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대구 반월당 폼페이 레버머신 커피샵 Mr. Black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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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잠시 쉴겸 들린 구석진 지하상가 모퉁이의 작은 카페에서 정말 잘 내린 에스프레소를 맛볼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머신이 "폼페이 레버머신"일 확률은???

얼마전,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죠. 지난번 마셨던 에스프레소의 부드럽고 깊은 맛에 이끌려, 커피샵을 창업 준비중인 지인과 함께 기쁘게 다시 그 카페를 찾았습니다.

대구 반월당 정말 구석진 모퉁이 한켠에 폼페이 스프링 레버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카페가 있습니다. 사장님이 32살인데, 혼자서 독학으로 커피를 배우시고 카페를 여셔서 운영하시고 계시더라구요. 재밌어서 바에 달라붙어서 사장님께 이것저것 여쭤도 보고 에스프레소와 라떼, 그리고 카푸치노까지 즐겁게 마셨습니다.

언제봐도 폼페이 스프링 레버 머신은 탐나더군요. 2구짜리 폼페이였는데, 포터필터는 54mm 이하인듯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스프링 머신이라 초기에는 14bar에서 추출을 하다 스프링 장력이 약해지면서 점점 압력이 0바로 떨어지면서 추출이 마무리 되는 형식입니다.

이 방식이 나름 일리가 있는 것이 추출 후반으로 갈수록 추출압력이 떨어지니 유속도 떨어질테고 이로 인해 추출후반 불필요한 잡미를

제거하는데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암튼 에스프레소는 참 깊이가 있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역하거나 목에서 걸리는 느낌은 전혀 없었구요.

밀크스티밍도 참 곱게 치시고 카푸치노 스푼으로 곱게 고르셔서 테이크 아웃잔에 담아주시는데 밀크폼이 벨벳중의 벨벳 밀크였습니다. 밀도가 높고 단단한것이 찰진 비단결 같다고나 할까요? 직접 로스팅도 하시던데 토퍼 로스터를 쓰시고 계시더라는..

아무튼 여러가지 카페이야기도 하고, 한국의 커피문화 동향과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누고 신나게 즐기다 왔습니다.

암튼 지하철 역 인근 지하상가 한 귀퉁이에만 두기에는 참으로 아까운 카페와 커피맛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용조용하시고, 참 차분하신 성격의 사장님이라 이런저런 질문이 편치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참 정성스레 답변해주시더라구요.

다만, 공간이 넓지 않아, 홀에서 즐기기 보다는 테이크아웃을 통해서 맛보시는 것이 여러모로 편할 듯 하네요. 이전도 생각중이신 듯 한데 부디 훨씬 더 넓고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확장이전하셔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그런 커피숍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지나치는 카페라하기엔 너무나 과분한 카페 Mr. Black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