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이제 이번 여름이 지나면 약 1년쯔음 경력이 쌓이게 되네요...
취직 준비 중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커피가 좋아서 본업의 구직활동도 잊어버린 채 돌연 바리스타로 취직하면서 매일이 즐겁고 재밌는 하루가 될 줄 알았습니다.
여전히 커피 내리고 손님과 함께하는 것에 즐거움은 변함이 없습니다.
매일 아침에 졸린 눈을 억지로 깨워 매장에 출근하는게 힘들지만서도 설레기만 하구요.
그치만 고강도의 노동에 비해 제가 받는 급여는 생각보다 적다고 느껴지고, 점점 저한테 현실을 직시하라는 압박처럼 느껴집니다.
200만원 남짓 혹은 그보다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 남들과는 다른 일상, 혹은 그들의 일상을 채워주는 역할이란게 생각보다 고되고 성취감 속에 무언가 무거운 짐처럼 남아 어깨가 움츠러들기도 하네요.
코로나 시기에 어렵게 들어온 매장이지만, 막상 제 성향과 맞지 않아 1년 후 다른 매장으로 이직이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는데, 막상 지금은 그만두고 다시 다른 직종으로 알아보게 될 것같아 두렵기만 합니다.
지금도 매일같이 커피를 배우지만, 전문적인 배움이 아니라 항상 다른 사람들의 등을 보고 걷는 느낌이구요.
사람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지만 1년 경력이 쌓이는 순간 다시 선택의 기로에 고민하게 될텐데 정말 막막합니다.
얼른 자그마한 내 매장이라도 차리고 싶지만, 아직 그럴만한 재물도 없고 그렇다고 이 일을 계속해서 그만한 자금을 모으기도 쉽지 않습니다. 계속 이런 고민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머리속에 쌓여 지금은 같은 노동에도 금방 지치게 되어버리네요...
이제 곧있으면 서른인데 제 연봉은 제자리 걸음일까 두렵습니다.
저같은 분들도 많으시겠죠? 다들 처음 시작은 어떠하셨나요? 앞으로의 미래는 밝으신가요?
늦은 밤에 비도 오고 술도 마셨겠다 더 센치해져서 조금이나마 덜어내고자 써내렸네요...
긴 글인데 여기까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늘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책임이란 말이 어느 무엇보다 무거운 말이지요 ㅠㅠ 알면서도 회피하고 싶게 되네요 ㅠㅠ
충분히 공감이 가는 얘기입니다. 현실은 너무 팍팍하고 변화는 빠르며, 갖추어진 매뉴얼도 없는데 마땅히 가이드 삼을만한 것도, 도움을 받을 곳도 딱히 없는 업계죠. 업종을 바꾸는 것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이시겠지만 1년 정도 일하셨고 바리스타 일을 좋아하신다면 좀 더 일을 해보시는게 어떠실지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시고 인맥도 만들어보시고, 업계에 대한 자신의 전망도 다시 한 번 차갑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재정적인 문제때문이라면 지방자치단체나 연령별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 있을 수도 있기때문에 해당 기관 쪽으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원론적인 얘기였으나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몇자 적었습니다. 힘내시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아픈 얘기네요.
미안합니다.
조금 더 직업 가치를 높여서
후배분들이 더 좋은 대우 속에서 지내게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심심한 위로겠지만 글쓴님이 잘 되길 바랍니다.
비슷한 나이대고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참 마음이 복잡하네요.. 저도 성인이 되고 거의 쭉 이 일을 해오고 있는데 커피 쪽으로는 더 많은 방향?이 있겠지만 '바리스타'라는 직업에만 한정해서 놓고 본다면 급여나 복지적인 면에서는 좋은 대우를 받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일하면서 배웠던 것을 가지고 내 매장을 차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일해왔지만 사실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받는 급여로는 돈을 모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ㅠㅠ 저는 올해 1월쯤 다니던 카페를 그만두고 쉬었다가 최근부터 다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올라오는 공고 자체도 매우 적고 급여도 최저 수준이다보니.. 계속 이 일을 해야하나 고민이 많이 듭니다.
잘 모르겠을땐 그냥 커핑을 해보세요. 커핑 할 줄 모르면 그걸 공부해보세요.
계속 커피를 하게될지 안하게될지, 커핑 한번이면 바로 직감적으로 올겁니다.
혼자 말고 두명,세명이서 커핑을 하고 대화 나눠보면
아 내가 커피를 해야겠구나. 혹은 때려쳐야겠구나. 퐉 올겁니다. 장담해요.
현실적인 얘기에 이런 감성적인 얘기라니 ㅋㅋ
그냥 내 얘기 쓰신줄..같이 힘내요.. 꼭 잘되셨으면좋겠습니다.
저는 30대를 시작하면서 커피쪽으로 뛰어들었는데 작성자님과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짧은 경험으로 조언을 드리자면 저도 처음에는 커피 = 바리스타 이면서 카페에서 밖에 일할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저는 커피 관련 회사에 취직을 하면서 이런 저런 많은 경험을 하다보니 매장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회사도 돈을 많이 주지는 않지만 매장에 있을때 보다는 더 다양한 경험을 보고 시야가 넓어지게 되면서 더 다양한 커피쪽의 진로를 생각하게 되는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저는 매장 경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재취업을 할때 제한이 좀 있었지만 작성자분께서는 매장 경험도 있으시고 하니 그 경력을 발판삼아 커피 관련 회사쪽으로 시야를 넓혀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이렇게 적어보네요.
우리 다 같이 힘내서 일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좋겠네요.화이팅!
바리스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서 1년차 분들이 느끼는 감정일거예요. ^^ 화이팅!
1년.....최소 3년은 해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거의 모든 직업들이 그정도의 불안정성과 불안감을 가미고 있어요. 흔들리기보단 지금 하는일을 단단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믿고 노력해보는게 좋을거 같아요.
라떼아트, 로스팅, 브루잉, 커피유통, 생두 납품 바이어, 배리에이션 음료개발,
발전할 가능성이 정말 다양합니다. 오픈된 공간에서 본인이 얼마나 능력이 생기는거에 따라 달렸다고 봐요.
파란불만 있는 직업이나 인생은 전 없다고 봅니다. 한때일뿐 극복하세요
안녕하세요😀
비슷한 마음을 필자보단 조금 이른시기에 느끼고 있습니다.
전 커피머신 다루는게 너무 좋고 풍미 가득한 커피를 다른 사람에게 맛보일 때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있는 일이 현실에 막혀버리는(?) 느낌을 받으신 건가요?(금전,비전, ..) 저 또한 그리하여 고민이 무척 많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할 방법은 '책임'이라는 단어만 생각납니다.('도전'이라는 단어보단 무게감있는것 같습니다!)
과감한 선택 또는 얼떨결에 지나쳐 하지못했던 선택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해봅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화이팅!
p.s. 블랙워터이슈에 가입해서 여러 새로운 정보들을 보는것만으로도 바리스타의 기본소양을 갖추기위한 노력은 충분히 하시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