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시애틀의 스페셜티 커피로스터들을 가다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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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4월의 시애틀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을 비롯하여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 주최의 엑스포 그보다 더 인상적이였던 그들의 커피 문화. 시애틀의 조용했던 거리와는 다르게 항상 사람들로 붐비었던 스페셜티 로스터리 카페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스페셜티 커피는 '특별함'이라기보다 '익숙함'으로 시애틀 사람들의 그들의 생활에 녹아들었다. 그 어떤 숍에서도 Special하다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특정 단어 혹은 커피에 대한 심각한 접근보다는 소비자들과 로컬 커뮤니티를 이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특별해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특별한 그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1. 빅트롤라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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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A(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 Expo가 개최되었던 워싱턴 스테이트 컨벤션 센터에서 스타벅스 리저브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리저브를 지나 바로 보이는 빅트롤라 커피는 2000년 시애틀에 카페로 시작된 브랜드이다. 1920년대 감성의 빈티지 인테리어와 함께 커피, 디저트를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는 카페뿐 아니라 2003년 이후 로스팅 팩토리도 함께 위치해 있어 로스터리 카페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스타벅스 리저브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차이점이라면 리저브 매장에 시애틀 관광객이 대부분이라면 빅트롤라 커피는 로컬 단골 시민들이라는 점일 것이다. 시네소 에스프레소 3그룹을 사용하고 있으며, 하리오 V60 드립 세트를 통해 싱글 오리진 커피를 제공한다. 간단한 디저트로는 에그 머핀이 있으나 커피만큼 큰 기대를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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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카페 라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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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베이커리를 주제로 시애틀에 1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카페 라드로(Caffe Ladro)는 커피뿐 아니라 간단하지만 다양한 베이커리 류들 역시 만날 수 있다. 본인의 텀블러를 가져오면 $2를 할인해주는 모습은 호주가 열광한 Keepcup의 성공을 생각나게 한다. 기본적으로 커피는 두 가지 블렌드로 제공되고 있었는데 하우스 블렌드인 디아블로 1종과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 중 택1하여 즐길 수 있다.


에티오피아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는 메져 슈퍼 졸리 호퍼에 넣어져 있었는데 프루티한 향미가 압권인 커피였다. 카페 라드로가 베이커리 카페로 정의하기엔 너무 인상적인 커피는 카페 라드로를 꼭 들러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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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카페 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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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A Expo 현장에서도 부스에서 볼 수 있었던 카페 비타는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규모의 로스팅 룸과 더불어 긴 줄이 압권이였다. 동행한 사람들 가운데서 위의 두 카페와는 다르게 가장 혹평을 받았던 카페 비타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성향의 스모키함이 매우 짙은 커피였다. 물론 탄탄한 목넘김이나 다크 초콜릿과 같은 질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나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균형감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네덜란드의 핸드 메이드 머신인 키스반더웨스턴의 스피릿에 호퍼를 글라스 재질로 커스텀 제작한 에스프레소 파츠 USA의 글라스 호퍼가 물린 메져 로버 코니컬 버(Burr) 그라인더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괴짜의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카페 비타는 커피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가 관련되어 있음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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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스페셜티 로스터리 카페들의 커피는 결코 국내의 스페셜티 커피로스터들의 커피와 비등한 모습이였다. 국내 커피인들의 역량이 빠른 성장세인만큼 커피의 맛에 있어서는 분명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다만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의 카페는 단지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 이미지는 이미 시애틀이라는 로컬에서 그들만의 아지트 문화로 녹아들고 있었다. 한 길 건너 건너의 동네이지만 그들만의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단지 커피뿐은 아니었다.



블랙워터이슈 컨텐츠팀

제보: bwmgr@bwissue.com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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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걸이

2015-06-04 00:01  #125220

언제 저동네에 함 가볼련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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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2

2018-10-01 04:31  #518722

내년에 시애틀 가는데 꼭 참고 해야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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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coffee

2018-10-01 09:10  #518773

인상적인 글이네요 ㅎㅎ 스페셜티라는 단어가 소비자에게 주는 부담스러움을 버리고 소비자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모습이 제가 추구하는 바와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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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용

2019-05-19 13:54  #691666

다음주에 시애틀갑니다! 추천해주신 카페들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