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친구네가 대전 근교에 카페를 오픈준비한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시간을 내서 방문해봤는데요. ㅎㅎㅎ...뭐랄까... 총체적 난국??


일단 제 친구는 큐그레이더이고 바리스타로 1년 넘게 근무한 경험도 있긴합니다.

근데 이 카페도 본인이 원해서 하는게 아니었고 (아버지가 끌어들임.)

커피보다 제빵제과 쪽에 더 관심이 많아 요즘에는 큐그레이더라기보다는 제빵사로 

친구들 사이에선 불렸었죠.


아무튼, 카페를 건축할때는 친구네 아버님의 의견이 반영되었는데 컨셉이 3개가 짬뽕되었더라구요?

1층은 카페 겸 베이커리, 2층은 웨딩홀, 3층은 세미나실..... 게다가 1층은 여러 모양(컨셉)의 건물들이 

연결된 형태라는 거죠. 

솔직히 웨딩홀을 운영하려면 주방이 충분히 커야하는데 제빵하기도 벅찬 공간이고 별도의 식당조차

없더라구요.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보니까 황당한건 누군가 2층에서 결혼식을 할 수 도 있을 수 있으니까

결혼식이 없을 땐 카페, 결혼식이 있을 땐 웨딩홀로 쓰기위해 만들었답니다. ㅎㅎ....::


 운영에 있어서도 혼돈 그 자체??

친구의 말에 따르면 가족들이 뭐만 하면 "이 카페는 네가 주인이다. 네가 알아서 해야한다." 라고 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개입을 한답니다. 전권을 준다면서 실제론 바지사장에 불과하다는 거죠. 


상황을 보니 친구는 제빵에 전념해야하는데 함께 하자고 한 친구네 아버지는 "난 로스팅만 할거야." 라고 하면서

커피는 죽어도 안하려고 한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만지는 방법도 모르시는데 정작 로스팅 하시는 분이

커피를 싫어하십니다. ㅋㅋ;;;  테이스팅을 안하세요..... 제가 궁금해서 물어보니까 아들(친구)이 큐그레이더인데

내가 왜 테이스팅을 해야하냐고 답하시더군요.... 내심 경악했습니다.


그렇다면 로스팅은 균일하냐고 묻는다면 정답은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편차가 너무 심해서 친구가 알아본 바로는

도저히 팔 수 없대요. 오픈해서 수익나도 그 수익이 다 로스팅하는데 들어가서 적자날게 확실하답니다.

왜냐면 친구네 아버님이 좋은 생두라는 말만 들으면 일단 사시는 분이시라서요.(즉, 팔랑귀)


블랜딩을 하신다면서 좋은 생두라면 다 사서 다 로스팅하고 정작 테이스팅을 못하시니 블렌딩은 못합니다.

요번에 가서 맛보고 놀랬죠... 완전 산미 90%였죠.(에티오피아 하라 1, 코체레 1, 시다모 1, 예가체프 1 그리고 과테말라 1)로 

블렌딩했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걸 보고.... 음.... 뭐랄까.... 여기가 잘 될까?? 벌써부터 걱정...


친구네 어머님은 아직 오픈도 안했고 일단 가오픈해서 어느정도 돌아가는지 본 다음에 카페 메뉴를 추가할지 뺄지 정하거나

베이커리 메뉴를 추가할지 뺄지를 정해야하는데 남들이 다하는데 왜 우리는 안하냐는 식으로 접근을 해서 가짓수만 끝없이

늘릴 생각만 하시더라구요? 게다가 정리조차 안되는 판에 집기란 집기는 괜찮아보이면 계속 사들인답니다. (와우... )


실제 운영자는 친구인데 친구의 의견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아요. 그러다 친구가 때려치면 카페 접어야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정작 가족은 모름. 신경안씀.) ㅎㅎ...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니... 이 카페가 딱 그 꼴이네요.

댓글 4

profile

익명0185호

2021-09-17 15:26  #1658365

와.. 친구분이 제일 답답하시겠어요. 저러고선 매출 안 나오고 장사 안 되면 다 친구분 탓하실 것 같은데요? 차라리 일찌감치 손 떼시도록 적극적으로 말리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profile

익명0199호

2021-09-17 16:34  #1658463

개막장이네요...

profile

익명0060호

2021-09-18 09:56  #1658863

재밌는 카페군요. 그러다가 잘 안되면 알아서 컨셉바꾸고 거기서 잘 되면 대박이고, 안되면 폐업하고 그러는게 사업이죠. 잘 되든 안 되든 친구분한테는 많은 배움이 있을 겁니다. 나중에 보면 실패를 통하여 교훈을 얻은 그런 분들이 사업에 성공하시더군요.

profile

익명0244호

2021-09-19 15:17  #1659603

으 답답하시겠다...로스팅 할때마다 맛이틀려지면 손님들도 거부감 느끼지 않을까요

커피 머신 추천 부탁드립니다 10 UPDATED
프x츠 합격여부
원두 이름에 에이미는 뭔가요 ㅜㅜ 6
커피머신 랩핑 업체를 아시나요~?
프X츠 연락 13
송도에서 스카마켓 한거 2
이력서 6 UPDATED
31살 카페 직원이예요 26
로그 ㅋㅍ 근무 정보 후기 아시는분?
파묘 포스터 따라해봤어요 1
ㅅㅅ커피 5
머신 프리버튼 사용 관련 17
퇴사한 카페 1년뒤 재입사 문의... 6 LOCKED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커피 납품 7
로스터기 가격 5
키스반더웨스턴 머신 연기 1
KCTC OT 불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