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활동.일.작업

안녕하세요. 제주 노형동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 잡은 가게 목리(木理)입니다. 노형은 오래된 동네로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단독주택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면세점 그리고 호텔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 주민과 관광객들이 번갈아 오가는 활발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목리(木理)는 커피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번잡한 소리와 소란스러운 풍경들을 뒤로하고 커다란 나무 문을 열고 들어와 즐거운 시간을 오롯이 보낼 수 있는 '도심 속의 숲' 같은 가게를 꿈꾸고 있습니다.

목리(木理)는 엄선한 커피와 와인을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커피를 배웠고 이후에는 와인도 공부하고 관련 일을 하면서 이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커피와 와인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로스터리와 와이너리의 철학과 실력에 따라 원두콩과 포도는 완전히 다른 맛으로 숙성됩니다. 시간이 지나 그 맛의 깊이가 더해지고 음미할수록 새로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한 커피와 와인은 사람을 가깝게 이어주고 추억을 만들어주는 그런 힘들 가졌습니다. 목리는 커피와 와인을 통해 일상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가게가 되고 싶습니다.

2.작품.창작물.브랜딩 (매장 및 제품에 대한 소개)

목리(木理)는 나뭇결이라는 의미입니다. 나무에 나이테가 새겨지듯이 시간이 지나도 추억처럼 기억되는 자리를 생각하며 가게 이름을 정했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긴 테이블 바 입니다. 커피를 내리고 와인을 따르는 저와 손님 사이의 거리,일행사이의 거리와 다른 손님들 간의 간격을 고려하여 적당한 거리를 고심했습니다. 울창한 숲속의 나무들이 각자의 자리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라듯이, 사람의 관계 역시 좋은 거리가 필요합니다. 가깝지만 멀지 않고 떨어져 있지만 친밀하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 사이 간격을 생각하며 긴 테이블 바와 의자를 놓았습니다. 목리 테이블 옆에 앉아 있으면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노형 거리를 바라볼 수 있고 때때로 직원들과 커피와 와인에 대해 묻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어느 때는 그냥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이렇게 여러 가지 추억이 새겨지는 테이블을 꿈꾸고 있습니다.

3.원료. 재료 (커피와 와인에 대한 이야기)

목리(木理)는 원두 로스팅에 대한 고집과 커피문화에 대한 철학을 지닌 로스터리들을 소개하고, 개성 있는 블렌드 원두와 고유의 맛을 살린 싱글 원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꾸리고 있습니다.그리고 세계 각지 와이너리들을 찾아 와인의 다양한 매력을 즐실 수 있도록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들을 준비하고있습니다. 더불어 커피와 와인의 맛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디저트와 사이드 메뉴 역시 마련했습니다. 매달 원두를 다르게 준비하여 여러 로스터리들을 철학과 개성이 표현된 원두를 다양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4.(일의 결과로서) 성과.방향성.계획

오픈 한 이래 이제 막 1년 7개월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각오했지만 어려웠던 것은 커피와 와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사람들에게 목리를 인식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낮 동안은 커피와 잔 와인을 즐기며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밤이 되면 와인을 기울이며 깊은 이야기가 오가는 마치 숲속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밤새 시간을 보내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기억하는 있는 영화 대사가 있습니다.

"꼭 요란한 시간만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운명이 결정되는 드라마틱한 순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사소할 수 있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중에서

우연한 만남과 소소한 일상들이 켜켜이 쌓이는 목리의 시간을 상상해 봅니다. 

목리를 찾아온 한 분 한 분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이야기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