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중후한 리스트레또, 팀 윈들보, 그 이전의 오리지널리티 홍대 Chan's

20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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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페 놀이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코스답게 5Extracts 에서 찬스로 향하는 5분동안 미친듯이 쏟아지는 폭포수 같은 스콜성 국지호우를 겪어내야 했습니다. 삼사관학교 훈련기간, 각개전투 훈련중에 미친듯 쏟아졌던 그 스콜이 재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암튼 무조건 전진!

상수역 근처에서 더욱 가까운 찬스입니다. 도착하자마자 거짓말같이 그친 비.... 저 육중한 철문을 지나면 에스프레소 "Bar"를 추구하는 찬스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바에 앉을까 테이블에 앉을까 고민하다 결국은 바에 앉기로 합니다. 바에 앉아마자 눈앞에 당당히 들어온 라마르조꼬의 로고, 1그룹 계열 머신중 데이비드 쇼머의 가장 좋은 평이 있었던 GS3 입니다. 이태리 피렌체에서 망치질하면서 한땀한땀 머신을 만들고 있을 라마의 엔지니어가 눈에 선하네요. ㅋ


블링블링한 자태의 GS3 옆에는 질세라 더 큰 아우라를 뿜는 Synesso의 1그룹 Cyncra가 있죠. 1그룹의 쌍두마차 두기가 바를 차지하고 있어요. 보고만 있어도 멋집니다. 배가 불러요.


메뉴판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바리스타 겸 로스터인 팀 윈들보의 이름이 제일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팀 윈들보의 원두를 수입해서 직접 서비스를 하고 계시죠. 인텔리젠시아와 팀윈들보의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시면서 홍대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찬스의 이름은 알려졌고, 수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었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지 예상이 되더라구요. 사람을 대하는 카페의 특성상 사장님도 많이 피곤하셨을법도 하구요.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해드리려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대화도 나누었었는데, 사장님께서 너무 잘 대해주셔서 솔찮이 감동도 받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인상이 되게 좋으셨는데 잘 못들어보신 말이라 하셔서 ^^ 하핫!


저 멀리 두 머신 사이로는 클로버가 보입니다. 저 클로버란 녀석도 꽤나 유명하고, 도도한 녀석이죠.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는 그러한 귀한 몸.. 다음번엔 꼭 클로버로 내린 커피도 맛보고 싶습니다.


마침 우리가 찾아갔을 당일 아침, 팀 윈들보가 입고가 되서 운이 좋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10ml 상당의 소량의 진득한 리스트레또에요. 개성있는 산미를 가진 윈들보의 원두가 극단적인 리스트레또가 되면서 중후한 산미 뒤로 묵직한 바디를 함께 갖췄습니다. 오일리하지만 상큼하고 향이 그득하지만, 마냥 밝지만도 않은 많은 것들이 응축된 리스트레또 샷입니다.

홍대 인근의 카페들을 쭉 돌아봤지만 이젠 에스프레소 경향을 선도하는 몇몇 유명 카페들의 에스프레소 샷에서는 강배전의 쓴맛이 거의 대부분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산미가 주된 테마이자 캐릭터인것 같아요. 세계적인 추세도, 한국 서울의 트렌드도 이젠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지네요. 왠만큼 산미가 강한 샷들은 대부분 라떼를 만들었을 때 우유에 의해 많은 부분이 상쇄됩니다만, 산미가 아주 강한 샷의 경우는 산미가 오히려 라떼에 굉장히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구의 Coffee Effect가 그랬죠.


가느다란 선을 가진 로제타 속의 라떼는 깊이가 있는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때 커피 이펙트의 라떼와는 조금 성향이 달랐습니다. 역시나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의 좋은 라떼였습니다. 


라떼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깜짝 놀랬던건 바로 이 아이스 카푸치노였습니다. 프렌치 프레스로 정말 밀도감있고 무거운 거품을 내신다음 샷위에 곱게 띄운 거품을 보니 참 아름답더군요. 표면이 윤기있게 빛나는 것(metalic이라고 흔히 표현하더라구요)이 먹기에 아까울 정도였는데, 맛은 정말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아래까지 스트로우로 잘 저은 다음 그냥 입에 머금으면서 드세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곧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한 입 머금는데 잘만들어진 흑맥주의 맥주 거품이 만드는 바디감의 한 너댓배는 강한 바디를 가진 서늘한 밀크폼이 입으로 차오르는데 묵직하고 부드럽기가 이루 말할데가 없었습니다.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마침 딱 맞는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정말 걸쭉한 크림같은 우유거품 속으로 느껴지는 시원함과 질감은, 꼭 한번 직접 드셔보라고 언급하는 것 보다 더 좋은 표현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역시나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b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인연이 닿는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알게된 인연으로 찬스에 대해서 좀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연이 있는 그라인더 로버뒤에 숨겨진 안핌. 저기 뒷 편으로는 인텔리젠시아의 블랙캣도 보이고 윈들보의 원두들도 보이는군요.



아무튼 정말 맛있는 커피와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 공간을 알게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진득하고 깊고 강렬한 리스트레또를 원하신다면 꼭 찬스의 바에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팀 윈들보, 인텔리젠시아의 커피가 아니더라도 그 고유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정말 제대로된 Espresso Bar. Chan's 였네요.

폭우를 뚫고 찾아간 보람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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