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뉴스

2015 호주 라떼아트 국가대표 챔피언, 캘립 차(Caleb Cha) 독점 인터뷰

20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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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호주 라떼아트 국가대표 챔피언, 캘립 차(Caleb Cha) 독점 인터뷰





지난 3월 13-15일까지 멜번 쇼그라운즈에서 개최된 2015 멜번 국제 커피엑스포의 부대 행사로 개최된 2015 호주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은 국내 커피 매니아들에게도 매우 주목할만한 경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시드니의 리드&자르 소속으로 지역 예선 3위로 출전한 홍찬호 바리스타, 지역 예선 챔피언으로 컵테이스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고현석 바리스타 마지막으로 지역 예선 2위로 라떼아트 부문에 출전한 캘립 차 바리스타까지 3명의 한인 바리스타들이 호주를 대표하는 바리스타에 도전하기 위해 내셔날 챔피언십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세 선수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스타로 세계적인 스페셜티 커피 마켓의 중심부 가운데 하나인 멜번에서 호주의 바리스타들을 상대로 성공적인 시연을 펼쳤다. 특히나 디클루 소속 고현석 바리스타와 카페내틱스367 소속의 캘립 차 바리스타는 호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바리스타로 오는 6월 스웨덴 Gothenburg에서 개최되는 The Nordic World of Coffee 이벤트의 부대 행사로 진행되는 2015 World Coffee Event의 Cup Tasting 부문과 Latte Art 부문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었다.




지난 3월 4일 블랙워터이슈 웹 뉴스로 전한 호주 디클루 소속의 고현석 바리스타의 인터뷰에 이어서 올해의 호주 라떼아트 챔피언인 캘립 차 바리스타의 인터뷰를 블랙워터이슈에서 독점으로 전한다. 7년간 커피에 대한 열정의 댓가로 주어진 캘립 차의 라떼아트 수상 트로피는 그의 땀과 노력의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바리스타를 꿈꾸고, 현재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든 바리스타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메세지로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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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호주 라떼아트 챔피언 Caleb Cha 인터뷰 내용 전문


1. 우선 호주 대회 우승을 축하합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한국의 바리스타들에게 켈립이라는 이름을 알렸습니다. 호주에서 생활한지는 오래되셨나요?
  •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멜번에 정착을 한 것이 2008년초니까 이제 7년 조금 넘었네요.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2. 바리스타로 일하게 된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 멜번에서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알게 되고 난 후 운 좋게도 바로 일을 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 현재까지 7년째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습니다.


3. 바리스타 이전에 다른 꿈, 다른 진로를 가지고 계셨나요?
  • ROTC 출신에 해병대 장교로 군복무 하였습니다. 전역 후에는 금융권에 종사하면서 하루하루 치열한 시간을 보냈던 걸로 기억하네요. 회사에서 점점 인정을 받으면서 언젠가는 저의 팀, 저의 지점을 열겠다는 포부를 가졌었지만 무리한 스케줄과 건강 악화로 인한 악재가 겹쳐서 꿈을 접어야 했지요. 그리고는 곧 이민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일주일만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떠났습니다. 그것이 멜번에서의 드라마 같은 시작이였네요.


4. 커피를 처음 접하고 바리스타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인생의 그 특별한 전환점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 바리스타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멜번에서는 바리스타가 단지 ‘커피를 다루는 아르바이트’ 개념이 아닌 커피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노하우와 자신감은 물론 손님들 한분 한분과의 강한 유대감을 이끌어내어 절대적인 믿음을 창조해내는 일종의 종합예술인 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 매력을 알고 난 후 너무나 간절히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진정한 바리스타’가 되고 싶었어요. 단지 커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관념에서 탈피하여 손님과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올리는 이미지 메이킹을 시작한 것이죠. 어떤 경우에 따라서는 바리스타가 연예인 부럽지 않은 지지를 받기도 해요. 예를 들어, St. Ali소속의 Matt Perger나 Plantation의 Ben Morrow같은 경우는 실력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을 만큼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고 “저는 외쿡인 바리스타 입니다.”와 같은 유행어를 양성하기도 했죠. 그 모든 것이 커피 생산과 소비에 대한 문화가 전반적으로 잘 형성되어 있는 환경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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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nastic Cafe Copy right by http://fsci.com.au/





5. 현재 소속되어 있는 카페네틱스를 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 멜번에서 2004년에 처음 오픈을 하였구요 현재는 시티내에14개 지점으로 확장하였습니다. 2010년에는 호주 커피체인 챔피언쉽에서 카페 혁신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가 있구요. 또한 Australian Barista Champion을 두번이나 수상한 Axil coffee roasters의 David makin, 2010년 Australian Latte art Champion , 2010년 World Latte art Championship에서 2위를 수상한 Will priestley 도 저희 Cafenatics출신이에요. 이제는 제가 그 뒤를 이어받아서 월드를 준비하고 있구요 이제 저의 뒤를 이을 새로운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6. 특별히 라떼아트라는 분야에 도전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2009년이었습니다. 사실 저의 관심분야는 Single Origin쪽이였구요. 각 나라의 원두별 맛과 향이 천차만별로 다르다는 것이 대단히 흥미로웠거든요. 몇 가지 원두에 대해 연구하던 그 어느 날 사장님이 ‘너 이거 할줄 알아?’ 라며 누군가의 트리플 로제타 사진을 보여주었지요. 곧바로 몇 번 시도한 끝에 완성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흥분하는 사장님은 첨 봤네요. 알고보니 그게 예전 세계챔피언 패턴이라고 하더라구요. 상당히 묘한 기분이였어요. 조금씩 연습하다보니 칭찬도 들으면서 신명도 났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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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라떼아트를 하면서 스티밍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데 스티밍을 위한 켈립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 그렇죠. 스팀된 우유의 질감은 심사위원들의 채점표에도 포함되있어서 점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수업을 할 때 항상 그리는 그래프가 있어요. 우유가 스티밍되는 과정인데요. 제가 하는 방법은 스팀완드를 위에서 봤을 때 밀크저그의 동남쪽으로 향하게 위치하고 스팀완드의 끝을 1.5-2센치정도 우유에 담가줍니다. 동남쪽으로 위치하는 이유는 스팀시작하자마자 우유의 회전을 위해서에요. 그리고 스팀을 시작하는데 처음 시작부터 Hissing(공기가 우유에 주입되는 소리)을 얕고 매우 일정하게 넣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완드 끝부분이 우유표면에서 너무 얕게 위치하면 우유가 너무 많이 부풀어 넘치게 되구요 너무 깊으면 비명소리만 나고 그냥 물처럼 되지요.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해요. 동시에 우유가 반드시 회전하면서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hissing한지 5초에서 7초정도 이후에는 스팀완드를 살짝 더 깊이 집어넣어서 더 이상의 hissing없이 온도 65도까지 회전만 주시면 됩니다.


8. 호주 내셔널챔피언에 이르기까지 지역예선을 포함 몇차례의 대회를 거치는지 그 여정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 우선 호주에는 8개의 주가 있어요. 각 주마다 주대표를 선발하는 대회를 거쳐야 하죠. 그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주 챔피언 자격으로 내셔널대회에 자동으로 진출합니다. 저는 빅토리아 주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였구요 저처럼 주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선수들은 Repechage라는 패자부활전을 다시한번 치르게 됩니다. 패자부활전은8개주에서 우승하지 못한 모든 선수가 출전하게 되구요 하지만 내셔널대회로 갈 수 있는 선수는 그중 단 한명이라 경쟁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올해는 타즈매니아에서 출전을 포기해서 2명의 선수가 내셔널에 진출할 수 있었어요. 제가 그 중 한명이였구요, 결국 내셔널에서 총 8명이 경쟁해서 마침내 제가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총 3번의 대회를 치루었네요.


9. 대회를 준비하실때나 대회장에서 실력발휘를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나 전략을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나요?
  • 준비의 시작은 우선 대회의 룰을 충분히 읽으셔야 합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룰에 어긋나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잖아요? 그리고 다음은 연습을 마치 실전처럼 합니다. 앞에 심사위원들이 노려보고 있는 것 처럼, 주변에 카메라와 관객들이 둘러싸고 있는 것 처럼 상상하고 동선 하나하나 계산해서 멘트도 하나하나 놓치지 말고 시간에 맞추어서 꼼꼼히 연습을 합니다. 하루는 실제로 바리스타 친구들을 초대해서 비주얼 저지와 테크니컬 저지를 시켜서 채점도 실제로 해보면서 저의 시연을 심층분석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테크니컬 저지를 맡아주는 바리스타분이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때문에 시합마다 테크니컬 점수는 항상 만점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죠. 그리고 ‘에이 연습인데 뭐’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실전에서도 분명 잘 되지 않아요. 항상 연습을 실전처럼 준비해야 합니다.


10. 본 대회 준비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을것 같은데요?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이나 안정적인 푸어링(Pouring)을 위한 노력 등.
  • 저는 라떼아트 시합에 출전하면서 항상 창의적의고 독보적인 패턴을 개발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우리가 튤립이나 스완, 로제타 등 여러 기본 패턴들은 사실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고 또 경험있는 바리스타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이 패턴들은 정말 아름답고 또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시합때마다 새로운 패턴들을 연구하고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는 이유는 바로 시합이라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적어도 시합에 출전하는 바리스타라면 그저 그런 흔하고 똑같은 패턴이 아닌,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연구하고 고민한 노력의 흔적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작년부터 많은 분들이 그런 점에 대해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올해 새로이 'Creativity’라는 점수 부문이 적용되어서 제가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정적인 푸어링(Poruing)의 초점은 긴장했을때도 제가 제출한 사진과 똑같이 만드는 것이였구요. 완벽한 푸어링을 위해서 일주일 내내 하루에 한 패턴당 20잔씩 5세트 총 100잔 이상을 연습해서 대회 전까지 두달 반동안 약 14,000잔 정도를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11. 호주에서 바리스타로 일하시면서 특별히 어려웠던점이 있으셨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초보 바리스타 일때는 우선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주문 내용도 상당히 상세하고 사용하는 커피와 우유의 종류도 많고 커피 강하게, 약하게, 우유 뜨겁게, 따뜻하게, 3/4만 채워서, 저지방우유, 두유, 아몬드 우유, 코코넛 우유, 물을 좀 더많이, 거품 더 많이, 물 좀 적게, 디카페인, 싱글오리진 등등 정말 힘들었죠. 제작년 멜번 커피 엑스포 이후로 한국에서 바리스타 분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습니다. 한국과 많이 다른 커피메뉴에 당황도 하고 수백잔씩 밀려오는 주문량에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점점 적응해나가는 한국 바리스타들의 모습을 보면 같은 한국인으로서 대단히 뿌듯합니다. 앞으로 멜번에 오실 의향이 있는 바리스타분들은 꼭 멜번 커피메뉴 확인하시고 특히 ‘영어’ 도 준비해서 오신다면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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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월드라떼아트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와, 켈립 바리스타님과 같은 멋진 라떼아티스트를 꿈꾸는 한국 바리스타분들께 한말씀 해주세요.
  • 이번 월드의 목표는 역시 챔피언입니다. 이제 약 11주 정도 남았습니다. 호주가 라떼아트 세계챔피언을 배출한지가 꽤 오래되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나올 시점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 무거운 책임을 지고 세계무대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호주의 국가 대표이지만 한국인이기에 대한민국 바리스타의 위상도 함께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한국 대표는 정경우 바리스타라고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저도 열심히 해서 꼭 결승전에서 정경우 바리스타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커피를 시작한 지 약 7년만에 호주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중간 중간 수도 없이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여러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신만의, 자신만 할수 있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혼자만의 패턴에 도전하고 꾸준히 연습하세요. 그리고 당당히 꿈꾸세요. 어느새 챔피언이 되어있는 자랑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말입니다.


-블랙워터이슈 컨텐츠팀-
제보: bwmgr@bwiss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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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이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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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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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00:19  #114674

워워워 캘립 차~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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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컨텐츠팀

2015-03-25 00:21  #114699

@때롱님
응원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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