎ 아직 재현님만큼은 아니에요..ㅠㅠ 로제타는 엄청 어설퍼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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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oFFeeist

2015-03-03 17:25  #108642

이곳이 일리커피를 쓴다고 알고 있었는데 제가 잘못알았군요.
이탈리아 바리스타 스쿨을 경험했던지라 블렌딩이 엄청 궁금하네요, 곧 방문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