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뉴스

코스타리카의 저탄소커피

2022-11-01  


코스타리카의 저탄소커피

작성 : 그리니시 위클리


“기후변화로 인해 농사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아버지가 농장 경영을 시작할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아버지는 83세이고, 그가 젊어서 배운 방식들은 예전만큼 효과적이지 않죠.” 6년 전 커피농장을 물려받은 Carol은 커피NAMA 워크샵 이후 그늘나무를 도입했습니다. 커피나무 사이에 바나나가 채워졌죠. 

코스타리카 커피산업에서는 오랫동안 햇빛이 충분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커피농장에서 그늘나무를 찾아보기 힘들었죠. 그러나 그늘나무는 폭우로부터 커피를 보호하고, 온도를 낮추고, 토양침식을 막고, 토양 미생물 발달을 촉진하고, 습도를 조절합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GHG 배출을 줄이는 건 말할 것도 없죠. 

수도 산호세 남쪽 로스 산토스 지역은 수년간 꾸준한 기온상승을 보였습니다. 스웨터를 입어야 했던 사람들이, 밤에 이불 없이도 잘 수 있을 정도가 됐죠. 강우량이 늘고, 어디선가 나타난 커피녹병과 싸워야 합니다.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해 작물의 생산성이 고갈되거나 수확품질이 떨어지는 일도 막아야 합니다. (nama facility)

코스타리카에서 저탄소 커피 프로젝트는 GHG 배출량 감소 뿐만 아니라, 커피 농업관행을 현대적으로 개선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모든 조치가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비료를 많이 주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농부들을 교육하여 적정량으로 최적의 토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면, GHG 배출양의 60%를 차지하는 비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금융에 대한 지식과 신뢰가 낮은 농부들에게 담보 없이 대출 및 보증을 제공하거나 부채상환을 늘려주고,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지급하면 활발한 재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NAMA프로젝트에 참여한 농부들은 농장에 새로 심은 나무 한 그루당 2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며, 기업은 최대 1만 달러 또는 투자 규모의 10%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농업 NAMA

NAMA란, “국가적이고 적절한 (기후변화) 완화조치(Nationally Appropriate Mitigation Actions)”를 뜻합니다.

코스타리카는 파리협정 목표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2050년까지 국가 경제를 탈탄소(decarbonization)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15년 추진된 코스타리카의 NAMA Café는 세계 최초의 농업 NAMA입니다.이 모델을 바탕으로 코스타리카는 가축 NAMA 또한 개발했으며, 향후 5년 동안 쌀 및 사탕수수에 대한 NAMA를 발전시켜 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커피부문에 주목한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코스타리카 커피산업은 약 115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코스타리카 온실가스 배출량의 9%입니다. 커피NAMA는 독일 연방환경청과 영국 산업전략부의 자금지원과 국제협력을 통해, 2021년 까지 다음의 5개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1.  효율적인 비료 사용을 통한 아산화질소 배출 감소 
  2.  개선된 물관리, 커피 워싱스테이션의 폐수처리 기술도입을 통한 메탄 배출 감소 
  3.  호기성 처리 및 펄프 재사용을 통한 메탄 및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4.  건조설비에 개선된 연소시스템, 혹은 일광건조 사용량을 늘려 탄소배출 감소 
  5.  커피농업에 혼농입업을 도입하여 탄소격리 증가 
 이에 따라 2019년까지 6천명의 농부가 현대적 농업관행(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을 익혔고, 2020년까지 GAP에 참여한 농부 누적수는 8천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코스타리카 전체 커피농부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코스타리카 농부들은 재래식 비료를 완효성 비료(slow-release fertilizer)로 교체하고, 적정한 농약 사용법을 배우고, 헥타르 당 70개의 그늘나무(총 75,000그루)를 심는 등의 새로운 농업관행을 적용해나가고 있습니다.   커피밀 가공소에도 물과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프로세싱 과정과 설비개선을 지원했습니다. 2020년까지 완화조치에 참여한 커피공장은 62개소이며, 이 중 40개의 밀에서 두 가지 이상의 완화조치를 실행했습니다. 약 1,500명 이상의 생산자가 생두 한 파네가(46kg)당 2유로 이상의 운영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NAMA 카페 프로젝트는 직접적으로 25만 톤의 CO2를 감축했으며, 이 프로젝트로 인한 총배출량 감소량은 20년에 걸쳐 185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AMA 카페의 5년을 정리한 “저탄소커피 소개”는 namacafe.org에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또, AMBERO와 옥스포드 정책관리부 감독하에 작성된 2021년 최종평가 보고서는 다음을 참고하세요. (final ELE, 2021) 

기후변화에 맞서는 가장 야심찬 계획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 달리, 코스타리카는 1949년 군부독재를 끝내고 안정적인 민주정부를 유지해 왔습니다. 덕분에 구체적이고 일관된 미래정책을 수행할 수 있었죠. 이미 2006년부터 기후변화를 국가발전계획 최상위 의제로 포함했으며,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있어 국제적 리더로 발돋움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un.org)

실제로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 문제에 있어 코스타리카의 국제적 위상은 대단합니다. 올 11월 열릴 예정인 COP26 의장은, 기후변화회담 개최준비를 위해 미리 코스타리카와 협력하기로 하고, 세계최초 NAMA 프로젝트가 구현된 모습을 보기 위해 커피농장을 방문했습니다. (gov.uk, 2021/3/22)

BBC에서는 코스타리카를 “21세기 환경리더”로 소개합니다. 그러나 2021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수행하는 데 있어, 얼마나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는지를 또한 지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코스타리카 환경부의 시각에서, 현재 어떤 목표와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를 멋진 기사로 풀었습니다. (washington post, 2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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