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강남구 삼성동] 웍스프레소(Worxpresso)의 카페라떼, 맛과 가격의 균형의 미학이 돋보이는 커피로스터

2014-04-25  



DSC_8525.JPG

웍스프레소

유독 번화한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커피로스터. 대개 커피라는 본질에 포커싱된 로스터들이 많기에 흔히 '목'이라고 부르는 위치에 대한 이슈는 장비나 커피에 비해 중요치 않은 요소로 치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연유로 땅값이 비싼 번잡한 도심에서는 특히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이나 맛 좋은 하이커머셜 커피전문점조차 찾기가 힘든 것도 현실이죠. 하지만 이는 꼭 자본에 대한 문제라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관점이 오너의 관점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숍 오너분들이라면 좋은 커피를 당연히 적정한 가격에 제공한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밥 한끼 아끼려고 천원 한장 아끼는 마당에 밥 한끼 가격의 커피를 마신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같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즐비한 테헤란로를 끼고 있는 삼성동이라면 더욱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고민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어떤 고객들을 타겟팅하느냐의 문제로 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샐러리맨들이 다수임을 감인하면 가격에서의 타협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닌 소비자들에 대한 합리적인 박애심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합리적인 가격에 따른 커피의 품질 역시도 적정선의 고민이 있어야 하겠죠.

이런 취지에서 본다면 코엑스 현대백화점 맞은 편에 위치한 Worxpresso라는 커피로스터는 삼성동이라는 매우 번화한 곳에서 잘 안착한 로스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SC_8527.JPG


삼성동이라는 도심에 로스터가 있다는 소식은 이미 듣고 있던터라 어떤 커피를 전개하고 있을지 궁금하던 차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4 SIPREMIUM 취재차 점심시간에 들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첫인상은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씬에서나 보이던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확실히 주변의 다른 커피전문점들에 비해 눈이 띄는 모습이었죠. 다만 아쉬운건 너무 많은 사람들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죄송스러워서 라떼 한잔 주문하고 얼른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DSC_8526.JPG

11.JPG

\3500의 라떼
대개의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에 비해 꽤 저렴한 가격입니다. 다만 스페셜티 커피는 아닐지 모르지만 초콜레티한 맛에 더해 묵직한 바디 그리고 이어지는 깔끔한 애프터는 주변의 프랜차이즈들에서는 접할 수 없는 플레이버임이 분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했을때 최대 효용을 내는 커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삼성동이라는 목에서 가격대가 높은 스페셜티 커피를 고집했다면 이렇게까지 호응을 이끌어 냈을지도 의문입니다.

머신: 라마르조꼬 GB5

그라인더: 메져 로버

로스터기: 하스가란티


분명 한가지 확실한 점은 다시 코엑스를 들르더라도 다시 오고 싶은 숍이라는 거죠. 딱 그정도의 동기를 부여하는 숍. 이런 숍이 모든 오너분들이 지향하는 컨셉은 아닐지 모르지만 다수는 원하시는 컨셉일 것 같네요. 트윗으로 웍스프레소 방문을 알렸는데 근처의 트친분께서도 꽤 만족스러운 숍이라고 멘션하신 걸 보면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