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뉴스

브라질 한파, 커피 산지 강타로 원두 가격 상승 불가피(Feat. 엠아이커피 박정호 부장)

2021-08-03  


Source by ⓒDaily Coffee News



브라질 한파, 커피 산지 강타로 원두 가격 상승 불가피

(Feat. 엠아이커피 박정호 부장)



지난 20일(브라질 현지 시각) 갑작스러운 한파로 브라질의 커피 재배지에 서리가 내렸다. 약 3일 밤 동안 브라질 남동부에 서리가 내리면서 옥수수, 사탕수수, 감자 및 기타 주요 작물들에 영향을 미쳤으며, 미나스 제라이스, 상파울리 및 파라나 주의 일부 주요 커피 재배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국립 기상 연구소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의 커피 생산 지역인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최저 기온은 섭씨 -1.2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A young coffee plant turned brown by frost in Bragança, São Paulo. Photo courtesy of Adriano Grasson.


실제 브라질 상황에 대해 브라질의 농업 경제학자이자 커피 전문가인 Jonas Ferraresso가 작성한 내용에 따르면 한파에 따른 기후 현상은 이미 거의 100년 동안 브라질 커피 재배에 있어서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요소였으며, 1902년, 1918년, 1975년 및 1994년에 20번의 서리 피해로 엄청난 손실을 입힌 바 있다고 알렸다.

피해의 첫 번째 징후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마치 탄 것처럼 보이는 잎(burnt leaves)이며, 피해를 입은 이후 가을에 보이는 징후들이다. 피해를 입은 후 15-20일 이내에 식물이 죽었는지 혹은 심하게 손상되었는지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파는 식물 각 부분에 미세 결정(얼음)을 형성할 수 있지만 특히 잎은 식물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분으로 상당량의 물을 포함하고 있어 더 쉽게 얼게 된다. 식물 내부에 형성된 결정과 원형질의 수축은 세포막 및 기타 세포 구성 요소들이 본래 상태로 돌아갈(회복)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한파에 브라질 커피 생산량의 급감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세계적인 커피산지의 생산량 감소는 곧 커피지수의 상승으로 시장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블랙워터이슈에서는 (주)엠아이커피에서 생두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정호 부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브라질 냉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수입원으로서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A. 수입원으로서 브라질을 포함한 각 산지에 상주하는 파트너들에게 주기적으로 산지 리포트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 생두 업체인 ECOM 또한 산지 리포트를 각 지사, 파트너에게 공급하고 있다. 

질문해 주신 브라질은 현재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그에 따라 생산량 감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최근 이슈되고 있는 서리 피해는 단순히 최근의 이슈일 뿐, 이미 가뭄으로 약해져 있었던 부분과(3주 연속 강우가 보고되지 않은 Minas Gerais 의 토양 수분은 현재 약 20%에 불과하며 커피 작물에 필요한 60% 수준의 수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번의 서리가 두 번째인 것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Minas Gerais 일부 지역이 27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두 번째 서리가 너무도 심각해서 다소 덮여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제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40%를 맡고 있는 브라질에 세 번째 서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고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최근 10년간 오지 않았던 고가로 커피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행히 세 번째 서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부터 지수는 다시금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눈 앞의 커피 지수가 상당히 자극적인 정보기에 지수 기준으로 얘기가 많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커피라는 작물은 2년 주기로 수확량이 순환한다. 금년도의 서리 피해는 단순히 올해의 수확량뿐 아니라 22년도, 23년도까지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까지 기록된 브라질 피해 규모는 22/23년도 수확량에 8% ~ 11%의 손실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Q. 기후변화로 케냐의 생산량이 감소해 왔고, 생산국내 이슈로 커피산지 전반에 적신호가 잇따르고 있는데 

A. 케냐의 경우 연 평균 기온과 강우량, 기타 기후 변화로 생산량 뿐 아니라 품질 또한 적신호가 켜져 있다. 특히 고품질의 커피는 다소 더 서늘한 기후를 필요로 하는데 평균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고도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더욱더 높은 고도에 해당하는 재배 면적은 기하급수적으로 줄기 때문에 생산량과 품질 모두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커머셜 시장으로 시선을 옮겨 보면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은 아시아의 선적 컨테이너 부족에 의해 수출을 제한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의 커피 수출량이 전년도 대비 10%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세계 2위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도 최근 정부의 새로운 세제 개혁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로 내륙 운송에 큰 문제가 있었다. 지금은 커피 수출이 재개되었지만 지난 수 주 동안의 문제로 생산자가 커피를 항구로 운송하는 것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5월 콜롬비아 커피 수출은 전년도 대비 52% 감소했다. 커피 수출이 재개된 지금도 지연된 선적스케줄들이 정상화되기까지 두 달 정도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앞서 코로나19, 해운물류난 등으로 국내 생두유통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물류 상황은 어떤가

A. 요약하자면 아시아 선적 컨테이너 부족, 콜롬비아 시위, 수에즈운하 사건 등 금년도는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으리라 예상한다. 선물거래부터 시작해서 구매계획, 보관, 유통 등 예년 대비 어려운 예측과 구매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물류 또한 COVID-19로 인해 산발적으로 물류 센터 셧다운이 발생하고 있고 거기에 물류사들의 잦은 파업, 운송가격 상승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자사의 경우 수도권 직접 배송을 통해 문제 지역에서의 배송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 


Q. 커피 선물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전망은 

A.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 수출량 감소는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 지난 선물거래를 통해 수개월간의 커피 공급가는 어느정도 인상을 억제할 수 있겠지만 현재 오를 대로 오른 커피 지수와 이미 감소가 확실한 커피 공급 때문에 인상은 필연적일 것으로 본다. 해당 부분은 고급 커피 시장보다는 커머셜 시장에 많은 압력을 줄 것으로 본다.


Q. 생두 수급을 우려하고 있는 로스터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A.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래를 예측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기에 콕 집어서 어떻게 하시라 감히 말하기가 힘들다. 짐을 어느정도 내려놓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커피 가격은 분명 오를 것이다. 따라서 지금 구매 하시는게 어쩌면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찬스일 것이다. 어느 정도 여유가 되신다면 최소 20%정도 여유 생두 재고량을 늘리시는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 많은 커피를 구매하시는 경우는 조금 다르다. 커피는 농작물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그 품질 하락이 뚜렷하다. 수개월이 지난 후 A 생두는 분명 가격이 수 백원 올랐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 백원 오른 A생두를 사는것이 좋을까, 수개월 전 구매해둔 A생두(품질은 하락 했을,)를 쓰는 게 좋을까? 각자가 유통하는 제품의 핵심 가치가 품질인지 가격인지 생각해 보면 그나마 결정이 쉬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로 납품용 블렌드의 경우 되도록 업력과 규모가 큰 회사의 생두를 사용하시는것을 추천한다. 오랜 시간동안 큰 규모로 사업을 운영해 온 회사일수록 생두 수급 부분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셋째로 플랜B를 미리 짜 두시기 바란다. 내가 사용중인 생두와 컵 프로파일과 가격이 비슷한 생두를 미리 알아보고 기억해 둔다면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Q. 유독 더운 이번 여름 커피 품질 유지에 도움이 되는 조언은?

A. 커피는 원료인 생두와 제품인 원두 모두 온도에 따라 품질 변화가 뚜렷하다. 높은 온도는 물론이고 아주 낮은 온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정한 온도에서 보관 및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혹 더운 여름이라 필요 이상 시원한 곳에 원두를 보관하시기도 하는 것 같은데 1개월 이상 장기보관 후 사용하실 게 아니라면 그냥 사용하는 환경의 온도에서 약간 시원한 정도에 보관하시길 추천한다. 

추가로 직사광선과 산소는 커피 품질에 매우 악영향을 미친다. 두 가지를 최대한 배제하는 보관 및 유통 방법을 생각해보고 적용하신다면 보다 우수한 커피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실 수 있을 것이다.


 여름 시즌 기사 보기

카페 음료에서 세균이 기준치 초과, 얼음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제보/컨텐츠 문의 : bwcontents@gmail.com


profile

ABOUT ME

대한민국 커피문화 소통 채널 블랙워터 이슈입니다. 컨텐츠 제보 / 컬럼 기고 / 로스터 정보 등록 / 광고 협의 등 커피 문화에 대한 모든 내용은 bwmgr@bwissue.com 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블랙워터이슈 에디터

댓글 1

profile

뉴스에 나온 눈내리는 브라질 소식을 보고 

놀랐는데 앞으로 이 기후위기가 얼마나 크게 

다양하게 커피업계에 타격을 입힐지, 어떻게 

급변할지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