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출기구는 Espro Bloom 입니다. 이 드리퍼는 사용해보니 물빠짐이 굉장히 빨라서, 코만단테 아이언하트 기준으로 22클릭으로 조여서 사용중입니다. 

오늘의 추출은, Korea Brewers Cup Champion 이셨고 World Brewers Cup Champion에서 2위를 차지하신 정인성 바리스타님의 레시피를 참고하였습니다.

정인성 바리스타님의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저의 추출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에 사실 맛있다고 하는 다양한 커피들을 맛보면서, 오랜만의 게이샤였지만 큰 기대는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플로럴이 뛰어난 에티오피아 워시드 커피들도 많았고, 달달한 베리향 뿜뿜한 내추럴 커피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스를 먼저 한모금 마시는 순간, "아, 역시 게이샤는 게이샤인가"

사실 다른 게이샤 때만큼 폭발적인 플로럴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세련되고 은은한 쟈스민과 레몬의 새콤하면서도 찌르지 않는 그 산미가 참 좋았습니다. 향이 강하지 않은 꽃밭에서 잘 만들어진 고급 레몬 사탕을 입안에서 굴리는 것 같은 새콤함과 단맛의 조화가 참 좋았습니다. 

다만 풍미나 향미 자체는 참 좋았으나, 흐름조금 아쉬웠습니다. 맛과 향들이 후욱 치솟다가 확 가라앉는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습니다.

따뜻하게 마셨을 땐, 위의 흐름도 그렇고 레몬같은 새콤함도 은은한 플로럴도 모두 좋았지만 이와 더불어 시럽같은 촉촉한 텍스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침을 머금게 하는 새콤함과 혀를 묵직하게 짓누르는 바디감, 그리고 촉감까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바이패스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시고 난 뒤, 약간 혀가 까끌거리는 애프터의 클린함은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