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상하이에서 꼭 가봐야 할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

201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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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꼭 가봐야 할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


SEESAW COFFEE

AUNN COFFEE

SUMERIAN COFFEE

FARINE

DOE

MELLOWER COFFEE

LITTLE BEAN By Bean Store




중국. 대개 중국은 커피보다 차(Tea)를 떠올리게 되는 나라이다. 물보다 차를 더 많이 마시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스페셜티 커피라는 필드에서는 예외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한국의 2-3년전을 떠올리게 하는 상하이의 커피 문화는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의 양적 팽창을 비교해보았을 때에는 한국보다 뒤쳐진다 생각될 수 있지만 질적인 성장은 그 어떤 나라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블랙워터이슈 컨텐츠 팀은 눈과 입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


상하이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팅 시장은 마치 한국의 크래프트 비어 시장과 닮아 있다. 한국에서 주세법으로 인해 마이크로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들이 납품을 통한 성장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중국 상하이 현지의 커피 로스터들 역시 일정한 규모 이상의 팩토리를 갖지 못하면 아직까지는 자체 생산 자체 소비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어쩌면 이러한 배경은 규모의 성장이 질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것처럼 최종 소비자들을 상대해야만 하는 마이크로 로스터들의 질적 성장의 기초가 되었는지 모른다.


중요한 점은 블랙워터이슈가 방문했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의 커피들은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에 비해 결코 못하다고 말할 수 없었으며, 시소 커피와 같은 경우 직접 운남성의 커피 농장들을 교육하고, 프로세싱 과정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커피 가공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로스팅 정도도 역시 커피에 따른 다양한 로스팅 정도를 보여주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였다. 우리의 미각을 놀랍게 했던 마이크로 로스터들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감히 상하이를 스페셜티 커피 투어의 목적만으로도 충분히 방문 할만한 도시라고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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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SAW COFFEE ― Kerry Parkside


일주일간의 일정 내내 「상하이 신국제 전시장(SNIEC)」 부근 호텔에 머물면서 가장 자주 들렀던 매장이다. Yuyuan Lu에 위치한 본점과는 약 5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매장으로 KERRY 파크사이드 2층에 위치한 곳이다. 이 곳은 작지만 스페셜티 커피씬의 정수를 보여주는 매장이다. 라마르조코 리네아 PB와 메져 로버 코니컬 Burr 그라인더 2대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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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아 커피 스케일이 빌트인 되어 있다.



각각 기린 블렌드(다크 로스팅), 아리차 블렌드(라이트 로스팅)로 선호하는 맛을 Heavy와 Light로 구분하여 소비자들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브루잉 커피와 같은 경우에는 하리오 V60 드립퍼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추출 과정에서 계량을 위해 아카이아 커피 스케일을 에스프레소 바에 빌트인하여 사용하고 있다. 온도계는 보통 에스프레소 머신에서나 사용하는 고가의 온도계를 사용하여 보다 트렌디한 커피씬을 연출하는 곳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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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은 지난 2012년 월드 브루어스 컵 챔피언을 수상했던 맷 퍼거(Matt Perger)의 브루잉 메소드(Brewing Method)를 사용하고 있었다. 13g의 커피를 조금 가늘게 그라인딩하여 드립퍼 내부에 온수를 붓고, 젓기(Stirring)을 통해 난류(Turbulence)를 발생시켜 수율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Add               2F, 1388 Huamu Rd (at Fangdian Rd), Pudong, Shanghai

SNS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SeesawCoffee/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seesaw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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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SAW COFFEE ― Roasting Factory and Cafe


시소 커피의 1호점은 마치 정글 속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운 정원과 같은 모습이다. Yuyuan Lu에 위치해 있는 1호점은 와인 비스트로 숍 옆 주차장으로 가는 길로 들어가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자칫 쉽게 지나쳐갈 수 있는 곳이기에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은 찾기가 어려운 장소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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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비스트로 옆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는 길 중간에 시소 커피 1호점 입구가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상하이 웨이보(중국 SNS)가 2층에 위치해 있어 스페셜티 커피를 소비하는 트렌디한 젊은 인구를 쉽게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곳으로 4년전에 자리를 잡았다. 4년동안 시소 커피는 상하이에만 6개 지점을 내고, 현재 원두와 같은 경우는 프로밧 P5를 사용하여 6개 매장의 커피를 자체 생산, 자체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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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커피의 브랜드 매니저인 Amilie Wang의 말에 따르면 향후 중국 전역으로 시소 커피 매장을 확대하고, 조만간 로스팅 팩토리와 본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블랙워터이슈 컨텐츠 팀이 방문할 당시만 하더라도 운남성에서 온 생두 생산자들과 함께 커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로스팅 팩토리 겸 랩실인 이 곳에는 슬레이어 에스프레소 머신과 라마르조코 리네아 클래식, 메져, 말코니 그라인더 등 그간 시소 커피와 역사를 함께 해온 커피 장비들이 수없이 놓여져 있었다. 시소 커피의 로스팅 팩토리에 들어가기 전 중간에 위치한 1호점은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인상적인 숍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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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개방되어 있는 천정의 태양광이 커피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주차장으로 가는 중간에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 펼쳐진다. 케리 파크사이드에 위치한 시소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보다 넉넉한 테이블이다. 시소 커피의 모든 매장에서 인상적인 점은 소비자들과 바리스타가 대화하는 모습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케리 파크사이드의 Nan, Mia와 같은 바리스타들과 1호점의 바리스타들은 에스프레소 바 둘레에 앉아 있던 소비자들과 커피에 대해 아주 사소하지만 즐거운 수다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커피'보다 소비자들과의 '소통'이라는 Amilie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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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커피는 라떼 마키야토와 운남성 시소 프로세싱 커피였다. 운남성 시소 커피 프로세싱은 직접 시소 커피의 트레이너들이 방문하여 농부들을 교육하고, 핸드 피킹(Hand Peaking)과 워시드 프로세싱에 참여하여, 개발한 시소만의 커피이기에 더욱 특별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높은 수준의 프레스티지 커피는 아니었지만 깔끔한 애프터 테이스트와 좋은 밸런스는 운남성의 커피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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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커피에서는 브루잉 방법을 일러스트로 보여주면서 추출한다. 아카이아 커피 스케일과 하리오 V60 스케일을 함께 사용한다.



Add               Room 101, 433 Yuyuan Lu, by Wulumuqi Bei Lu 地址  愚园路433号, 近乌鲁木齐北路 

SNS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SeesawCoffee/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seesaw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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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erian Coffee


시소 커피와 같은 거리에 위치한 수메리안 커피는 아메리칸 커피를 컨셉으로 하는 매장이다. 시소 커피보다는 조금 더 다크한 커피를 선보이는 곳으로 미국인이 운영하고 있다. 수제 베이커리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에스프레소 바에는 라마르조코 스트라다 MP 모델이 위치해 있다. 브루잉 커피는 칼리타 웨이브 드립퍼를 사용하여 추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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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리안 커피에서 드립 커피에 질소를 주입하는 기구의 모습



독특한 점은 현재 미국에서 시작되어 국내에서도 크게 유행하고 있는 콜드브루 니트로겐 커피(질소 주입 커피)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선보인다. 칼리타 웨이브 드립퍼를 사용하여 추출한 브루잉 커피에 직접 질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니트로겐 커피를 제공한다. 여느 다른 카페들에서 볼 수 있는 콜드 브루 베이스가 아닌 독특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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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리안 커피의 바리스타가 칼리타 웨이브 드립퍼로 드립한 커피에 질소를 주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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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415 Shaanxi Bei Lu, near Beijing Xi Lu 陕西北路415号近北京西路 

SNS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sumeriancoffee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sumerian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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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NN Coffee


시소커피 1호점과 수메리안 커피와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AUNN Coffee는 오피스 상권과 더불어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마치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연상시키는 이 곳은 카페 뿐 아니라 대관을 통한 비지니스 모델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는만큼 번화한 상권을 기초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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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바에는 키스반더웨스턴 스피릿 3그룹 에스프레소 머신이 놓여져 있으며, 누오바 시모넬리 미토스 원 그라인더를 사용한다. 더치 커피는 AUNN에서 제작한 시그니쳐 병을 사용하여 한 잔을 서빙할 때마다 1병을 얼음잔과 함께 제공하여 직접 부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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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1728 Nanjing Xi Lu, by Huashan Lu 地址  南京西路1728号,近华山路

SNS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aunn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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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ine ― IFC Mall in Shanghai


Farine은 베이커리 숍이지만 스페셜티 커피를 지향하는 숍이다. 마치 한국의 프릳츠를 닮아 있다. 프랑스인이 오너인 이 브랜드는 중국 상하이에 양질의 베이커리 숍을 찾기 어려운 점을 주목하여 오픈한 숍으로 Farine은 프랑스어로 '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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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밀을 재료로 양질의 베이커리 뿐 아니라 커피에서는 호주에서 수년간 바리스타로 근무했던 Leo Pham을 영입하여 최근 스페셜티 커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숍이다. 2016 HOTELEX 기간 내내 라마르조코 부스에서 커피 서빙 및 베이커리 판매를 함께 했던 Farine은 전시 기간 중에 상하이 IFC 몰에 오픈을 하게 된 Farine 2호점에 컨텐츠 팀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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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아케이드 몰에 위치한 Farine은 역을 벗어난 직후 바로 볼 수 있다. 2호점의 에스프레소 바는 라마르조코 스트라다 모델과 메져 로버 그라인더를 사용하여 서빙한다. 수제 베이커리와 커피를 좋아하는 디저트 애호가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Add               8 Century Avenue, Lujiazui, Pudong New District, Shanghai, China

SNS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farine.bakery/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farine_bak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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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 SHANGHAI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Shop In Shop 개념의 매장인 DOE는 의류 매장이면서 스페셜티 커피 매장이기도 하다. 한정판 의류와 신발을 다루는 트렌디한 멀티숍 컨셉 매장으로 스페셜티 커피에 최근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커피 메뉴를 다루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에스프레소와 연유, 밀크를 베이스로 하는 Cubano 메뉴를 비롯해서 다양한 스페셜티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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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은 숍 내부로 들어오기 전에는 에스프레소 바가 잘 드러나지 않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곳이다. 에스프레소 바에는 라마로조코 리네아 PB 모델과 메져 로버, 말코닉 EK43 그라인더를 사용하며, 러브라믹스 잔으로 서빙한다. 특히 플랫 화이트나 Cubano와 같은 메뉴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리비(Libbey) 볼륨잔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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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L105, 88 Tongren Road, Shanghai,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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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WER COFFEE JINGAN


DOE와 같은 블럭에 위치한 멜로워 커피는 이미 한국내에서 유명한 바리스타 팀인 코어(Core)의 김진규 바리스타가 부사장으로서 커피사업부문를 진두지휘 하고있는 커피 전문브랜드이다. 전시 기간 중에 상하이 6호점 오픈 파티를 진행한 멜로워 커피는 최근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며, 어느새 중국내 3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중형 커피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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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의 기호를 가장 중요시하는 브랜드를 지향하며 스페셜티커피만을 전문으로 하지는 않지만 차를 주로 마시는 중국인들이 커피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특히 멜로워커피의 신천지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바리스타 치 리(Qi Li)는 이반석 바리스타의 트레이닝을 통해 이번 2016호텔렉스 기간에 진행 된 2016 WLAC(World Latte Art Championship)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인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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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88 Tongren Road, Shanghai, China

SNS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Mellower-coffee-1441558996111817/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mellower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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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빈 커피에서는 에스프레소 바 뒷편에서 바로 로스팅을 진행한다.


LITTLE BEAN


리틀 빈 커피는 빈스토어라는 회사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북유럽의 생두 컴퍼니인 노르딕 어프로치 커피를 사용한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답게 매장 내 에스프레소 바 뒷편에서 로스팅을 진행하여 로스터리 카페를 컨셉으로 많은 상하이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으로 이미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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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생두를 바탕으로 커피를 만들고 있는 만큼 커피의 질을 담보할 수 있다. 대형 대리석을 상판으로 사용한 에스프레소 바에는 라마르조코 스트라다 EP, 리네아 PB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라인더는 말코닉 EKK43, 메져 로버 등을 사용한다. 브루잉 커피는 하리오 V60 드립퍼를 사용하여 제공하며, 상하이에서는 다소 드문 Acme 잔으로 커피를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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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235-237 JinYan Road, Pu Dong, Shanghai, China

SNS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beanstor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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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WCCK 공식 미디어 스폰서 「블랙워터이슈」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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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2016-04-04 05:43  #168171

소개해 주신 곳들은 정말 훌륭해 보여요. 역시 중국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성장 속도가 엄청난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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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4 14:11  #168293

@Jin님
상하이의 모습으로 중국 전체를 대변할 순 없겠지만 일단 선진화 된 카페들의 성숙도는 이미 한국을 많이 따라온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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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5 01:38  #172265

리틀빈의 경우엔 아직 타오바오(온라인)으로 빈을판매하지 않고 있어서 항상 참 아쉽습니다. 하지만 리틀빈의 빈을 쓰는 카페들이 꽤 있어서 그곳들에서 리틀빈의 블렌딩을 많이 마셔봤는데 노르딕어프로치 커피를 사용할 줄은 몰랐네요!

DOE 빼곤 다 가봤는데, 이 외에도 상해엔 정말 숨은 강자 (Cafe on Air, Rumours, Fumi 등등) 카페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몰랐던 디테일들을 알려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

재밌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