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익명0084X호 23.02.16. 13:32
댓글 19 조회 수 1550

안녕하세요. 요즘 고민이 생겨서 의견 좀 여쭙고 싶어서 주절 주절 작성해 봅니다.
커피는 참 전문적인 분야인듯싶다가도 관능을 무시할 수 없단 생각을 합니다.

본질이 맛이라면 카페 자체의 B.I/S.I 등 요소들도 정말 중요하단 생각을
하고요.

로스팅을 직접 하지 않는 매장의 경쟁력은 어떻게 될까요?
이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여기 계시는 분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자질이라고 느끼지만
맛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표현해 내는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는데 그게 꼭 로스터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카페로써 한계가 있겠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잘 다듬어진 여러 매장의 원두를 제 매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맛 보여 주고 싶단 취지가 큰데
일단 무엇보다 여러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매장을 모두 방문하기가 힘이 들고 의외로 여러 로스터리의 원두를 경험할 일이 적은 지방이라서 제 매장에 나름 재미인데
이건 큰 특색이 없을까요?

전 로스팅이 안 맞습니다. 해보지 않고 모르는 일이지 않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봤는데도 안 맞습니다 ㅜㅜ
오히려 OEM 이 낫겠다 싶고요
그것보다 더 좋은 방향성은 저희 매장의 직원으로써 로스터를 구인하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계속 말 하다 보니 방향이 세는데, 결론은 납품받아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에 대한 고찰을 풀어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주륵...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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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14X호

2023-02-16 13:55  #2084740

현명하십니다. 사용량만 따라준다면 협의에 따라 커스텀 로스팅도 가능하니 좋은 파트너 찾아서 OEM 하시는것도 효율적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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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84X호 작성자

2023-02-16 14:15  #2084762

@익명0114X호님
감사합니다! 커피 시장이 정말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 속도에 맞춰서 제 나름의 방향성과 본질을 계속해서 구축해나가야 하는데 정말 무지무지 어려운 것 같습니다 :0 노력해 보아야죠. 좋은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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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00X호

2023-02-16 14:10  #2084756

위에 분 말씀처럼 로스팅을 하지 않지만 좋은 파트너를 만나 커스텀 블랜딩을 만든다면 큰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사용량을 늘려야만 가능하다기보단, 잘 맞는 곳을 찾는(노력이 필요하겠지만)다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꼭 직접 로스팅을해야만 매장의 커피에 경쟁력이 생기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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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84X호 작성자

2023-02-16 14:17  #2084766

@익명0000X호님
요즘은 아주 조그마한 골목 상권에서도 로스팅을 직접 하는 매장이 많다 보니 드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좀 완벽하게 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전문가에게 맡기자 란 마인드가 있어서 더욱 고민이 됐던 것 같아요.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댓글을 적어주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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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00X호

2023-02-16 14:25  #2084772

@익명0084X호님

저희가 미용실에 가는 이유는 저보다 머리를 더 잘 만질 수 있는 분들이 거기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면, 더욱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통해 저만의 것을 만들 수 있는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그럼 화이팅!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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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84X호 작성자

2023-02-16 15:15  #2084834

@익명0000X호님
은둔고수 느낌으로 가고 싶은데 .. ㅋㅋ 제 고민을 진지하게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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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04X호

2023-02-16 14:35  #2084783

저도 지방에서 작은 가게하면서 에스프레소원두는 납품 받고 필터커피용은 인터넷 주문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원가를 낮춰야 운영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상품 가격에 맞게 판매 가격이 높아지고 그걸 이해하고 오시는 손님이 얼마나 꾸준히 찾아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잘 생각해보셔야할거 같아요.

상권에 따라 영업하는 방향은 여러가지이겠지만 어쨌든 매출이 유지 되어야 매장을 유지할수 있으니깐요.

소비에 맞춰서 원두 구매하는것도 사실상 어렵습니다.

향미 유지하면서 원두 소비하는게 쉽지않아요. 잘된다면 다 해결할 문제지만요.

꼭 로스팅을해야하냐?에서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잘 고민하시고하신다면 해보지않고는 결과를 알수 없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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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84X호 작성자

2023-02-16 15:13  #2084830

@익명0004X호님

네, 맞습니다. 결국 원가 설정에 따라 마진율이 달라지니 현실적으로 로스팅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고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맛을 제공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가치를 누리기에 충분한 원두를 제공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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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58X호

2023-02-17 18:54  #2085955

어디지역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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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84X호 작성자

2023-02-21 14:12  #2088387

@익명0058X호님

경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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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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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169X호

2023-02-19 13:20  #2086749

커피가 주력 상품이라면 로스팅은 필수입니다 좋은 파트너도 한계가 있습니다 OEM은 더더욱이요

일인데 나에게 안 맞고, 맞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로스팅 별로 어려운것도 아니니, 초기 설비비용만 갖춰주시면 바로 시작하시는게 낫습니다.

커피가 주력이 아니라도 일2kg이상 사용하시면 작은 로스터기 사서 직접하시는데 훨씬 낫습니다. 확장면이나 금액이나 브랜드나 모든면에서요

저 역시 납품을 하고 있지만, 원두 파트너 관계는 끝이 명확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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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84X호 작성자

2023-02-21 14:20  #2088404

@익명0169X호님

어떤 의견을 말씀하신 건지는 이해했습니다. 의견 감사드려요. 새겨 듣겠습니다.

우선 맞고 안 맞고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관점은 저와는 다른 것 같네요. 

제가 추구하는 일이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잘 즐길 수 있는 일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요.

삶의 가치관과 추구하는 방향성이 저도 전부 그릇된 사람은 아니겠지만

내가 이걸 왜 해야만 하는지, 해야 한다면 어떻게 잘 해낼 것인지, 잘 해낸다면 소비자에게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다 보니 어렵게만 생각하는 걸 수도 있고요.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기도 한데, 일단 제가 매장에 묶여 있는 시간이 있다 보니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요~ 우선 제 매장을 운영 중이니 당장 적용은 못하더라도 노력해서 로스팅에 집중해 보아야겠네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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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30X호

2023-02-23 11:59  #2090178

좋은 말씀 같아요.

적성이 맞지 않는 로스팅을 내가 꼭 해내겠다고 붙잡고 있는 것 보다는 좋은 커피를 받아서 잘 소개해주는 식으로 바리스타 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마케팅에 좀 더 투자해서 브랜드로 잘 자리 잡으면, 상품성 좋은 커피를 커스터마이징해서 OEM낼 수도 있을 것 같고? 혹은 매출이 받쳐주면 본인이 하지 않으시더라도 좋은 로스터를 고용하셔서 진행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차피 로스팅을 한다면 원가 절감만이 아니라 부수적인 확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 할 텐데, 납품 매출과 사업적 확장성을 창출하는데 로스터 역량이나 영업적 수완이 뛰어나지 않은 이상 (+)를 바로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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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84X호 작성자

2023-02-23 17:44  #2090432

@익명0030X호님
안녕하세요 :-)

개인적인 역량과 동시에 마케팅적인 부분까지도 고민하게 되는 글인 것 같습니다. 약간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는 와중이었는데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성찰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뭔가를 해 내겠다는 생각을 하면 정작 즐기지는 못하는 성격이라 뒤처지고 있단 생각이 계속 계속 들었었거든요~

덕분에 힘이 좀 나는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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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30X호

2023-02-23 20:53  #2090545

@익명0084X호님

쓴이님의 고민에 저도 많은 영감 받았습니다!

항상 건승하십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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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43X호

2023-02-24 00:29  #2090689

안녕하세요. 카페 창업을 해본 입장으로서, 그리고 스페셜티에 유명하다는곳에 많이 근무해본 사람으로서, 지금은 정말 멋진곳에 근무하며 이런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전 여전히 로스터보단 바리스타로 계속 근무중이고, 로스팅은 아직 내가 건들이지 못할 요소다(커피 추출 변수를 자신의 컨트롤로 만들기 바쁜 상황)라고 생각하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위에분이 미용실에 비유를 했다면 전 옷가게로 비유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서울에 작은 카페들은 유명한 카페의 원두를 사용하면서 원두의 편집샵 개념으로 영업하는 카페들이 아주 많습니다. 물론 유명카페에도 다이렉트로 유명 로스터리 원두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들어 아러바우트는 say커피를, yyynnnn에서는 a coffee를, 궤도에서는 아이덴티티커피를(지금은 자체 로스팅입니다.) 이렇게 로스터리 카페에 원두를 구매하며 파트너사를 구축합니다.

꼭 해외의 원두가 좋다는게 아닌,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더 다양한 원두를 소개하기 위한 이런 노력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는 유명 로스터리 카페들은 컨설팅 뿐만 아니라 자신의 원두에 장점을 더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스터리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앞서 예를들은 유명 카페에도 자신이 선보인 원두보다 더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원두들이 있다면 게스트빈으로 선보이는 경우도 다반사인 최근 시장입니다.


마진을 많이 남기려고 노력하는게 아닌 그런 은둔고수, 경험을 더 중요시하는 그런 카페로 가져가고 싶다면 이 방법도 굉장히 추천합니다. 골라마실 수 있는 편집숍 서울은 많으나 지방은 적은게 사실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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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84X호 작성자

2023-02-24 14:39  #2091110

@익명0043X호님

안녕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덧붙여 좋은 말씀해 주신 것도 정말 감사드리고요!

저는 관광지 대형카페에서 오래 근무를 했어요. 1,2인 매장 개인 카페와 오피스 상권에서도 근무를 했지만 정말 기계적으로 커피를 추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말씀처럼 로스팅은 아직 내가 컨트롤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란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마진을 아예 안 남길 수는 없고요. 생업이라 상권 역시도 무시할 수 없으니 적당히 유행도 따라가겠지만 본질적인 맛을 잃고 싶지 않은 게 큰 취지인 것 같아요.

오직 맛만을 고려해서 원두를 셀렉 하는 감각은 없지 않다고 자부하지만, 원두의 특성을 살리고 대중에게 거부감 없는 커피를 내어드릴 수 있는 실력인지를 검증할 기회도 부족하고 자신도 없네요.

7년 가까운 시간 동안 커피를 했지만 아직도 자신이 없어서 더 발전하고 싶고 소통하고 싶어서 다양한 로스터리의 커피를 경험하고 나누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아요 :-) 이런 고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아직까진 커피가 재밌고 그렇습니다!

더 재미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댓글인 것 같아요. 의견 감사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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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043X호

2023-02-24 15:01  #2091132

@익명0084X호님
네! 뭐든 발전하려고 움직이는거 자체가 멈춘사람들과 차이를 둘 수 있다고 믿습니다.
처음에는 판매용이라기보단 자신의 취미로 하나하나 수집해보고, 기록하는 재미를 그러다 자신감이 붙으면 단골 손님에게 제공을, 확신이 들면 그때 보여줘도 괜찮으니 여러 유명카페 원두를 가져가서 연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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