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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카유키 이시타니, 프리랜서 바리스타, 무소속으로 일본 바리스타 챔피언 자리에 우뚝 서다  (1부)

2018-05-06  


 

타카유키 이시타니, 프리랜서 바리스타
무소속으로 일본 바리스타 챔피언 자리에 우뚝 서다 (1부)


 
2018 World Barista Champion in 암스테르담을 한 달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의 바리스타 챔피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바쁜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준 타카유키 이사티니 씨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더불어 이 글의 모든 사진 및 저작권, 제반 권리는 Copyright ⓒ Da In PARK 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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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유키 이시타니(Takayuki Ishitani, 石谷貴之)는 탑 3 안에 7번을 입상한 자타공인 최고의 실력자이다. 그런 그가 챔피언쉽에서 최종 우승하는 것은 모두가 기다려온 것이었다. 일본의 모두가 그의 우승 소식에 반드시 이겨야 할 사람이 이겼다고 축하했다. 2017년 9월 일본 바리스타 챔피언쉽 우승의 순간 ⓒDa In PARK



타카유키 이시타니(Takayuki Ishitani, 石谷貴之, 줄여서 "타카")는 일본의 바리스타 챔피언을 겨루는 이들 가운데 명실상부한 전설이다. 항상 최종 순위권에 들어 커피 프린스로 불리고 변치 않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그의 모습에 일본인들은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한다. 이러한 결과는 특이하게도 그가 프리랜서로서 이룬 것이다. 어떤 카페의 소속이 아닌 자신만의 이름으로 일본의 최고의 자리, 챔피언쉽에 올랐다. 이미 챔피언쉽 결승에서 탑 3 안에 7번, 2012년 준우승 이후 항상 4위 안에 들을 정도로 경이적인 기록를 거뒀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쉽게 여러번 거둔 결과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더더욱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프리랜서로서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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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SCAJ의 결승에서 1번으로 오전 일찍 파이널 시연을 펼치는 타카씨의 모습 ⓒ Da In PARK



2017년의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Japan (SCAJ)과 같이 개최된 Japan Barista Championship(JBC)는 다른 어떤 것보다 챔피언쉽을 겨루는 바리스타가 어느 카페에 소속하느냐가 대회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가령 Saza Coffee가 다양한 최고의 Panama Geisha 커피를 가져온 것이 화제가 되었는데, Saza Coffee는 JBC 결승전에서 2위, 5위, 6위, 총 3명을 진출시키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3위는 작년의 일본 우승자 Miki Suzuki를 배출한 Maruyama Coffee가, 또 4위는 관서지방에서 유명한 스페셜티 체인인 Unir Coffee 등, 1위인 프리랜서 타카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형 카페 소속 바리스타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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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In PARK


타카 씨는 소속한 카페 없이도 혼자 2017년 챔피언 쉽에서 우승했다. 그는 2007년부터 12번 대회에 도전했다. 처음 도전할 때부터 결승까지 가서 6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계속 내놓아 대부분 결승까지 갈 수 있었고 탑 3위 안에 7번을 들 수 있었다. 이 모든 결과는 다른 사람들이 한 번을 거두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 그가 처음 챔피언쉽에 도전한 계기가 된 것은 단순히 상을 겨냥해서가 아니였다. 단지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점검하고, 한계를 시험을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처음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도전했을 때에는 카페에 소속되어 있었다. 물론 그때도 카페 소속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랜서로 도전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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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In PARK

 
프리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희망, 타카유키 이시타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대회를 준비함에 있어 안정적인 소속이 있다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경향이 있는 것을 결과론적으로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타카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이었다. 카페의 소속으로 대회를 치르게 되면 긴장감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그는 프리랜서로서 더 좋다고 했다. 그는 다른 바리스타와 뭐가 다른 것일까?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 미소에서 어떤 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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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가 프리랜서로 일하는 다이칸야마 Saturday NYC의 전경 ⓒDa In PARK


그는 처음에 도전한 2007년부터 바리스타 챔피언 결승에 들었고, 계속해서 성적도 좋았으나 30살이 된 어느 날 알 수 없는"벽"을 만났다고 했다. 소속했던 카페에서의 일도 그만두고, 커피를 만드는 일도 내려놓은 시기가 있었다. 그는 이 시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 "벽"을 만나 인생의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에 눈을 떴다. 
 

이 시기에 타카는 자신에게 프리랜서로도 충분히 새로운 역할이 있다는 것을 깨닫았다. 당시 프리랜서 바리스타란 개념은 일본에 보급되지 않았다. 그런 그 때에 진심어린 조언과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 덕분에 프리랜서의 희망, 지금의 프리랜서 바리스타 타카유키 이시타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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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머금은 채로 한 잔 한 잔 진심을 다해 커피를 내리는 모습 ⓒDa In PARK


타카가 프리랜서로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많은 분들 가운데 FBC 인터내셔널의 노보루 우에노 (Noboru Ueno, 上野 登) 씨는 타카에게 바리스타로서의 근본적인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진심으로 조언을 하며 타카에게 정신적인 힘이 되주었다고 한다. 또 커피관련 Toei(トーエイ)회사, 그리고 무엇보다 챔피언쉽을 같이 준비하는 타카의 트레이너이자 커피 마메야의 바리스타, 타카마사 미키(三木隆真 Takamasa Miki ) 씨와의 오랜 우정은 타카가 프리랜서로서의 스스로를 확립할 때 큰 영향을 미쳤다.

타카는 프리랜서 그대로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프리랜서로서 할 수 있는 영역을 개발하고, 그때부터 프리랜서로서 계속해서 커피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커피 업계에서 혼자의 이름으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어떠한 이름도 수식어도 없이, 자신만의 이름으로 우뚝 챔피언으로 선 타카, 프리랜서로서 가능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그의 의지로 인해 지금의 그가 있고 작년의 감동의 우승의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프리랜서 바리스타로서 그가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자세한 이야기를 다음 주 월요일에 이어지는 2부에 연속해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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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profile

sewoo

2018-05-07 22:04  #437641

수년간의 도전 그리고 우승까지...정말 놀랍네요.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소중한 첫 댓글에! 10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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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빠

2018-05-08 12:29  #437999

커피에 대한 대단하신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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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당

2018-05-24 13:06  #448236

 자신의 벽을 넘을 수 있고 견뎌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goo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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