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한남동 안의 호주, 오지 힐 한남

2020-07-12




한남동 안의 호주, 오지 힐 한남


최근 몇 년간 커피 업계에는 '호주 출신 ㅇㅇㅇ(커피, 바리스타, 차 등)'이라고 하는 호주 열풍이 불어 이젠 어디서든 호주 커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필자에게 처음으로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인생 커피 역시 게이샤나 유게니오이데스 같은 고가의 원두가 아닌 어느 호주 로스터리의 커피 중 해당 시즌의 코스타리카 커피였으니 말이다. 이런 열풍에 더불어 호주에 대한 문화까지 국내에서 상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 호주의 가정집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는 한남동 카페, 오지 힐 한남이다.



오지(Aussie) 호주 또는 호주인을 가리키는 속어로, 필리핀 사람을 부르는 필리피노(Filipino), 미국인의 양ㅋ... 아니 아메리칸(American)과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야외에서 초록초록한 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아마 벌레가 내 디저트들을 탐내겠지..?


한남동 주민센터를 지나 언덕길을 조금 오르다 '여기가 맞나..?'라고 생각이 들 때쯤 주황색의 입간판이 이곳이 맞으니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붉은 계단을 건너 오르면 그제야 숨어 있던 오지 힐이 빼꼼 모습을 드러낸다. 오지힐의 입구 앞에는 여러 테이블이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어 날씨만 좋다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외관은 보통의 단독 주택 유형의 카페들과는 크게 다르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외벽의 텍스쳐와 마당의 색감이 호주만의 느낌을 그득하게 만들어준다.


뭔가 이국적인 느낌의 주방(커피 바)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선을 빼앗는 장면이 두 가지가 등장한다. 하나는 호주의 가정집 느낌을 풍기고 있는 커피바다. 호주의 대표적인 티 브랜드 중 하나인 T2 Tea의 패키지가 가득한 찬장과 그 느낌을 극대화해주는 연두색이 이국적인 감상을 준다. 또 하나는 필자 같은 빵돌이에겐 감히 천국이라 할 수 있는 디저트 테이블이다.


오지힐은 빵돌이, 빵순이들의 빵지순례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다.


호주 가정집 느낌을 지향하는 곳답게 커피와 차 디저트를 대부분 호주식으로 준비했다. 모든 메뉴를 통틀어 이곳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이자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된 파블로바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파블로바에서 따온 이름이며 호주를 대표하는 머랭 케이크라고. 뉴질랜드와는 누가 원조인지 논쟁하고 있다고 하지만, 머리 아프니까 우리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자. 독도는 우리 땅이 맞고.


점심 전후로 평일 낮에 방문했음에도 파블로바는 재고가 떨어져 필자는 못 먹어봤다. 울고싶다.


자 이제 내부 공간을 둘러보자. 내부는 지하로는 1층, 지상으로 2층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입구가 있는 층인 1층은 커피바와 디저트바로 인해 쉴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2층과 지하로 오르내리는 계단들은 폭이 좁고 높이가 조금 있어 음료를 들고 오르내릴 때 신경을 조금 써야한다. 계단 중간에서 다른 손님과 마주친다면 적당히 눈에 힘주고 눈싸움을 통해 밀어내도록 하자.


화려하지만 적당한 사이즈와 배치로 공간의 포인트가 되어주는 그림들.


아마 메인 공간이지 않을까 생각되는 2층은 공간 중 가장 호주 냄새가 나는 공간이다. 큰 창과 색감 그득한 가구들, 컬러풀한 일러스트들과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초록 식물들. 그리고 촉감 좋은 스웨이드의 그것이 생각나는 재질의 바닥까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몇 개의 방으로 나뉘어있어 큰 공간처럼 느껴지진 않지만, 그래서 더 가정집 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이곳에서 롱블랙 한잔시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창밖에 캥거루가 뛰어다닐 것 같은 느낌이다.


이곳에서 쉬면 정말 힐링일 듯하다. 저 문으로 나가면 2층 테라스로 나갈 수도 있다.


웨이팅을 해야할 정도로 방문객이 많은 탓에 너무 바빠 보여서 무슨 원두를 사용하는지는 못 물어봤지만(아마 호주 브랜드의 커피일 거라 추정 중), 커피는 나쁘지 않았고 볕이 잘 드는 데다가 넓은 창밖으로는 녹음이 짙어 낮 시간대에 정말 편하게 휴식할 수 있었던 오지 힐. 사람에 따라 길 찾기 난이도가 다를 수 있으나 지도 앱을 믿고 직진하면 금방 찾을 수 있으니 따사로운 햇살 가득한 낮에 방문해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도록 하자. 파블로바는 꼭 먹어보는 걸 권한다. (먹고 소감 좀 알려주세요..;)





※ 글, 사진 :  블랙워터이슈 이지훈 에디터

instagram : @ljhoo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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