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낮과 밤이 다른 두 얼굴의 공간, 카페 에이투비

2021-06-10




낮과 밤이 다른 두 얼굴의 공간, 카페 에이투비


어느샌가부터 커피와 주류를 함께 제공하는 공간들이 주변에서 쉽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특히 와인의 경우엔 재배 지역의 떼루아와 품종, 가공, 숙성 등을 철저히 관리 및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는 커피의 그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고, 미식의 측면에선 맛과 향을 음미하며 즐긴다는 부분이 꽤나 비슷한 까닭에 커피인 중에서도 와인을 즐기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생긴 건지. 낮과 밤 다른 두 가지의 색깔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성수 atob(이하 에이투비) 이다.


이 로고가 보이면 입구를 잘 찾은 것이니 자신있게 입장하도록 하자.


Cafe와 Bar라는 공간 속에서 커피와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에이투비는 "A to B는 우리의 것(A)을 여러분(B)에게 전달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문화를 의미하고, A to B에서 발생하는 경험과 그 과정을 중요시하며, 한 단계 성장한,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방문객들과의 접점을 이루고 싶은 다양한 문화 중 식음료 문화를 긴 여정의 첫 걸음으로 정했다. 더 나아가서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문화 속에서 접점을 만드는 브랜드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멀리서도 은근 로고가 잘 보이지만, 저것이 로고인지 모른다면...


성수역에 내려 적당히 걸어 도착한 에이투비는 세월을 잔뜩 머금은 듯한 건물 2층에 자리 잡았다. 멀리서 보이는 A to B 글자는 '저게 간판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마치 저 건물이 지어질 때부터 에이투비 글자가 있었던 것처럼 건물과 그 무드를 공유해 위화감을 없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에 오르는 동안엔 학창시절 오래된 학교의 복도 계단을 오르던 그때의 습기 가득한 계단의 느낌도 살짝 들지만, 옛생각을 하며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모던한 향기가 나는 스테인레스 문이 묵직한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전체적으로 큰 창으로 들어오는 빛과 실내의 모던한 무드가 꽤 잘 어울리는 편


실내는 화이트와 블랙, 스테인레스만을 사용해 깔끔한 모던한 인테리어의 장점을 돋보이게 꾸며두었다. 직사각형의 긴 공간을 세로로 반을 갈라 커피 바와 방문객의 좌석으로 나누었다. 공간에 비해 커피 바가 큰 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낮과 밤 두 얼굴의 컨셉으로 운영하려면 널찍한 조리공간도 필요했으리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는 대개 2인용으로 마련해두었지만, 테이블마다 스툴을 갖다두어 3명도 큰 무리 없이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최대 8인까지 수용 가능한 테이블이 하나 있긴 하지만, 4인부터는 쬐끔 곤란하니 참고하시길.


잘만 나눠 앉으면 2인*4팀까지 가능할 것 같긴 하다.

곳곳에 보이는 플렌테리어는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는 모던 인테리어의 단점을 커버해준다.


데이타임이라 부르는 낮시간엔 커피와 음료, 디저트와 브런치를 서브하며, 18시 이후의 나이트 타임엔 하이볼과 진토닉, 칵테일과 위스키, 와인 등 어른들의 메뉴를 마련했다. 나이트 타임에 제공되는 요리 메뉴 역시 주류와 페어링하기 좋은 메뉴들로 구성했다. *낮에도 와인 주문이 가능하고, 저녁에도 커피 주문이 가능하다.


입구에서부터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오전에 다른 일정이 있어 다른 곳에 들러 일을 보고 갔는데도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문 열어주실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했다. 아주 잠깐 불만을 가질 뻔했지만, 금세 만석이 되어버린 에이투비의 입구에 서서 빈 자리를 찾으며 빨리 일어나라는 방문객들의 눈초리를 받다 보니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원하는 자리에 편히 앉은 몇 분 전 나에게 심심한 칭찬을 해주었다.



최근 맛 본 말차라떼 류 중에 1등


낮시간에 방문했으니 커피를 마셔보자, 최근들어 필자는 커피도 커피지만 시그니쳐를 주로 마시는 편이기에 샷 말차 라떼를 주문했다. 말차에 에스프레소를 더한, 이름 그대로 에스프레소 샷+말차 라떼인데, 당도도 적당했고 에스프레소와 우유까지 밸런스가 좋은 느낌이었다. 에스프레소에서 느껴지는 흑설탕의 뉘앙스 덕분에 단맛과 질감이 훨씬 잘 어울렸다. 사진 찍기 좋은 비주얼은 덤. 자리에서 노트북으로 개인 업무를 보면서 천천히 마신 탓에 얼음이 다 녹은 상태에서도 마셨는데, 걱정과 다르게 맛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마지막 한모금까지 만족감을 선사했다. 커피는 직접 로스팅을 하는 것 같진 않고, 커스터마이즈한 블렌드를, 그리고 여러 로스터에서 싱글오리진 원두를 받아 사용하는 듯하다. 음료는 상당히 만족했고 다른 음료들은 먹어보지 못했지만 왠지 기대가 될 정도.



6월 10일자 기준 구독자 25.6만명이다. ㄷㄷㄷ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 조금 과장하면 사람들 1인당 유튜브 채널 하나씩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여겨질 정도로 많은 유튜브 콘텐츠가 쏟아진다. 역시 이곳 사장님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눈썰미 좋은 사람들은 이미 지나간 사진들 속에서 포착했겠지만, 맨 위 선반을 보면 그 위엄을 뽐내고 있는 실버 버튼을 볼 수 있다. 검색해보니 25만 유튜버라고..ㄷㄷ 브이로그를 메인 콘텐츠로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뭔가 대단한 느낌이다. 하지만 필자는 브이로그를 보지 않는 편이라 구독은 안 했다.



감성샷 찍을만 한 포인트도 몇 있으니 잘 찍어보시길.


성수동은 필자의 집에서 거리가 꽤 되는 동네지만 성수동에 방문할 때마다 늘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고 돌아오는 까닭에 왠지 애정이 간다. 성수에 있는 모든 카페를 다 돌아보려면 한 세월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다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참 좋은 카페가 많은 성수지만, SNS 핫플로도, 유명 유튜버의 카페로도, 커피가 맛있는 곳으로도 어떤 타이틀을 기대하고 방문하든 늘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해주던 에이투비에 방문해 모던한 분위기 사이로 새어나오는 에이투비만의 무드에 푹 잠겨보시길.




※ 글, 사진 :  블랙워터이슈 이지훈 에디터

instagram : @ljhoo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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