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도쿄 커피 에세이】 같지만 다른 방식으로

2017-05-16  


원문출처 http://blog.naver.com/cconsumers/221005008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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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만 다른 방식으로




주변인은 알고 있지만 나는 일본에 취해 있다. 유일하게 아시아권에서 온갖 디자인상과 서양 문화를 가장 빨리 흡수하고 선진을 이루고 있다. 지금이야 외교와 정치적인 문제로써 일본을 부정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건 공과 사로 나눠서 바라봐야 하는 시선이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정말 일본은 어마어마한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커피와 공간적인 디자인만 보아도 이정도인데 다른 업계에서 보는 시선은 오죽할까 싶다. 절대로 '일본에 취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분명 그들은 우리보다 감성이 뛰어나고 수용능력이 출중하며 오픈마인드고 개인주의다. 개인주의는 '자신의 독립성'을 의미하고 타인을 이겨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개인주의가 지나치게 나나르시즘(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주의)까지 도달하는 오용까지 넘어서나 그것에서 나오는 창조물을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들이 많았다. 너무 부각해서 말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들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감탄하는 중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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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테산도(Omote-Sando)에 위치한, 과거 Ometesando KOFFEE로 시작해 지금은 MAMEYA KOFFEE로 활동 중인 매장을 볼 수 있다(또한 우리 나라의 분점처럼 비슷하지만 다른 컨셉으로 Toranomon KOFFEE가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대표적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있는데 바로 네모(ㅁ)다. 형태를 주관적이고 지배적으로 고집했을 때 매우 촌스러움이 동반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러한 점은 절묘한 Wood & Natural 을 교반 시킴으로써 그 정점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처럼 White 계열에 오용이 치솟는 것과 달리 Black으로 무겁지만 중후하고 차분한 느낌까지 풍긴다. 저 여닫이 문만 봐도 티테일에 엄지 손가락을 올릴 수 있다. 물론 내 주관 기준에서 말이다.


관련 기사 보기 : 카페를 한다는 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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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각디자이너님과 함께 이 의도를 관찰하고 있었다. 직접 가보지 못한 탓에 정확한 의의를 알 수 없었으나 어느정도 구글링으로 찾아본 이미지를 토대로 네모가 상징하는 많은 것을 알아 낼 수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이미지를 상징화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저 네모에 담겼던 원두와 가이드, 그들이 하고 싶어한는 것들이 고스란히 그 안에 담겨 있었다. 표현하고 싶은 것을 시각화 의도를 알아내기까지 많은 것을 확인해야 했고 그들은 '언어화' 하지 않았다. 이 점은 일본에서 매우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정보전달이 필수적인 일본에서 제한된 공간에 많은 정보를 싣는 아이템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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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패킹 상품에 대한 포멧은 매우 극단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비웠거나 채웠거나


조금은 의도를 정해서 찾아 낸 언어성 정보전달식 상품이다. 대중에게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해 매우 많은 글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위의 원두 패키지도 소비자들을 위해 판매되는 식음료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을 보다 시각화 했다는 점에 매우 나아간 디자인을 구상한 게 아닌가 생각해봤다. 아마 일본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국의 시각적인 정서와는 사뭇 너무 비워 '훵~하다'라고 인식될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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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전통과 현대를 고집하는 커피층이 매우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다. Japanese Coffee Bar는 알다시피 핸드드립 커피 문화로써, 오래 전부터 일본 대중에게 사랑받는 커피로써 존재했다. 그 후에 젊은 일본층의 세대가 빠르게 스페셜티커피를 흡수하고 한국보다 늦게 약배전 커피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나라의 신 커피계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기호(Hand Drip Coffee & Pour Over Filter Coffee 그리고 Strong Dark Coffee & Soft High Acidity Coffee)가 현재 커피 문화에서 교반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이상하게 해석 할 노릇이 아니다. 전통과 현대(Tradition & Modenrnism)는 인류가 존재하면서 언제나 부딪쳐 왔다. 자연스럽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은 다듬어진다. 위의 극단적인 방식은 많은 이들이 아직 공존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위의 언어 위주 패킹와 시각 위주 패킹처럼 말이다. 하지만 두 방식은 공통적인 부분을 충족하고 있다. 바로 '정보전달(소통, Communica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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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방식은 다른 색을 지녔기 때문에 결국 갈등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방향성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사람을 위한 소통이며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결국 새로운 것을 하는 게 아닌 그저 남들과 다른 것을 했던 것인데 이도 발상이 전환되서 접근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니 우리는 예술계통을 사랑하고 열광하는 게 아닐까. 이들이 하고 있는 방식도 틀림이 아닌 다름에서 오는 것임을 알고 있는 듯 보인다. 그것을 일본은 우리보다 10년 보다 더 앞서 경험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다른 것을 수용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능력은 결국 각자의 자긍심과 지혜를 키워야 하고 또 이 둘을 얻기 위해선 결국 경험(Experience)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마무리.


경험 ▷ 지혜  수용력  다양한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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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Ro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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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profile

양준환

2017-05-16 07:22  #248219

이전 글도 지금 이글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 글 밑부분에 자긍싱이라고 오타가있네요! 자긍심으로 수정해주세요! 언제나 단면적인 생각말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글들이 깜빡한 가스벨브처럼 어께가 뜨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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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컨텐츠 작성자

2017-05-16 09:08  #248253

@양준환님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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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윤

2017-05-20 06:46  #249333

오... 이번에 도쿄가려고 계획중인데..
profile

느아아흐하앙

2017-05-20 21:36  #249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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