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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연 20.03.29. 10:56
댓글 15 조회 수 567




에어로프레스 고무씰을 구입하다가 뮤제오에서 재밌는걸 발견해서 구매해봤습니다. 코스타리카, 미라주라는 농장의 '언에어로빅 레이진 허니' 프로세스랍니다.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 지 모르겠는데..볶은곳에서 저렇다니 그런줄 알아야겠죠.


홀빈에서부터 굉장히 크라운산도 딸기향같은 강렬한 향이 나오고, 추출시에도 그렇긴 한데 마셔보면 또 맛이 다릅니다. 재스민부터 시작해서 강한 아카시아로 끝나는 플로럴, 뭔가 베리류의 미약한 단맛, 배전도에서 나오는 쌉쌀함.


바디가 물같아서 아쉽긴 한데 플로럴이 인상적이고 쌉쌀함이, 꼭 중국 차를 장기간 우린듯한 맛이 나서 나쁘진 않습니다. 사실 무산소 가공은 뭔가 비어있거나 과해서 역하거나 밸런스가 뒤틀어져있다는 생각을 매번 하는데 이정도면 합격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인분이 네덜란드의 friedhats, 약통-보충제통이 생각나는 패키징으로 유명?한 곳으로 덕분에 구매했다고 50g * 3팩을 나눔해주셨습니다.


첫번째로 에티오피아, 시먼어베이의 인-백 퍼먼테이션 프로세스로 전에 지나가나 노르딕 어프로치에서 가공한걸 본 적이 있어요. 비쥬얼은 매우 안좋았는데 맛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매우 강한 복숭아를 시작으로 파인애플, 말린 망고같은 과일맛과 단맛, 혀 전체를 살짝씩 자극하는 카카오닙스의 쓴맛.


두번째로는 르완다의 마헴베. 이거 국내서도 몇번 팔았고 지금도 파는걸로 알고있어요, 랏은 같은지는 모르겠고. 르완다에서 흔히 보이는 루바브-허브함, 누군가는 홍삼이라고 하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여하튼 기분 좋은 허브함이 커피 전체의 아로마를 감싸고 있는 상태에서 레드베리류의 신맛과 진한 단맛, 후미는 자두같은 느낌도 나는 경쾌한 피니쉬.


마지막으로는 지금 먹고있는 에티오피아의 고라코네입니다. 고라코네도 국내 생두사가 리브레였나, 여하튼 마찬가지로 여러곳에서 많이 팔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맛은 산뜻한데, 약간의 복숭아로 시작해서 진한 살구 타르트, 체리의 신맛, 카라멜 단맛 정도가 느껴집니다.



요새 분쇄도 조정  한다고 조금 조여봤는데 프라이드햇츠가 상당히 조여도 잡맛-쓴맛 없이 잘 나오네요. 굉장히 잘 볶지 않나, 생각합니다. 배송비가 어마어마해서 문제인데 이것만 좀 어떻게 해결된다면 종종 사먹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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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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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

2020-03-29 13:46  #1207485

시먼어베이는 실패한 기억 뿐인데 좋앗다니 어떤지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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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연 작성자

2020-03-29 15:06  #1207533

@호랑님

어베이의 경우는 국내에 들어온게 랏이 다르거나 운송중에 잘못된건인가? 란 생각이 날 정도로 프라이드햇츠꺼를 좋게 마셨습니다. 국내엔 워낙 평이 안좋았던데 마셔본적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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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

2020-03-29 20:38  #1207683

@세미연님
가장 걱정인건 다음달 콩들이 무사히 올 수있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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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sPiano

2020-03-29 14:41  #1207518

와~ 이 많은 맛들을 다 느끼시나요~?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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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연 작성자

2020-03-29 15:07  #1207537

@Key'sPiano님

음..그냥 표현한것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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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상태

2020-03-29 16:06  #1207562

국내 르완다 마헴베 커피의 주 판매지는 테라로사죠. 바디가 높은편에 속하고 살구,생토마토,오렌지등의 산미를 자주 띄며 꿀을 연상시키는 단맛을 가졌습니다.  흔히 르완다 커피에서 홍삼맛을 느끼는 경우는 브룬디나 르완다 전역에 퍼져있는 PTD와 관련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스팅한 원두 배치에 PTD가 있을 경우 또는 그라인딩 된 원두에 아주 미세한 양의 PTD가 포함되어있는 경우에 흙감자와 같은 나쁜 향과 함께 동반되는 맛이 마치 인삼이나 홍삼에서 나오는 풍미와 비슷하여 이를 르완다 커피의 풍미라고 기억하는 경우가 많으신 거 같습니다. 사실 디펙트에 의한 영향인데 말이죠 .. ㅎ 이를 모르고 판매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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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연 작성자

2020-03-29 16:28  #1207575

@배고픈상태님

작년 르완다 CoE 3위 커피에서 느낀 불쾌한 디펙트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말씀하신 디펙트는 못먹을정도죠. 저도 좀 버렸었는데.. 과거부터 그런 나쁜 디펙트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커피씬에서는 브룬디나 르완다에서 한국 기준에서 토속적인 향이 조금이라도 나면 홍삼부터 찾는데 과하게 말해서 PTSD? 아닌가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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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020-04-04 20:18  #1212487

@배고픈상태님

안녕하세요 ! 말씀중에 끼어들어 우선 죄송합니다. 

본문을 읽고난 후 관심이 가는 댓글이라서 이렇게 쓰는데요, 

저는 여지껏 브룬디, 르완다에서 ㅌ특히 감자취의 좋지않은 향이 지역 특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PDT 나 디펙트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봐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ㅠㅠ 

혹시 어떤 용어인지, 무엇의 약자인지 그리고 그 단어가 해당지역커피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알 수 잇을까요 ㅠ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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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상태

2020-04-08 23:29  #1215824

@3/3님

아 늦게 확인을 하였네요^^;

PTD라 함은 Potato taste defect 의 약자로  말그대로 감자풍미가나는 디펙트입니다. 현재 브룬디와 르완다 전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디펙트로 원인은 벌레에 의한 발생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이 때문에 두 나라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생두 상태에서는 육안으로는 잘 확인이 되지를 않고 로스팅 후 풍미에서 확인이 되는 관계로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는 컵오브엑설런스품평회(이하coe)에 입상하려다 이 PTD가  발생하여 실격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의 커피들도 이러한 경우들 때문에 수출량이 하락하는 큰 원인으로 자리잡고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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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내

2020-03-29 20:21  #1207672

사진이 정갈하니 이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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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2020-03-30 10:16  #1207947

오.. 뮤제오에서 성공한적이 없었어서 원두 구매할때 고려하지 않던 곳인데 적어주신 설명만보면 정말 제 스타일이라 한번 마셔봐야겠네요ㅎㅎ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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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sPiano

2020-03-30 12:35  #1208050

@돼지국밥님

뮤제오 커피 꼭 드셔 보세요

맛있는 좋은 커피 하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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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2020-03-30 15:18  #1208184

@Key'sPiano님
넵! 바로 주문했습니다 ㅎㅎ
추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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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걸이

2020-03-30 12:25  #1208041

표현 참 좋으시네요~  뮤제오가 요즘 커피에 많이 신경쓰나 봐요.. 저에겐 아직까지  필터 필요할때만 들어가는 쇼핑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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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연 작성자

2020-03-30 12:58  #1208072

@딴죽걸이님

여전히 배전도는 좀 낮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의외로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