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뉴스

BAOK 2014, 한국바리스타협회 주관 2014 바리스타 대회 본선 리뷰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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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연욱, 박지훈, 김승준, 양혜리, 이효재, 이창재, 이슬비, 성지웅 바리스타>


 

2014 BAOK Barista Championship Semi-Final Result

<한국바리스타협회 바리스타 챔피언십 본선 결과>

 

 

오는 9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고려전문학교에서 2015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으로 가는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그 첫번째 단추로 한국 바리스타 협회에서 주관하는 BAOK(Barista Association of Korea) 2014 바리스타 챔피언십 본선이 지난주 목요일 8월 28일, 강남역 알베르(Alver)에서 열렸습니다.

 

국가대표선발전 본선 진출 티켓이 2장 걸려있는 대회인만큼 치열한 접전과 바리스타들의 화려한 기술들이 기대가 되었는데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보여줌으로 '맛의 다양성'이라는 3rd wave 커피의 키워드를 잘 풀어나간 대회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예선에서 올라온 총 12명의 참가자 가운데 2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가를 못하셔서 10명의 참가자가 시연을 했습니다. 10분중 6분의 참가자가 올해 말에 열리는 BAOK 2014 바리스타 챔피언십 결선에 진출하게 되었고, 이 대회에서 1, 2위를 하신 두분의 바리스타는 9월 12일부터 열리는 2015 KNBC(Korea National Barista Championship) 국가대표선발전 본선에 출전할 자격을 획득하셨습니다.

 


 

1. 구동환 바리스타 ― 커피시드(Coffee 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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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을 가르쳐 준 시연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커피를 즐기는 분들은 커피의 맛보다 더 매력적인 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오래된 커피도 문제지만 커피가 그라인딩되는 에스프레소 바에서 커피가 갈아지면서 공간을 채우는 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기존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구동환 바리스타는 향에도 저분자, 고분자가 있어 가볍고 무거운 향에 대해 인지하고 무거운 향으로 가벼운 향을 눌러 놓는다면 향을 어느 정도 붙잡아 두는 일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커피에 접목했습니다. 이런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초콜릿을 직접 녹여 보울(Bowl)보다 립(Lip)부분이 더 좁은 스니프터(Snifter) 형태의 잔 입구에 코팅함으로 커피가 가진 저분자 향(흔히 과일향, 프루티 아로마라 불리는 향)을 잡아두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2. 이슬비 바리스타 ― 카페노리터(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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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혼의 시연을 보여준 대구 카페노리터의 이슬비 바리스타의 시연은 위트있고 유쾌한 진행으로 이슬비 바리스타의 부상이 아닌 시연에 집중할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에티오피아 모모라 워시드 커피를 사용하여 에스프레소에서는 복숭아 느낌의 쥬이시한 산미와 카푸치노에서는 살구같은 플레이버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창작 메뉴의 경우에는 직접 만든 하루 숙성시킨 천연 오렌지 시럽과 에스프레소를 혼합하여 밸런스 좋은 창작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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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뎀셀브즈의 이효재 바리스타는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장난끼어린 위트로 시연내내 유쾌한 기운을 전달하는 바리스타였습니다. 국내에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들 아니 전세계에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커피의 단맛을 즐기실 것입니다. 사실 국내에서 Specialty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Specialty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아마도 기존의 커피들과는 다른 Fresh함에서 오는 산미(신맛)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효재 바리스타는 이런 국내 커피환경의 정서에 걸맞게 단맛이라는 대중적인 포인트에 눈높이를 맞춘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커피에는 신맛, 단맛, 쓴맛, 짠맛이 있지만 이 가운데 강도가 상관없이 단맛은 누구나 맛있다고 느끼는 플레이버라는 것입니다. 커피의 단맛을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 이효재 바리스타가 선택한 커피는 니카라과의 라 벤디시온 파카라마였습니다.

파카라마는 커피의 한가지 품종을 말하는데 길쭉한 크기때문의 기존의 에티오피아 커피콩을 보다 파카라마를 보게 되면 바퀴벌레같은 느낌도 가끔 드는 큼직한 콩입니다. 파카라마는 콩의 크기에 반해서 조직이 연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로스팅 프로파일로 커피의 단맛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창작 메뉴는 계피와 꿀, 사과즙을 넣고 만든 음료로 산미 가운데서도 은은한 톤의 사과를 선택함으로 꿀의 단맛이 부드럽고 달달함이 산미에 눌리지 않도록 수많은 실험끝에 최적의 비율을 찾아 배합했습니다.

이효재 바리스타의 커피를 바라보는 대중적인 시선이 아마도 본선 1위를 거머쥘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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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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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3 00:30  #55673

이번 BAOK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연재는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바리스타분들의 숨은 노력이 많이 알려지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