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일)에는 월드사이포니스트챔피언십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이 아닌 나라에서 이 대회가 열린 역사적인 날이였다.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는 국내 커피 역사상 최초로 세계적인 커피 대회를 처음으로 유치하고 질서 있게 운영함으로써 지난 9년간 내셔널 바디로써의 국제적인 대회 운영 수준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올해는 7개국(대한민국,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홍콩, 마카오)의 국가대표 사이포니스트들이 참가하여 지난 1년간 준비해온 사이폰 추출 기술의 다양성을 수많은 참관객들 앞에서 선보였다. 사이폰 커피는 유럽에서 처음 시작되었지만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사이폰 추출 툴이 발전되어 현재에는 일본에서 가장 활발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의 우승자인 나루미 사토 선수는 일본의 OBSCURA COFFEE ROASTERS 소속 선수로써 기존의 사이폰 추출 레시피와는 다른 실험적인 레시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녀가 사용한 커피는 케냐 니에리 지역의 Thunguri Coffee Factory에서 가공한 커피로 워시드 프로세싱된 커피와 에티오피아 Wolleka 지역의 내추럴 커피를 배합하여 블렌디드 커피(Blended Coffee)였다.

나루미 사토 선수는 이 커피를 케냐 8g과 에티오피아 3g을 정확히 배합하여 총 11g의 커피를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사용했다. 11g 도징량은 기존의 레시피에 비해 적은 양의 커피를 사용하는 것으로 실제 매장에서 사용하는 이 커피의 레시피는 18g의 커피를 Mid Coarse(약간 굵게) 그라인딩하여 160ml의 물을 사용한다. 따라서 그녀는 11g의 커피를 사용한 레시피를 Secret Recipe라 부르며, 말코닉 EK43 그라인더를 이용하여 곱게 그라인딩을 하였다.

그라인딩시 블랙워터이슈 기사로도 소개된 바 있는 스파게티 법칙을 적용하여 저온 상태로 보관한 원두를 즉석에서 그라인딩하여서 보다 가늘고 분쇄 입도의 집중도를 더욱 높인 커피 입자들을 얻었다고 한다.

그라인딩 이후 그녀는 190ml의 물을 사용하여 20초 추출 후 2번 저어준 후 하단 플라스크로 추출된 커피를 내려주는 방식을 사용했다. 시크릿 레시피로 얻은 커피의 뉘앙스는 오렌지의 아로마에 브라운 슈가, 꿀의 단맛 그리고 사과, 애프리콧의 산미, 실키한 마우스필을 한 잔의 커피에 오롯이 담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녀의 창작 메뉴의 주제는 「Breaking Down and Rebuilding」로 그녀가 목표한 것은 아주 곱게 그라인딩(Super Fine Grind)한 커피를 추출하여 놀라운 텍스쳐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였다고 한다. 온전히 케냐 Thunguri Coffee Factory의 워시드 커피 8g만을 사용하여 160ml 물에 15초 추출한 이후 2번 저어주고 추출을 마무리했다.

Fine Grind와 긴 추출로 놀라운 텍스쳐를 얻은 이후 창작 메뉴의 산미와 단맛을 표현하기 위해 오렌지 시럽 0.1g, 브라운 슈가 0.1g, 사과 시럽 0.1g에 풍부한 단맛을 표현하기 위해 꿀을 1g 첨가하여 텍스쳐에 완벽한 바디를 입혔다.

그녀의 우승으로 2016 월드사이포니스트챔피언십에서 싱가폴 선수에게 잠시 자리를 내주었던 일본은 다시 한번 그 저력을 입증했다. 올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 출전한 모아론 바리스타(더 비너 소속)는 4위에 올라 작년 5위에 머문 대한민국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World Siphonist Championship 2016 Results

1위 일본 Japan / Narumi Sato

2위 말레이시아 Malaysia / Regine Wai Yee Beng

3위 대만 Taiwan / Chien Chia Cheng

4위 대한민국 Korea / 모아론 Mo a ron

5위 중국 China / Yuanyuan Zhang

6위 홍콩 Hong Kong / Lam Wing Yi Boey

7위 마카오 Macau / Chab 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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