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코리아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 파이널리스트 3인 결과 및 인터뷰

지난 11일부터 오늘까지 SCA KOREA 챕터 주최로 진행된 2020 코리아 컵테이스터스 챔피언십의 최종 주인공이 결정되었다. 주인공은 제5회 GSC 커피마스터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문헌관 바리스타이다. [참조 기사 : 제5회 GSC 커피마스터 커핑 챔피언 문헌관 인터뷰 ] 문헌관 바리스타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한 바리스타는 유동 커피의 주상민 바리스타와 무소속의 염하린 바리스타였다.

왼쪽부터 주상민(유동커피), 문헌관(먼스커피), 염하린(무소속) 바리스타

컵테이스터스 대회는 총 8세트의 컵들에서 다른 한 컵을 찾아내는 대회로 커피의 맛을 관능적으로 분별하는 탁월한 감각을 겨루는 대회로 맞추는 컵의 갯수에 더해 더 빠르게 맞추는 선수에게 유리한 대회이다. 올해 우승자인 문헌관 바리스타는 최종 결선에서 5분 8초에 7개의 컵을 맞추는 기염을 토했고, 주상민 바리스타는 6분 3초에 6개의 컵을 염하린 바리스타는 5분 17초에 5개의 컵을 맞추며 최종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총 299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 대회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세 명의 선수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하 "문"은 문헌관 바리스타를, "주"는 주상민 바리스타를, "염"은 염하린 바리스타를 가리키는 약호이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문) 부산에서 먼스커피를 운영중인 먼스커피대표 문헌관 입니다. 

주) 3년이라는 유동커피 슈퍼바이저의 활동을 이번 대회를 마무리로 끝났습니다.

염) 부산에 사는 무소속 염하린입니다

Q) 수상 소감은? 

문) 사실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분은 정말정말 좋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 받은 기분입니다.

주) 너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커피 공부를 하고, 대회 준비를 하였지만 이렇게 모든 것이 완벽하게 끝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1등을  수상한 챔프의 노력과 연습한 시간을 알기에 제가 2등한 것보다 더욱 축하해주고 싶었습니다.

염) 처음에 부산에서 올라올 때 버스 사고 때문에 제 시간에 도착을 못해서 시연 시간에 늦을까봐 전전긍긍했는데 이렇게 결승까지 올라가게 되어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Q) 연습은 어떻게 진행했나?

문) 연습은 대회 콩을 커핑 및 트라이앵귤레이션을 하며 대회 콩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을 먼저 잡은 뒤 내가 출제자라면 어떻게 문제를 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문제를 만들어 연습했습니다.

주) 따로 연습을 열심히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에 여러 가지의 커피를 마셔보며, 추출의 강도, 다양한 로스팅 정도를 가리지 않고 많이 마셔보려고 노력하였고, 대회 전에는 무엇보다 컨디션 조절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염) 생두는 샘플 로스팅 기준에 맞춰서 로스팅 한 원두로 연습을 했고, 주로 클레버로 추출해서 연습했습니다.

Q) 식이요법 등 이번 대회에서 시도한 나만의 방법이 있는지?

문) 식이 요법은 금주 2주와 매운 음식 피하기 최대한 저자극 식단으로 샐러드, 닭가슴살, 단호박, 구운 고기 등의 음식을  약 2주간 먹었습니다. 나만의 방법은 연습 때 3컵 중 같은 커피 2컵과 같은 커피 9: 다른 커피 1로 섞은 커피를 같이 트라이앵귤레이션을 진행해 집중력을 기르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주) 예전에는 목숨을 걸고 식이요법을 하였지만, 그것이 더욱 컨디션을 악화시키는 것 같아 하지 않았습니다.

염) 식단 조절은 따로 하지는 않았고 평소에 매운 음식을 자주 즐기는데 일주일 정도는 멀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대회를 준비하며 전략은 어떻게 세웠나?

문) 유난히 올해 예,본선 시연 순서가 안좋아서 다 맞추는데 집중했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주) 매 번 스테이지에 들어서고 난 후, 여러 가지의 컵을 마셔보고 모든 계획은 변경됩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염) 일단 결승을 갈지 몰랐기 때문이 최대한 시간을 많이 사용해서 후회 없이 시연하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Q) 컵 간 명확한 차이를 보이지 않을때 취하는 방법이 있다면?

문) 엄청 천천히 마셔보고 그래도 어려우면 가장 극단적으로 대조될만한 다른 샘플의 커피를 먹어보고 다시 먹어봅니다.

주) 처음 제일 와닿는 커피를 선택하고, 거의 2번 정도 마셔 보고 즉시 제출합니다. 이유는 몇 번을 먹어도 똑같다면, 시간이라도 빠르게 끝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입니다.

염) 뉘앙스가 다른 컵을 맛보고 다시 돌아와서 시연을 이어갔습니다.

Q) 예선 본선 준결선 결선 총 4번의 커핑을 했는데 가장 어려웠거나 당황스러웠던 순간이 있었나, 어떻게 극복했는지?

문) 본선 때 시연순서가 너무 앞이라서 부산에서 5시에 출발했고 컨디션 관리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극복할수있다고 자기최면 엄청 걸었습니다.

주) 준결승때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워낙 빠르게 맞추시는 분들과, 정확도가 너무나도 뛰어나신 분들이 많았기에 전략을 어떻게 짜냐보다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 가장 빠르게, 확실하게 느낌있는 컵으로 바로 제출하고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염) 일단 예선이 가장 어려웠는데 제가 연습했던 농도보다 매우 진해서 당황했었습니다.

Q) 커핑 연습을 막 시작 하려는 분들께 조언한다면?

문) 꾸준함이 정말 중요합니다. 평소에 꾸준히 한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주) 즐기세요. 경쟁속에 즐거움을 찾으세요. 오로지 정답을 찾으려는 딱딱한 방식이 아닌 각 커피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이 커피의 장점을 느끼려고 해보세요. 그것을 찾는 재미를 알게 된다면 더욱 더 쉽고 편하게 커핑을 하며, 실력은 자연스럽게 오르게 될 것입니다.

염) 저는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팀원을 모아서 여러 명이 같이 모여서 연습을 했던 것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같이 하는 연습 추천합니다!

Q) 감사 인사

문) 모든 협찬사와 대회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축하하며,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는 커피를 할 수 있도록 대회를 마련해주시고, 봉사를 해주신 분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정말로 잘 즐겼고, 행복한 대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염) 일단 저를 대회로 이끌어주신 뉴스 커피 라이언 선생님(김정진감독님)과 지혜 사장님, 연습실을 제공해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누구보다 끝까지 응원 해주고 저보다 더 기뻐해준 우리 커핑 멤버들, 가족, 지인, 찬호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Q)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지?

문) 꾸준히 준비하고 컨디션 관리에 많이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좌측 : 커핑을 한 선수가 직접 자기의 컵을 수거하는 모습 / 우측 : 내부에 설치된 환기 시스템

올해 컵테이스터스 대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으로 우려 섞인 목소리 가운데 시작된 대회였다. 하지만 무관중, 대회 진행 간 전문 업체 방역, 대회 관계자 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일, 환기를 주기적으로 시키기 위한 배기 시스템 설치 및 선수들이 커핑한 컵을 해당 선수가 직접 밀봉 후 폐기하는 모습 등은 정부에서 제시한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으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베스트 오브 파나마 옥션 소식에 이어 무관중의 경기가 안전하게 치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코로나 이후의 대회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최선을 다해 이 대회를 지지한 선수들과 온라인을 통해 응원한 사람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대회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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