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Let's trip to Hongkong! 홍콩 스페셜티 커피투어 #1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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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trip to Hongkong! 홍콩 스페셜티 커피투어 #1


Let's trip to Hongkong! 홍콩 스페셜티 커피투어 #2



전세계를 막론하고 그야말로 피튀기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의 공중전(?). 불과 10년 전만해도 해외항공사를 이용하는것조차 꺼리며 다소 비싼값에도 국적기만을 고집하던 필자였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공항에는 수많은 항공사의 로고가 눈에띈다. 덕분에 근거리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소비자들은 짧게는 주말만을 이용해서도 주변국들을 다니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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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천국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진 동북아 유명관광지인 홍콩, 이곳에서는 화려한 야경과 볼거리,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아마 홍콩은 국내에서도 대다수가 선호하는 관광지중의 하나일것이며 3시간 30분 여정의 항공노선이라 간단한 준비로 떠나기에도 부담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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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탈리아의 리미니에서 열린 2014년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히데노리이자키(Maruyama Coffee 소속)와 함께 준우승에 오르며 아시아 커피시장의 위상을 전세계에 각인시킨 카포치우(Cupping Room)의 홍콩은, 최근 커피애호가들 사이에 빈번히 회자되는 스페셜티커피시장의 핫플레이스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시장과, 커피보다는 차를 주로 즐기는 중화권국가로서의 문화적습관은 커피문화를 정착시키고 확산시키는데에 걸림돌로 작용할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괄목상대(刮目相對) 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작지만 활기넘치는 시장의 특성과 해외각국의 커피인들과의 협업이 만들어내는 홍콩 스페셜티 카페문화. 그곳의 커피,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BW컨텐츠팀이 짐을 꾸렸다.



l Cupp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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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도착하여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우리가 향한곳은 역시 Cupping Room. 호텔과 가깝기도 했거니와 홍콩 카페투어 기획에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해준 곳이기도 한 만큼 첫 행선지로 낙점되었다. 블랙컬러를 농도짙게 사용한 익스테리어에 목재로 포인트를 준 깔끔하고 정제된 외관과 블랙보드, 입구에 마련된 벤치에서 입장대기중인 커플의 모습까지. 이곳을 호주나 미국 어딘가의 멋진 카페라 소개해도 의심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절묘하게 서구적 감성이 전해졌다. 번화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솅완(Sheung Wan)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보시다시피 늦은오후에도 대기자가 이어질만큼 매장은 빈자리 없이 빼곡했고, 테이크아웃 손님의 방문 또한 적지 않았다. 




C_stand.jpg l 커피뿐만아니라 패스츄리와 음식 메뉴들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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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핑룸의 명성 그대로 도착 시 이미 대기행렬이 줄을 잇고 있었고 우리 일행은 10여분을 기다린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실내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손님들로 활기가 가득했고 모두 각자의 취향대로 커피와 음식, 공간을 소비하고 있는듯 보였다. 입구에서 마주한 밝은 표정의 웨이트리스가 곧 우리를 자리로 안내했다. 커핑룸은 다소 시크(?)한 다수 홍콩음식점들의 종업원과는 다른느낌으로 상당히 친절한 서비스와 손님응대가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도 외국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일이 잦은 이곳의 특성과 결부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카페에서 메뉴를 즐기는 손님들에게는 여느 음식점처럼 자리에서 웨이트리스가 직접 주문을 받고 메뉴를 서브해 주는 방식이며 계산은 후불. 


(사전에 커핑룸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때 사용하는 머신이 Synesso Hydra로 확인했으나 BW컨텐츠팀 방문시에는 시모넬리의 T3로 바뀌어 있었다. 그라인더는 EK43과 Mazzer의 Rob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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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매장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 트로피들. 커핑룸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연속 내셔널 챔피언을 배출했다



대규모의 매장은 아니었지만 겉에서 보기에도 대략 6~7명 정도의 직원이 일사분란하게 메뉴를 준비하고 서브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매장내에 배치된 대형테이블을 쉐어하거나 에스프레소 머신앞과 매장전면의 통유리창에 길게 배치된 바테이블에서 커피와 음식메뉴들을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 쉐어가 홍콩에서는 흔하지 않은 형태라고하나 이곳의 손님들은 이미 그러한 문화가 익숙한듯 자연스러웠고 오두 오픈된 공간이었지만 각 자리들마다 왠지모를 독립감과 안정감을 주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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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커피는 하우스블렌드로 추출 된 에스프레소와 카페라떼였다. 맛보기에 앞서 그윽한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와 아름다운 라떼아트가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커피에 대한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그 누구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을 터. 필자도 한동안 눈으로 커피를 즐기다 얼른 맛을 보았다. 비교적 넉넉하게 추출된 에스프레소는 베리류의 부드러운산미에치즈, 버터와 같은 고소함과 흑설탕의 달콤함이 절묘했다. 역시 같은 블렌드가 사용된 카페라떼 역시 유사한 뉘앙스였으며 강하지 않은맛들까지 우유의 질감을 뚫고 선명하게 입안에 퍼졌다. 홍콩으로의 여정 이후에 만난 첫 커피여서 였을까? 미리 밝히자면 홍콩에서 맛본 커피 중 필자의 취향에 가장 맞았던 인상깊은 커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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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Cupping Room의 모든 커피는 미국 콜로라도의 Sweet Bloom Coffee와 함께 작업한 커스텀원두를 사용한다



마감때가 다 될때까지 쉽게 자리가 비지 않았던 커핑룸. 유명세만큼 바쁜매장이었지만 정제된 느낌과 친절한 웨이트리스, 북적이면서도 여유가 느껴졌던 분위기, 충분히 입맛을 사로잡을만했던 이곳의 커피는 언젠가 다시 홍콩을 방문했을때 커핑룸을 찾게 될 이유로 충분하게 작용하리라 생각된다.

 


l Cupping Room

Shop LG/F, 299 Queen’s Rd, Sheung Wan

Monday to Friday 8am-5pm, Saturday 8am-6pm, Sunday 10am-6pm





l Brew 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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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방문한곳은 Brew Bros. 커핑룸과 몇블럭 떨어져 있지 않은곳에 위치하고 있다. 출국당시에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진않았지만 웹서핑을 하다가 커피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어 방문 했던 곳. 브루브로스의 매장 전면에 위치한 라마르조코의 리네아 PB가 은빛 스테인레스 바디의 듬직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최근 국내의 스몰비어 매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인 벽을 활용한 바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마치 연출한듯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며 커피를 즐기는 두 손님. 그리고 주인과 함께 산책나온 견공 한마리가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 홍콩의 풍경을 몸소 표현해주고 있었다.  



가볍게 브런치를 즐기고자 하였으나 대기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는 웨이트리스의 말에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기로하고 매장 내부를 살짝 들여다 봤다. 10평 남짓한 좁은 매장이었지만 2그룹 에스프레소머신과 브루잉기구로 2명의 바리스타가 분주히 커피를 만들고 있었고 외국인 손님 비중이 높았으며 대부분 브런치 메뉴와 함께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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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브로스는 호주 멜번의 유명로스터 마켓레인(Market Lane)의 커피를 사용하고 있는 매장으로서 에스프레소블렌드와 함께 다양한 싱글오리진 메뉴를 구성하고 있었고 원두를 가득담은 호퍼에는 사용하고 있는 에스프레소 블렌드에 대한 정보가 적힌 북클릿이 부착되어 있었다. 


브루브로스에서 싱글오리진 커피를 주문할 경우 브루잉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에어로프레스, 하리오V60, 케멕스 정도였던것으로 기억된다. 우리는 에티오피아커피를 하리오 V60로 추출해 줄것을 주문했다. 앞선 주문들이 있어 조금 늦어질 수 있다는 말에 매장 앞 돌계단에 앉아 주변의 정취를 만끽했다. 한국에서였다면 이러한 기다림을 지루하게 여겼겠지만 여행객에게는 기다리는 이 순간마저도 즐거운 여행의 일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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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 거리며 모처럼의 한적함을 즐기고 있던 중 어느덧 메뉴가 완성되었는지 바리스타가 매장 밖으로까지 나와 커피를 전해주었다. 조금 쌀쌀했던 날씨탓에 따뜻한 컵의 온기가 반가웠다. 컵홀더없이 투박하게 겹쳐 제공 된 두개의 컵에 찍힌 브루브로스의 스탬프. 꾸미지 않은 소박한 느낌이다. Floral 향미의 에티오피아 커피와 함께 한동안 여유있게 휴일 오전의 홍콩거리를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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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커피를 주문했던 이날 이외에도 이 길을 지나며 본 브루브로스는 항상 자리가 차 있는 모습이었다. 커핑룸과 함께 솅완지역에서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듯 보였다. 다만 홍콩의 로컬주민들에게 스페셜티커피에 대한 이해가 아직까지는 널리 확산되지 않은 탓일까? 로컬사람들보다는 외국인들이 주로 많이 찾는것처럼 보였던 브루브로스. 푸드메뉴들 또한 훌륭하다고 하니 방문한다면 이른 오후 여유있게 브런치를 즐겨보는건 어떨까.



l Brew Bros

33 Hillier St, Sheung Wan

Monday to Sunday 8am-6pm




Let's trip to Hongkong! 홍콩 스페셜티 카페투어 #2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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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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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걸이

2015-03-21 08:04  #113465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