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드라이브 쓰루 스타벅스 매장입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경주의 보문단지에 위치해 있는데 장소는 힐튼 호텔과 경주 월드 사이의 비교적 한산한 장소였습니다. 주말이라 그랬었는지 꽤나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실제로 굉장히 붐비기도 했죠. 무엇보다 심플하고도 모던한 회색조의 외관과 스타벅스의 아이덴티티 컬러인 녹색이 꽤나 고급스럽습니다. 

실내에는 실제로 많은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었고 마스트레나 에스프레소 머신이 총 3대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한대는 외부 드라이브 쓰루 전용으로 쓰이는 듯 보였구요.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경주의 여러가지 건물들도 지역색에 맞게 로컬라이징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스타벅스 역시 경주의 특색을 굉장히 잘 살린 재미난 실내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련된 스타벅스 고유의 분위기에 고풍스러운 나무 기둥과 전통 한지로 꾸민 조명등들은 대조적이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실로 재미난 구성이라고 보여집니다. 주 고객층이 젊은층이 많은 일반 스타벅스와는 조금 달리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이 이용을 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이더군요.  

실내 디테일 곳곳에 한국적인 전통의 분위기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크로스 오버의 압권은 바로 2층에 숨어있죠.

많은 바리스타들이 주문 처리에 열심이었습니다. 재미난 점은 별도의 진동기를 이용하지 않고 계산서에 적혀있는 주문번호가 매장에 비치되어 있는 전광판에 표시되면 음료를 받아가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점이었는데 많은 손님들이 부담없이 이용하고 있더군요. 

많은 고객들이 찾는 장소이기에 다양한 브런치류들도 즐비하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판매량도 꽤 되는 듯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용 텀블러들과 각종 커피용품들도 비치되어 있고, 설명을 해주시는 직원분도 굉장히 친절하셨던 것이 인상에 남습니다. 요즘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스타벅스 VIA 도 빠질수 없죠. 신제품 음료들도 출시가 되어 저 역시 신메뉴 하나를 주문해봤습니다. 스타벅스스러운 맛입니다. 커피 업계의 대표적인 메이저 기업으로 세계적인 커피의 3rd wave 흐름 이후로 많이 욕을 먹고 있는 스타벅스이지만, 그 특유의 커피의 캐릭터가 워낙 뚜렷하고 또 우수하다보니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타벅스만큼 자신들의 커피를 잘 이해하고 있는 회사도 드물지 않나요?

크리스마스 기념 페이퍼컵과 한잔의 스타벅스 커피. 이제는 하나의 뚜렷한 이미지로 각인된 스타벅스의 로고. 스타벅스 로고에서 글자들이 사라졌지만 이젠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이 로고가 스타벅스를 의미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당한 그란데 사이즈! 음료를 받아들고 2층으로 올라가면 문화적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2층 계단의 초입엔 성덕대왕 신종 - 일명 에밀레종 - 의 사진이 걸려있고, 또 한켠엔 신라천년의 미소가 소품으로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 고향이 경주인셈이라 ^^ 항상 익숙한 것들이지만, 적어도 스타벅스라는 공간적 요소를 고려한다면 생소하지 않을수 없죠. 신기합니다. 

자.. 국내 최초 드라이브 쓰루 스타벅스 매장인 동시에 전통 좌식 공간이 자리잡은 국내 유일의 스타벅스 매장이 아닌가 해요. 처음에 올라갔다가 깜짝 놀랬는데 뒤통수 한대를 얻어맞은 듯 했습니다만 곧 웃음이 :)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참 인정할만합니다. 일반 프랜차이즈에서도 좌식 테이블들이 있지만 디자인과 느낌상 이만큼 독특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천정 역시 기와 용골과 처마를 연상시키는 디테일도 인상적이구요.

창밖으로 보이는 경주의 풍경. 조용하고 소박한 도시입니다.

2층 외부엔 이렇게 야외 테이블이 있습니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발수 처리된 테이블과 의자라 금새 마르더군요. 

여기는 스타벅스입니다.

국내 최초의 드라이브 쓰루매장을 이렇게!

밖에서 주문하면 내부에선 직원들이 주문을 처리합니다. 헤드셋이 보편화된 스타벅스 경주매장입니다. 아! 경주엔 스타벅스가 바로 여기 보문점이 유일하죠.

경주에서 첫 스타벅스 매장이 보문단지에, 그것도 드라이브 쓰루 매장으로 고려되어진 것은 탁월한 선택인 듯 싶습니다. 경주 보문단지를 끼고 있는 관광요소들이 대부분 자가용을 통한 관람을 전체로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대다수 가족과 연인 위주의 관광객 구성이라는 점에서 대규모의 매장 크기보다는 경주 고유의 관광요소의 하나로 자연스레 뿌리내릴 수 있는 노림수가 잘 반영되었다고나 할까요. 세부적인 디테일과 인테리어 요소 자체를 경주의 이미지에 로컬화 시킨 창의성도 돋보이지만 일하는 직원분들의 친절도와 매장 분위기, 그리고 카페로서의 기본적인 요소 모두가 높은 수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역시 높히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이쯤되면 경주 관광에 커피라는 아이템을 기꺼이 하나 추가시켜봄직 합니다. 그냥 스타벅스가 아닌 이곳은 경주의 스타벅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