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왕십리에서 꼭 가봐야 할 스페셜티 카페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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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에서 꼭 가봐야 할 스페셜티 카페




최근 뉴타운 개발로 인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왕십리는 개발로 인한 변화만큼 트렌디한 커피숍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블랙워터이슈에서 상왕십리와 하왕십리에 위치한 스페셜티 카페 2곳을 소개한다. 최근 오픈한 숍들이지만 숍 오픈을 위해 오너들이 커피와 함께 지내온 세월은 결코 짧지 않은 곳. 그래서 더 믿고 마실 수 있는 스페셜티 카페들을 함께 만나보자.





 1. EPIC ESPRESSO THE COFFEE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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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스페셜티 커피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피콜로 형제이다. 벤쿠버의 카페 아띠지아노를 대중적인 스페셜티 카페로 만든 이 형제들은 현재 캐나다를 대표하는 커피로스터 49th Parallel과 Prado Cafe를 이끌고 있다. 스페셜티 카페의 약진은 이렇듯 커피에 몰두하는 청년들의 열정과 노력을 밑거름으로 대중들에게 확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에픽에스프레소더커피바 역시도 피콜로 형제의 모습을 닮아가는걸까. 수년전 카페 아띠지아노라는 브랜드가 한국에 선보일 때만해도 스페셜티는 국내에 생소했지만 이제 그 브랜드에서 일하던 한 부부는 오랜 기다림 끝에 카페를 오픈했다.


전경은 대표와 그의 아내는 카페 아띠지아노에서 함께 만난 사내 커플이다. 한때 금융맨을 꿈꾸던 전경은 대표는 카페 아띠지아노를 만나면서 커피트럭을 꿈꿨다. 하지만 그의 꿈은 현실의 벽 앞에서 단지 꿈일뿐이였다. 결국 현재의 왕십리 텐즈힐 1구역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에픽 에스프레소 더 커피바를 오픈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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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라는 의미의 Epic은 한잔의 에스프레소가 추출되기까지의 여정을 잘 보여주는 단어라고 전경은 대표는 말한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커피는 Bar안에 갇혀 한 걸음도 그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하지만 커피, 제3의 물결이 급물살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제 커피의 Origin까지 생각할 정도로 발전했다. 대중들이 한잔의 커피가 추출되기까지의 여정, 커피 나무 씨앗의 발아부터 마지막 추출되는 에스프레소까지 Bar 밖에서 이뤄지는 커피의 여정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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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에스프레소 더 커피바는 이러한 여정을 숍 내부의 벽에 와이어로 된 조형물로 표현을 해놓았다. 에픽의 인테리어를 시공한 더퍼스트펭귄과 전경은 대표의 아이디어로 상징적인 조형물이 완성된 것이다. 이 외에도 에픽의 특이한 커피바의 구조는 눈길을 끈다. 마치 홈테이블처럼 모두 오픈된 공간은 최근 유행하는 오픈 키친을 떠올리게 하고, 커피바 안에서 일어나는 바리스타의 모든 동선을 볼 수 있으며,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고객들에게 있어서는 개방감과 더불어 신뢰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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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에스프레소 더 커피바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는 신사동의 스페셜티 커피로스터인 스티머스 커피팩토리의 레트로 블렌드이다. 이미 신사동을 비롯해서 여의도의 안테나숍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스티머스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블렌드로 화려하지 않지만 진중하고 준수한 멋을 자랑하는 블렌드이다. 만약 화려한 풍미를 기대한다면 에픽의 싱글 오리진 커피를 주문해보자. 전경은 대표가 마시고 싶은 다양한 싱글 오리진 커피들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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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닉 EK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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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하는 브루잉 툴인 Alto Air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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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닉 EK43으로 균일하게 그라인딩된 커피를 하리오 V60 드립퍼로 추출한 전경은 대표의 싱글 오리진 셀렉션은 믿고 마실만 하다. 준수한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와 화려한 싱글 오리진과 더불어 함께 즐길 핸드 메이드 디저트 역시도 에픽의 또 다른 특징이다. 직접 만든 수제쨈과 버터 스콘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카푸치노와 조화로운 궁합을 보여준다. 빙수 메뉴 역시 손수 팥 셀렉부터 제조까지 직접 관여한다. 모든 메뉴가 핸드 메이드라고 부를 수 있는 에픽 에스프레소 더 커피바는 상왕십리 텐즈힐 1구역 상가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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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 Info.

 

EPIC ESPRESSO THE COFFEE BAR


A.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339-67

 

am 10:00-pm10:00


  

  



 2. 리사르 커피로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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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두 친구가 운영하는 하왕십리의 스페셜티 카페 리사르 커피로스터스. 디자인 학도였던 두 친구는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디자인을 풀어낸다. 부족한 자본을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리사르는 손수 제조부터 추출까지 모두 이 두 친구의 손에 의해 만들어 진다. 하왕십리 봉제 공장 건물 1층에 위치한 리사르 커피로스터스의 모습은 어쩌면 미래의 하왕십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성수동의 변화가 그러했듯 하왕십리의 모습도 언젠가 낡은 모습의 가치를 알아보는 젊은 예술가들의 감수성을 자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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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르의 커피는 이렇게 제조부터 추출까지 모두 오너들의 손에 이뤄지기 때문에 저렴하게 판매가 가능하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2,500원. 리사르에서는 1킬로 로스터기로 스몰 배치 로스팅을 즐겨한다. 로스팅 공방처럼 운영하던 곳을 이전하면서 카페로 탈바꿈하였는데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공방같다며 웃음 짓는 이민섭 공동대표의 모습은 커피에 대한 그의 순수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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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는 리사르 커피로스터스의 2종 블렌드를 맛볼 수 있다. 메저 로버에는 울프 퀘스트 블렌드, 메져 메이져 그라인더에는 딜리 블렌드가 물려 있다. 화려한 산미의 딜리와 묵직한 느낌의 울프퀘스트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울프 퀘스트의 에스프레소는 묵직하지만 깔끔한 애프터로 누구나 좋아할만한 풍미를 보여준다. 우유와의 궁합을 상상해보게 만드는 블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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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효율적이다. 적은 자본이였지만 꾸밈없는 간결함으로 오히려 프랜차이즈들의 조잡한 멋과는 차별화되었다. 큰 시공 외에 모두 직접 손을 대었다는 두 공동 대표는 우드 벤치까지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카페에서도 커피의 맛을 부각시킨다면 린스타트업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는듯 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로스팅 공방을 운영해오며, 카페로 진화하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 이야기를 하나의 장면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무엇을 보여주겠냐는 질문에 이민섭 대표는 낡은 1그룹 가정용 머신 제품 하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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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하고 있는 E61 그룹의 훼이마 레전드 모델과 마찬가지로 같은 그룹헤드를 장착한 베제라 줄리아 모델은 이민섭 대표에게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준 머신이다. 지금은 물론 그 수명을 다하고 하나의 장식품으로 남아 있지만 그간 1그룹 머신으로 추출해온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카페를 오픈하기까지 더 많은 손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이 대표의 말이 기억이 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카페를 꿈꾸고 오픈하지만 자본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험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2012년 이전부터 즐겨온 수많은 에스프레소 잔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리사르가 존재하지 않을까. 비록 적은 자본이지만 가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수많은 오너들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Shop Info.

 

리사르 커피로스터스


A.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890-391번지 1층

 

08:00-21:00 (일요일 휴무)


  

  


블랙워터이슈 컨텐츠팀

제보: bwmgr@bwissue.com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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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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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oFFeeist

2015-07-29 13:22  #132666

배울점이 많은곳들이네요
블랙빈이슈에서 만났던 리사르도 반갑구요^^
조만간 저도 놀러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