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블랙워터 원두패널 리뷰 #3


정글 에스프레소 by 알레그리아 커피로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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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리아 커피로스터의 명성은 오래 전부터 들어왔습니다. 그간 이상하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를 통해 알레그리아를 접하게 되었네요.


스페인어로 환희라는 뜻을 가진 알레그리아라는 단어의 어감과 불꽃을 닮은 로고가 참 마음에 듭니다.

특히 저 로고는 커피 한 잔을 통한 환희, 그리고 그 것을 위한 열정을 담아내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정글 에스프레소는 알레그리아의 대표 블렌딩입니다. 쉬운 듯 하면서도 무슨 맛일지 잘 상상이 안되는 이름, 정글.

커피를 마시기 전에는 정글의 짙부른 녹음이 떠오르면서 왜인지 모르게 약배전 커피의 풋내가 떠오르더군요.

물론 봉투를 개봉한 뒤에는 바로 착각인 줄 깨달았습니다.


살짝살짝 기름이 비칠 정도로 로스팅이 되어 있습니다. medium dark와 dark 사이에서 약간 dark에 가까운 느낌.

동봉된 안내 프린트에 5일~10일 정도 숙성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금요일에 개봉했더니 딱 좋은 상태였습니다.


원두는 총 3가지가 블렌딩되어 있습니다. 브라질 Pocos de Caldas Volcano Thera,

인도 Mysore Nuggets Extra Bold, 에티오피아 시다모 내츄럴입니다.

에티오피아를 제외하고는 워시드인지, 내츄럴인지 알길이 없군요. 특히 인도의 원두는 낯섭니다.

Extra Bold 라고 하니 우선 정글이라는 이름이 걸맞게 뭔가 직선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긴하지만

블렌딩 정보만으로는 쉽게 상상이 안되는 맛. 일단 추출해보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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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에서는 20g의 원두로 25~28초간 60ml 정도의 추출을 권하고 있습니다.

온도는 93~94도 정도를 제시하고 있는데 로스팅 정도를 고려하면 약간 높은  것 같기도 하지만

무언가 정글 깊숙한 곳에서 끌어낼 맛이 있다는 뜻이겠죠?


6~7일 정도 숙성이 된 상태였는데도 가스가 많아서 추출에 살짝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어느 정도 메쉬를 조이는 것으로 타협했지만 그래도 크레마가 어마어마합니다.


첫 모금에 초콜릿맛이 훅 올라옵니다.

이름만 보고는 정글의 녹음, 쌉싸래한 풀맛을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열대의 카카오에 가까운 듯...

신 맛은 적고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넘어가고 고소한 편입니다.

마침 커피볶는 곰의 메이플 블렌드가 조금 남아있어서 비교를 해보았는데,

메이플 블렌드보다 산미는 덜하고, 고소함은 더 강한 편입니다.


추출된 에스프레소는 상당히 힘이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자체로 즐기기에는 사실 약배전커피보다

이 정도 로스팅된 원두를 넉넉히 뽑았을 때가 편합니다만, 아메리카노로 만들었을 때는 거친 맛이

도드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메리카노는 투 샷보다 원 샷만 넣는 것이 더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우유와 궁합도 밀크초콜릿같은 느낌이 들만큼 아주 좋습니다.


로스터에서 5~10일 정도 숙성을 권하고 있는데, 9일차인 오늘 아침 추출이 참 좋았습니다.

어제, 그제보다 좀 더 차분해진 것 같기도 하구요.


좀 더 시간을 두고 넉넉히 마셔봤으면 좋겠지만, 그건 다음에 제 돈으로 구입해서 먹는 걸로 하고^^

이번엔 정글=카카오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p.s. 함께 온 코스티리카 원두는 출장지에 데려왔는데...냉온수기의 충분치 못한 온도와 포렉스 핸드밀의 미분탓에

제대로 된 맛은 보기 힘들 듯 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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