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모레노, 저번달에 먹은 대니 모레노의 아들입니다. 뭐 농장 스토리로는 형제 뭐시기 저시기..아무튼 파카스입니다.

맛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우롱차맛... 텍스쳐가 곡차같은데 굉장히 가볍고 개운합니다. 우롱차 베이스에 레몬 신맛 나타나고(이상하게 세이커피는 신맛은 있는데 전혀 찌르지가 않아요. 방관하는 느낌..), 후미에서 복잡한 맛이 나타나는데, 프루티-플로럴-풀잎(신선한)향에, 초코 피니쉬까지 뜨기도 합니다.

특이하게 새로운 패키지랑 커피에 대한 피드백 받는다고 먼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을 받았습니다. 라 플라타의 경우엔 언더났다고 하니까 굉장히 쿨하게 받아들이고, 정말 감사하고 친절하다는 답장도 받았습니다. 분쇄도 피드백도 받았고..참 기분 좋았어요. 레딧에 언더에 관해서 물어보니 미국 로스터리들은 체크받는거 정말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책임감이나 자존심, QC유지 등을 위해 오히려 피드백 받는걸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진짜네요. 

세이커피는, 다른곳에서 약판다는 소리 들을까봐 딱히 언급은 안했는데, 정말 어디서 대체불가능한 로스팅을 합니다. 정말 클린하고, 속이 쓰리지도 않고, 투명하고, 따뜻한 그런 맛이에요. 정말 로스팅의 급이 차이가 난다는 느낌을 마실 때 마다 받습니다. 글 쓰는 지금도 생각하니 또 커피 내리고 싶어지네요. 흠흠..

누군가 원두 바꿔먹자고 해서 바꿔먹은 파헴입니다. 웬델보의 첫 에티, 내츄럴 프로세스에요.

처음부터 딸기 단맛이 강하게 훅 들어오고, 단맛이 풀리면서 여러 맛이 뜹니다. 오렌지-레몬 껍질, 열대과일계의 땅땅한 그 맛, 핵과류 신맛. 후미에서 플로럴이 살짝 뜨긴 하네요

근데 에티 내츄럴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클린하고, 맛있네요. 근데 인텐스로만 보면 저번에 먹은 살리 겔리겔루가 더 위인거 같은데, 밸런스나 발효취등을 생각해보면 파헴 압승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