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녹음에 둘러싸인 곳에서 만나는 독일의 보난자커피, mtl 효창

2021-06-19  




녹음에 둘러싸인 곳에서 만나는 독일의 보난자커피, mtl 효창


서울에서 부동산을 말할 때, 강남, 강북처럼 하나의 구로 불리지 않고 묶어서 불리는 동네. 이름하여 마.용.성.  마포구와 용산구, 성동구를 아우르는 말이다. 갑자기 난데없이 부동산 얘기에 당황했겠지만, 마용성의 용산구 중에 한남동을 제일 좋아한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 흠흠! 지인이 한남동의 카페를 물어올 때나, 친구와 어디갈지 정할 때면 일단 제일 먼저 필자의 입에 거론되는 곳이 있다. 바로 MTL 한남이다. 너무 애정하는 공간인데, 효창동에 새로이 매장을 오픈했다. MTL 효창이다.


mtl은 More Than Less의 줄임말이다.


More Than Less. 줄여서 mtl인데, mtl은 미니멀라이프와 문화적 만족감이라는 지향점 아래 우리의 삶에 건강한 영향을 끼치는 일들을 한다고 소개한다. 흔히 만날 수 없던 독일의 스페셜티 커피인 보난자커피를 공식으로 수입하고, 베이커리를 통해 건강하고 맛있는 식음료 문화를 제안한다. 또 셀렉샵을 운영하며 국내외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과 엄선한 서적들을 소개하고 타 브랜드를 위한 사업기획과 브랜드 디자인을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모습의 브랜드로 다양한 곳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애쓰는 중이라고.


전체적으로 쾌적한 느낌


mtl하면 일단 힙하기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다. 하지만 mtl 효창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건물을 포위하듯 감싼 녹음이 숲속의 아늑한 건물을 연상케 한다. 커피 바와 진열대 족을 제외한 두 면에선 푸른색이 대놓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시각적 안정감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준다. 의자는 대부분 쿠션 없는 각진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지만, 커피를 즐기고 무드를 느끼기엔 큰 방해가 되진 않는다. 중간에 약간의 쿠션이 들어간 의자가 있으나 등받이가 없다는 단점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맛있게 먹고 마셨다.

친환경 빨대를쓰는 곳이 많아졌다.


mtl에서 사용하는 보난자 커피는 이제 스페셜티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여러 매체들로부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25대 카페, 유럽 5대 카페 등으로 선정된 로스터리 브랜드다. 이날 싱글빈이 전부 소진되었지만, 다행히 에티오피아 원두가 남아있어 겨우 필터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커피는 언제 마셔도 늘 만족감을 주었다. mtl에서는 스콘과 파운드케잌, 크럼블 등의 베이커리 메뉴를 다루며 비건을 위한 메뉴도 있다. 필자는 복숭아 스콘을 주문했는데, 스콘은 여전히 먹기 불편한 빵이었지만 복숭아의 꾸덕한 맛이 은근 달았고 커피와 잘 어울렸다. mtl에서는 와인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적당한 알코올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선택권을 마련했다. 와인과 함께하기 좋은 작은 플레이트도 있으니 와인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필자가 다녀온 지 꽤 되었으므로, 현재는 다른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을 듯.

커피맛을 왠지 더 맛있게 느끼게 해주었던 BONANZA 글라스


매장 한편에선 소품이나 식자재를 판매하고 있는데, mtl에서 직접 셀렉한 소품들이라 매력적인 상품이 여럿 있으니 취향에 따라 구매해도 좋을 듯하다. 적당한 조도의 조명과 창밖의 햇살, 곳곳의 녹색식물이 무드를 살려주어 사진을 찍으면 꽤 높은 성공율을 보여준다. 물론, 언제나 문제는 모델이지만. mtl한남과는 다르게 효창점에는 DJ부스가 없지만, 역시 귀가 호강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해두어 커피맛을 한층 더 살려주었다. 


mtl에서 자주 뵀던 직원분이 주신 음료, 상큼하고 달았는데 역시 단맛은 늘 최고다..


효창공원역에서도 초등학교 하나를 뺑 돌아 언덕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mtl효창은 수풀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맛있는 보난자커피와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로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있다. 필자는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독서 집중도도 좋았고 상당히 편안한 상태로 매장을 나왔다. mtl한남점에서도 뵀던 직원분을 또 봬서 반갑게 인사했는데 환하게 맞아주셔서 좋은 기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평균 이상의 친절한 직원분들은 역시 재방문을 다짐하게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옷이 얇아지는 계절이다. 이럴 때 산림욕을 하듯 mtl의 녹음에 둘러싸여 쾌적한 무드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휴식해 보는 건 어떨지.

*mtl 동탄점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8월 오픈 예정이라고 하니 체크해두었다가 한번 방문해보시길.




※ 글, 사진 :  블랙워터이슈 이지훈 에디터

instagram : @ljhoon1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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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트라

2021-06-25 16:05  #1577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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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성

2022-02-07 13:43  #1776401

테이블이 커 책 읽기 너무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