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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이슈] 콜롬비아발 카스티요 품종의 미래(3)―카스티요 품종의 확산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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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발 카스티요 품종의 미래(3)―카스티요 품종의 확산




지난 2회간 연재된 콜롬비아발 카스티요 품종의 미래에 관한 기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콜롬비아 커피 생산자 협회(FNC)의 노력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셨으리라 생각이된다. 결국 최근 많은 산업 전반에서 보이는 큰 흐름 가운데 하나인 기후 적응형 농법과도 그 범주를 같이 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품질과 생산성의 저울질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단순히 「나」보다 「우리」라는 접근에서 시작해야 한다. 최근 몇년간 카스티요 품종에 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대립은 크게 두 그룹간의 갈등으로 굳어지고 있다. 콜롬비아 커피 생산자 협회와 스페셜티 커피로스터들의 대립으로 굳어지는 모양세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면은 협회나 로스터들보다 실제 콜롬비아에서 커피를 생산하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실 현장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커피 녹병을 현장에서 마주하며 극복해 나아가는 당사자들은 바로 농부들이기에 우리가 그들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한다면 이미 이러한 대립은 의미가 퇴색되어 버릴 것이다.

콜롬비아 현지의 농민들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는 미국 기독교계 구호단체인 ‘가톨릭 릴리프 서비스(Catholic Relief Services, 이하 CRS)에서 스페셜티 커피 산업과 산업의 지속 가능성 발전을 위해 전문가 역할을 하고 있는 Michael Sheridan이 아닐까 한다. 그는 2013년 카스티요 품종에 관한 논쟁이 불거지면서 직접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콜롬비아 나리뇨 지역의 500여명의 소작농들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했다. 포함된 질문은 아래의 3가지와 같다.

  1. 지난 번 커피를 재배했을 때, 어떤 커피를 사용했는가?
  2. 다음 번 커피를 재배할 때, 어떤 커피를 사용할 예정인가?
  3. 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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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에 대해서 Michael이 이끌어 낸 몇 가지 점은

  • 2005년부터 카스티요 품종이 장려되기 시작한 이후 이미 나리뇨 지역에서 안착하고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2012년까지 이미 50%를 넘어섰다는 것.
  • 카스티요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품종이지만 현재 카스티요를 재배하고 있는 51% 모두가 다음 재배에 사용하겠다고 답하진 않았다는 점.
  • 카스티요 이전에 개발된 콜롬비아 품종의 수치가 23%에서 34%로 증가한 것을 보면 현재 재배하고 있는 농부들의 만족감이 높다는 반증.

결론적으로
  • 로부스타를 교배하여 질병 저항력을 강화시킨 품종의 사용(카스티요, 콜롬비아 품종)이 전체적으로 74%에서 82%로 증가했다는 점.
  • 그동안 나리뇨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던 품종인 카투라의 사용이 24%에서 15%로 줄었다는 점.


아마 이 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무엇을 다음 번 재배에 사용하는가보다 "왜 그들이 그 품종을 선택하려고 하는가?"일 것이다. 총 494명의 농부들 가운데 241명의 농부들이 다음 번 재배에는 카스티요 품종을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고, 그들이 왜 그러한 선택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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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카스티요와 같은 로부스타가 교배된 유전학적 개량종의 경우에 농부들은 커피 녹병에 대한 저항성과 높은 생산성이 품종 선택의 이유였다. 그들은 새로운 품종을 통해 많은 수확량과 더불어 생산 손실을 상당히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아래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카투라와 같은 전통적인 품종을 다음 번에 재배하겠다고 답한 농부들의 경우에도 결국 그들이 품종을 선택한 이유는 커피 품질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지만 더 주요한 이유는 생산성이였다. 물론 카투라와 같은 전통적인 품종을 사랑하는 많은 지지자들은 기후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품종의 생산성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 같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아래의 그래프를 살펴보면 다음 재배에 전통적인 품종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농민들 가운데 15%는 "전통"이 한 가지 이유라고 답했다. 이는 기존 콜롬비아에서 재배된 전통적인 품종들에 대한 그들의 익숙함과 더불어 그 품종들에 대한 자부심 역시도 응답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미 카스티요 품종은 콜롬비아 전역에 어느 정도 안착하고 있으며, 농민들 역시 생계를 위해 안정적인 생산성이 그들이 커피를 재배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라는 사실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응답을 통해서 우리는 전통적인 품종의 재배 역시 그들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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