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강화도에서 만나는 프리미엄 디저트 페어링, 셀 로스터스

2021-09-29





강화도에서 만나는 프리미엄 디저트 페어링, 셀 로스터스


강화도에 다녀왔다. 웬만해서는 강화도에 갈 일이 1도 없는 탓에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갈 줄 알았다. 연휴 버프와 작은 교통사고로 꽉 막힌 초지대교를 지나 2시간 반 만에 겨우 도착했다. 주차하고 약간의 숲길을 지나면 빌리지 끄트머리에서 세상 세련된 모습을 뽐내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 셀로스터스가 빼꼼 얼굴을 내비친다.



이곳이 입구.


Sel Roasters는 '소금'이 서로 다른 식재료를 조화시켜 요리를 완성하듯, 커피가 사람과 문화를 어우러지게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이다. 부산에서의 영업을 끝으로 도레도레와 손을 잡고 강화도에 새로이 터를 잡은 셀로스터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닌, 사람들을 연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매개체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Sel'은 프랑스어로 소금을 뜻한다.


사방에서 햇살이 아주 그득히 들어온다.


셀 로스터스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들었던 말이 디저트 오마카세였다. 셀로스터스의 메뉴를 보면 디저트 페어링이 맞는 표현이겠지만, 다녀온 사람들이 왜 디저트 오마카세라고 하는지는 필자도 다녀오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잠시 후에. 셀로스터스를 방문하려면 먼저 예약을 해야 하는데, 유선으로 직접 연락해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 예약하는 방식이다. 예약 타임은 2시간 간격으로 준비되어있고, 방문객 또한 2시간 동안 머무를 수 있다. 테이블이 많지 않고 널찍이 떨어져 있어 소수의 손님들은 각각의 방식대로 프라이빗하게 마음 편히 즐기기 좋은 편.


가만히 오솔길을 걷기만 해도 힐링되는 기분이다.


뒤로는 마니산, 앞으로는 동막해변을 품어 배산임수를 완성한 셀로스터스의 지리적 위치는 정말 탁월하다. 커피 한잔하고 동막해변에서 시원한 바다에 몸을 담그면 좋을 듯하다. 이 동네는 강화도의 터줏대감이자 모르면 간첩인 도레도레를 중심으로 카페 3곳이 모여있어 도레도레 빌리지로 불린다. 케이크 공장과 커피 공장까지. 완벽한 조합이다. 주변엔 동화에서 나올 법한 오솔길과 꽃밭을 따라 형성된 풍경이 인상적이며 곳곳이 포토존이라 눈이 닿는 모든 곳에 커플이 등장한다. 남자 둘이 갔던 필자는 얼른 실내로 들어갔다.


먼저 다녀간 앞 타임 손님들의 테이블을 보고 와 엄청 먹었구나 생각했는데, 직접 식사를 해 보니 조금 먹은 거였다.

2층에서 바라본 1층 로비(라고 쓰고 1층과 2층 사이라고 읽는다.)

바를 가득 채운 LED패널에서는 파도가 쉴 새 없이 넘실댄다.

이 자리가 대표적인 포토존이자 인기 자리이다. 운 좋게 필자는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외부에서 봐도 시원시원하고 멋들어진 건물은 구영민 건축가가 디자인했는데, 도레도레와 그 옆의 마호가니까지 전부 구영민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1층에서는 구영민 건축가의 전시와 더불어 로스팅 실이 있다. 실내 공간은 높은 층고와 벽을 가득 채운 창에서 들어오는 햇볕의 따스한 무드를 받아 넓은 공간임에도 아늑한 기분을 10분 느낄 수 있었다. 넓게 펼쳐진 커피 바 전체를 넘실거리는 파도로 덮어 개방감과 시원한 뷰를 제공했다. 셀로스터스는 BGM도 독특했는데, 귓등을 한번 스치고 나서야 들려오는 여러 소리(배경 음악이라기보다는 배경 소리에 가까웠던 음향과 다양한 백색 소음)는 전시를 보러 온 기분마저 들게 했다.


카페인 과다 섭취에 자신 있다면 방문해 보시길.

각 메뉴의 설명이 가득했던 메뉴판. 하지만 메뉴의 내구도는 조금 약한지 마지막 장이 떨어져 있었다.


예약 확인 후 자리를 찾아 앉으면, 바리스타분이 직접 테이블로 찾아와 로즈마리를 얹은 웰컴 티를 서브한다. 웰컴 티를 받아들면 셀로스터스의 페어링 세트를 즐기는 법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원두를 고르도록 안내한다. 기본 구성은 웰컴티와 더불어 커피 3종, 그리고 디저트 5종이 각각 제공된다. 먼저 서브 된 커피를 충분히 즐기고 있으면 에스프레소 기반의 음료를 서브한다. 기본은 이렇게 구성되지만, 셀로스터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은 원하는 종류의 커피를 제한 없이 모두 마셔볼 수 있다. 단, 다량의 카페인을 감당할 수 있다면...

 각 커피의 특징과 뉘앙스를 표현한 7가지 라벨의 원두는 각각의 캐릭터가 선명해서 골라 먹는 맛이 있었다.


푸어스테디로 내린 커피는 처음 마셔보는데, 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어 놀랐다. 역시 돈을 쓰면 쓸 수록 몸이 편해지는 것인가..

밤이 들어있다.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 비주얼


셀로스터스의 디저트는 도레과자점과 협업하여 제작한 프렌치 디저트로 준비되어있다. 도레과자점은 각 지역의 식자재를 사용해 로컬과 꾸준히 상생하는 디저트 브랜드로,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브랜드다. 특히 셀로스터스에서는 강화도의 특산품인 인삼, 고구마, 쑥, 쌀 등을 프렌치 디저트로 풀어내 스페셜티 커피와 페어링하기 좋은 메뉴로 탄생시켰다. 비주얼부터 독특한 5가지의 디저트는 탁월한 질감과 맛으로 보통의 카페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메뉴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왼쪽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밤 마들렌, 고구마 휘낭시에, 쑥 초코 테린느, 누룽지 무스, 가운데에 홍삼 까눌레다.


누룽지 무스, 고구마 휘낭시에, 밤 마들렌, 사자발쑥으로 만든 쑥 초코 테린느, 홍삼 까눌레 등으로 구성되어있는 5가지 디저트는 모두 독특하고 맛있었지만, 처음 플레이트를 받아들고 따뜻한 커피와 함께 와앙 베어 물었던 밤 마들렌의 첫 입의 짜릿함은 아직도 생생하다.


만족스러웠던 바리스타분의 접객 


디저트와 커피라는 키워드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완성한 셀로스터스에서의 경험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경험과 비슷했다. 직원분의 접객 역시 꽤 만족스러웠는데, 자리로 직접 찾아와 설명할 땐 살짝 Shy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확한 내용 전달과 더불어 방문객이 원하는 바를 잘 캐치했다. 특히 바에서 바쁘게 일하면서도 테이블을 계속 주시하며 방문객의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의 그것이 연상되었다. 인당 3만 원의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와 서울에서 2시간이 걸리는 이동시간을 봤을 때, 좀처럼 방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충분히 경험해볼 만한 공간이었다. 나름대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와 특별한 디저트를 찾는다면, 셀로스터스 강화에 방문해 고급진 느낌을 느껴보시길.




※ 글, 사진 :  블랙워터이슈 이지훈 에디터

instagram : @ljhoo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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