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안녕하세요. 26살 청년입니다.


바리스타로 2군데의 카페에서 총 2년 조금넘게 바리스타로 근무를 하다가 최근에 일하던 매장의 경영악화로 인해 권고사직을 받고 쉬고있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생기다보니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되더니 커피로스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업계 선배바리스타님들의 또는 들리는 이야기를 통해보면 로스팅은 어느정도의 바리스타경력(경력에 기반하는 전반적인 스킬들)이 어느정도 쌓인 이후에 시작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봐왔는데 저는 아직 2년밖에 안됐지만 커피를 알고싶어 로스팅을 배우고싶게 되었습니다.


헌데 궁금증이 생겨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글을 올리게되엇습니다.


1. 구인공고를 보면 로스터들은 십중팔구 경력직을 뽑으시는데 경력없는 신입은 어떻게 경력을 쌓을 수 있을까요?


2. 로스팅을 공부하기 위해선 어떤것들이 필요할까요?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면 공부할 수 있는 방법과 실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면 로스팅을 해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3. 앞으로 커피업계에서 계속 근무를 하고싶은데 커피로스팅을 하게된다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까요?


4.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약 84만원의 EUCA로스팅 베이직과정을 수료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로스팅에 관하여 백지상태인 저에게는 도움이 있었지만 수료후에 드는 생각으로는 84만원어치의 생두를 볶아보는 쪽이 좀 더 좋은 경험이지않았을까란 생각이드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소 두서없이 질문을 적게되었는데 조금은 답답한 마음에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싶어 질문을 올립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답변을 달아주신다면 더욱 감사드립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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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227호

2020-09-19 00:11  #1350478

1. 보통은 로스팅을 겸하는 회사에 바리스타로 들어가 로스팅을배우는 테크트리로 뭔가 부서이동개념으로 많이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경력직이 아니더라도 뽑는 자리가 있을 수 있기때문에 일단 이력서를 넣어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사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는 자신이 가진 로스팅 기술을 잘 뽐낼 수 있는 사람보다는, 회사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재현해줄 재현가가 필요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기술보다는 금방 파악하고 적응할수 있는 이해력과 그 사람의 인성을 보고 많이 뽑습니다. 일 시켰을 때 금방 잘 적응해서 소화해낼 것 같다고 판단이 되면 경력자보다 우선순위에 들 가능성이 높아요. 물론 로스팅 과정에서 소통을 위한 로스팅 용어들에대한 기본적 지식은 갖추고 있는것이 좋겠지요.


2. 로스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맛을 잘 보아야합니다. 그리고 어떤 목적성을 띈 로스팅인지 이해하고 있어야해요. 재료인 생두에 대한 이해와 도구인 로스터들의 이해도 필요하고, 또 열에 관련된 기본적물리법칙을 이해하고 있어야합니다. 공부 방법은블랙워터 이슈에 로스팅에관한 많은 내용들이 있으니 잘 찾아보셔요.


3. 당연히 로스팅에대한 이해의 폭이 깊어지고 커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도움이 됩니다. 방해가 되는 경우는 소통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것이니 공부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오히려 다른 기술자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편이 좋습니다.


4. 모든 경험들의 좋고 나쁨은 본인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린거예요. 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 가격만큼 생두를 사서 로스팅하는게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신거예요. 만약 그 교육이 없었다면 생두를 그만큼 살 생각을 못하셨겠죠. 그 교육의 내용이 어땠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그 교육을 통해 본인이 어떤 자세를 갖게 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지나간 일들은 그 시점에서 모두 최선이었습니다. 선생님이 하셨던 경험들이 지금의 시점에서 조금은 부족한 시야에서 내린 결정에 의한 경험이라 할지라도 그건 그때의 최선이었고, 그 상태를 인지할 수 있게되었다는건 과거의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이해한 높은 수준인 상태가 되었기에 가능한거예요. 과거의 본인에 좀더 관대해지고 존중해주세요. 지금 선생님이 가지고 있으신 자세를 보았을 때에 제 생각엔 좋은 교육을 들으신 것 같고 지금도 그런 고민을 하시는 것 보니 충분히 잘하고 계신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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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33호

2020-09-21 16:00  #1351978

@익명0227호님

정성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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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66호 작성자

2020-09-26 19:33  #1355551

@익명0227호님
소중한고 긴 답변 감사드립니다. 특히 4번질문에 대한 답변이 인상적이며 도움이 크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그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시야가 생기지 않았을터고 그렇다면 생두를 구매해 로스팅을 직접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답변과 진심이 담긴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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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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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99호

2020-09-19 00:52  #1350524

길게 안쓸게용

맨땅에 헤딩했습니다

5만원짜리 통돌이로 그냥 퇴근후에

짬나면 그저 집에서 채프 연기마시면서

콩에 불도 내보고ㅋㅋㄱㅋㅋ 인터넷뒤져가며

1차팝이 뭔지 2차가 뭔지

그렇게 개짓하다가

800만원 안쪽으로 상업용 로스터기 설치를

현재 살고 있는 반지하에 고려중이었습니다

근데 아버지 잘 만나서 저의 열정을 알아봐주시고

7kg급 상업용 로스터기를 만지고 있네요

로스팅에 흥미가 있으셨다면 꼭! 해보세요

전 맨날 이것만하다가 생 마치고 싶어요

꾸준히 하다보면 커피일 자체 스펙트럼이

엄청 넓어집니다

여건되시면 작은거라도 좋으니 괜찮은거

설치하셔서 계속 로스팅 연습해보세요

통돌이라고 무시하는 사람 있는데

전 통돌이 없었으면 지금 상업용 로스터기

손에 익히는데 애 좀 먹었을겁니다

로스팅세계로 오세요 주저하지 마시고,

당신의 열정을 믿고 보여주세요 플리즈으ㅡ으으으

근데 왜 길게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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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66호 작성자

2020-09-26 19:34  #1355556

@익명0199호님
제가 늘 무엇인가 새로운 분야에 빠져들기만 하면 미친듯이 도전을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늘 첫 문턱을 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경험이 굉장히 멋있고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맨땅에 헤딩을 하는 터프함 제가 꼭 배워야 할 점인 것 같습니다. 소중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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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44호

2020-09-19 02:19  #1350570

저또한 딱히 다를 바 없는 위치와 커리어지만 너무 공감되는 질문이라 혹시 조금이라도 도움될까봐 말씀드립니다. 주관적으로는 커핑 클래스를 들어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과일, 아로마키트를 가까이 하시는거도 도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왕이면 다음에 이력서 넣을 때는 로스터리를 겸하는 곳으로 넣기를 추천드립니다. 바리스타구직의 수에 비해 로스터의 그것은 낮디낮은 수준입니다. 일반 프차에서 일하시는 것보단 확률적으로 로스터로서의 경력을 쌓거나 최소한 관련된 사소한 경험이나 데이터, 혹은 커피친구라도 건질 확률이 높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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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66호 작성자

2020-09-26 19:35  #1355560

@익명0144호님
지금 쉬는 동안에 신입로스터(경력이 없지만 배워가면서 함께 성장할 사람)을 구하는 로스팅공장 혹은 카페의 구인공고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있습니다. 그와 함께 제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보려구요, 말씀해주시면 향과 맛에 친해지는 연습 꼭 해보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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