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크리에이티브함을 이끌어내는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 모티프 커피바

2020-02-24





크리에이티브함을 이끌어내는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 모티프 커피바


 흔히 망리단길이라고 불리는 망원동에는 굳이 약속이 없어도 이따금 발길이 닿는다. 한적한 망원동 밤길을 조용히 걷다보면 통유리로 된 심플한 공간을 마주하게되는데, 커피도 커피지만 방문객을 위해 공간에 꽤나 많은 신경을 쓴듯한 이곳은 모티프 커피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새하얀 풍경이 맞이한다.



비초에 선반 위에 보이는 브라운 제품들과 책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오면 새하얗고 심플한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한쪽으로 눈을 돌리면 비초에 선반 위에 브라운 제품들이 정갈하게 열 맞춰 진열되어있어 산업디자인의 거장 디터 람스의 생활 공간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까지 든다. 디터 람스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이자 애플 디자인의 롤모델로 언급되는 디자이너인데, 앞서 말한 브라운 제품과 비초에 제품들의 디자인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현대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슈퍼 노멀, 심플한 트렌드에 꽤나 많은 영향을 끼쳤던 디자이너다.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을 위한 십계명'을 재치 있게 표현한 '좋은 사람을 위한 십계명'


눈을 조금만 돌리면 선반 위에는 왠지 낯이 익은 커피 패키지들이 잔뜩 진열되어있다.


 모티프 커피바에서는 주기적으로 게스트 빈을 사용해 커피를 서브한다. 미국의 블루보틀과 VERVE, 사이트글라스, 호주의 SEVEN SEEDS, 듁스, 일본의 푸글렌, Coffee Wrights, 아라비카(a.k.a "응"커피) 등 이곳에서 소개했던 원두만 해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세계의 유명 카페들의 새로운 커피들을 꾸준히 맛보고 모티프 커피바만의 커피 맛 연구를 멈추지 않겠다는 마인드다. 확실히 요즘은 해외의 커피를 맛보기가 쉬워졌다. 필자도 무척이나 체감하는 게 블랙워터포트만 봐도 해외 원두를 취급하는 파트너가 상당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머신은 키스반더웨스턴 스피릿 2그룹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컵이나 머신 등에 뭉실뭉실 귀여운 로고가 더해지니 왠지 커피 맛도 귀여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카..카와이!! 

공유 테이블엔 노트북을 올려두고 작업하는 걸 권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이곳 모티프 커피바는 이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인디 음악가인(지금은 거의 메이저이지만) 스탠딩에그의 에그2호가 운영하는 곳이다. 예술을 하는 사람의 공간이다 보니 많은 아티스트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홀의 오른편에 큰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곳에서 노트북을 가져와서 자유롭게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좌석마다 콘센트를 설치했다고 한다. 비밀인데 사실 필자도 엄청난 아뤼스트(?!)이기 때문에 조금 더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위해 노트북을 들고 찾아갈 예정이다.


필자의 독서 생활을 함께하는 전자책과 모티프 사장님이 직접 쓰신 책 <COFFEE TOGETHER>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은 랜덤 플레이나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 틀기보다, 하나의 앨범씩 전체 플레이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들어야 아티스트의 음악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중앙에 보이는 갈색 비초에 의자는 다들 앉기 위해 눈치싸움을 하는 의자라고 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땐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도 했고 딱 자리가 비어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편해 보여서 앉았다. (머쓱타드;;) 커피를 받아들고는 요새 필자가 외출시 빼먹지 않고 챙기는 전자책을 켜 책을 읽으며 본격적으로 지성을 뽐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의자가 얼마나 편했던지, 의자에 앉으면 사진에서도 보이듯 머리 바로 뒤쪽의 스피커에서 꽤나 큰 볼륨으로 비트감 있는 재즈를 토해내고 있었는데도 눈이 스르륵 감길 정도였다. 필자는 퇴근 후에 갔으므로 피곤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의자가 편했던 걸로...^^;


사이의 작은 통로를 지나면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모티프 커피바는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있다. 하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서재, 그리고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나 여행서적이 많았는데 아마 사장님이 커피를 위해 세계 각지를 여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 같기도 하다. 원래 망원동에는 책을 읽기 좋은 아주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을 알고 있었는데 필자가 다녀오고 며칠 안 돼서 문을 닫았다. 필자는 요즘 들어 방문하는 곳마다 얼마 못 가서 문을 닫게 되는 약간의 '파괴왕' 기질이 있다. 방문하는 곳마다 파괴해버리는 파괴왕 스토리는 언젠가 한 번 다루도록 하겠다... 무튼 이곳은 이따금 전시도 진행해 볼거리도 있지만,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창의적인 작업을 하러 가기에도 꽤 괜찮은 곳이다.


킨토 드리퍼와 아카이아 저울이다. 하여간 예쁜 아이템은 다 있는 듯 하다.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전시에 맞춰 해당 전시의 디자이너나 포토그래퍼와 협업하여 콜드브루 병의 패키지를 디자인한다. 



모티프 커피바는 '모티프'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공간에서 주는 의미가 참 많은 곳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이야기하다 보니 공간 이야기가 많고 사진도 많았지만, 사장님의 커피에 대한 애정 또한 느낄 수 있으니 한 번 방문하여 심플하면서도 적절히 근사한 공간에서의 커피 한 잔 즐겨보시길 바란다.



※ 글, 사진 :  블랙워터이슈 이지훈 에디터

instagram : @ljhoon1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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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군

2020-02-25 09:15  #1181790

보유자격 없음

미니멜한게 꼭 한번 놀러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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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에디터지훈 작성자

2020-02-26 09:36  #1182785

@밍밍군님

네 ㅎㅎ 가만히 앉아 커피만 마셔도 좋습니다 :D 방문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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