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해외/호주] Standing Room Only, 예리한 시장분석이 돋보이는 스페셜티 카페

201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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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스탠딩룸온리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ages/Standing-Room-Only/171020483012932)


Standing Room Only

Piccadilly Arcade, Perth, Western Australia 6000


연중 만끽할수있는 뜨거운 햇살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서호주의 기후 특성상 테라스를 빼고는 이곳의 커피문화를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규모나 상권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샵들이 야외공간을 테라스로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도 2000년대 중반이후 가로수길, 서래마을을 필두로 개방형 테라스를 활용한 카페가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국내의 카페공간은 실내에 더 치우쳐있는듯 합니다(불규칙한 기후와 지자체의 허가 등이 관련되어 있겠죠). 오늘은 지인과 가볍게 커피한잔하러 시티중심으로 나왔다가 예리한 시장분석이 돋보이는 카페가 있어 이를 여러분께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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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 시티 중심의 Murray st.



서호주 최대의 도시 퍼스(Perth), 그 퍼스의 쇼핑과 문화의 중심인 머레이스트릿입니다. 퍼스전역으로 퍼지는 모든 노선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퍼스스테이션과 대형백화점, 쇼핑센터가 위치해 있어 연중 많은 행사와 볼거리가 가득한 거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역시 카페들도 다수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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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 200여 점포 및 해외 5개국에 진출한 호주의 대표 프랜차이즈카페 The Coffe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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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테라스를 잘 활용하고 있는 로컬카페 Creeton's


사진을 통해 보신대로 샵 내부보다는 야외테이블석이 넓게 확보되어 있는것이 머레이 스트릿에 자리한 카페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비단 이 거리 외의 외곽지역에 자리한 카페들도 가능한한 많은 야외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햇살을 피하기보다는 즐기는 이곳 사람들의 오랜 취향을 반영한 현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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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ray st. 과 Hay st. 을 연결하는 Piccadilly Arcade

머레이스트릿과 평행하게 뻗어있는 해이스트릿의 연결통로인 피카딜리 아케이드 입니다. 퍼스 시티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두거리를 연결하는 길목중 하나인 피카딜리아케이드는 약 100m 의 길이로 패션, 뷰티, 잡화 샵을 위주한 소형 점포들이 입점되어 있으며 오늘 소개해 드릴 스탠딩룸온리는 이 길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로써 자연히 반경 50m 내의 수많은 유동인구를 독차지 하고 있으며 약 500m거리 내에 존재하는 유일한 스페셜티 카페로 고정팬을 다수 확보 해놓은 알짜배기 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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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ing Room Only의 매장 전경

5평 남짓한 한짜리의 점포에 간판이라곤 40x40 정도의 로고가 새겨진 플레이트와 블랙보드 입간판이 전부입니다. 소박한 샵으로 보이시겠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잘 갖춰진 머신들과 충실한 원두구성, 숙련된 바리스타의 맞춤형 고객서비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샵입니다. 이름을 통해서도 짐작하셨듯이 매장내에 손님을 위한 단하나의 의자도 없으며 테이크어웨이 고객을 주 타겟이므로 기본적으로 일회용잔을 제공합니다. 별도 요청시에는 매장의 데미타세에 메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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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매장 못지않은 장비구성


스탠딩룸 온리는 시네소의 호주총판이자 유명 스페셜티 로스터리인 5senses의 파트너십 이며 에스프레소머신은 시네소 히드라 4그룹MP,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는 메져로버 3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5평자리 점포에서 4그룹 머신이라니!) 특이할만한 점은 주요머신을 비롯한 실내인테리어의 일부컬러를 모두 민트색으로 도색하였다는 것인데요. 이때문인지 작은 매장이지만 좁다는 느낌보다는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흐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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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sso Hydra 4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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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zzer Robur Elect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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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의 피쳐린서


바 내부만 봤을 땐 5평짜리 매장이라고 보기 어려울정도로 세팅이 훌륭하죠. 오버스펙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지만 오전시간대에는 제가 방문했던 오후시간대에 비해 훨씬 더 바쁘다고 합니다. 그때도 손님이 끊이질 않았는데 오전시간대엔 이 작은매장이 얼마나 더 북적인다는 걸까요? 참고로 최대 3명이 근무한다고 하네요. 테이블정리도, 설거지도 필요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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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 온수 디스펜서와 드립, 사이폰 도구들


대체로 호주카페에서는 핸드드립커피를 메뉴구성에서 빼놓는 경우가 보편적입니다.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하는 유럽형 커피문화의 영향탓일거라 짐작됩니다. 이에반해 스탠딩룸온리는 핸드드립과 사이폰, 콜드드립도구까지 갖추고 있었고, 실제로 제가 카페에 머물던 약 20여분의 시간동안 손님들이 다양한 추출방식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근거리에 자리한 많은 카페와의 차별성을 가지려는 의도, 그리고 우수한 원재료에서 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맞춤형 고객서비스를 지향했고 이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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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ing Room Only의 메뉴구성 (*호주1달러 = 964원 / 작성일기준)

하우스블렌드인 5sensesRock n Rolla와 싱글오리진 콜롬비아 알바로, 스페셜블렌드 캔디맨을 갖추고 있었고 종류별 50센트에서 70센트의 가격이 추가됩니다. 패스츄리와 원두 및 악세서리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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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달라지는 에스프레소용 원두구성

사진출처 : https://www.facebook.com/pages/Standing-Room-Only/171020483012932


하우스블렌드인 Rock n Rolla를 제외한 두가지의 원두는 종종 바뀌기도 하는데 센서리랩을 비롯한 멜번의 유명로스터리의 원두를 공급받는것으로 미뤄 보았을때 유명 로스터리와의 네트웍에도 강점이 있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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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텀블러에 스탬프로 새겨넣은 로고


저는 하우스블렌드로 카페라떼를 주문했는데요. 다크초콜릿과 넛트류의 풍미가 부드럽게 느껴지는 맛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주 좋았습니다. 손님 러쉬가 꽤 있었음에도 한잔한잔 차분히 만들어내는 바리스타의 능숙한 핸들링도 인상 깊었지만, 더욱 인상깊었던것은 본인의 음료를 차분히 기다리는 손님들의 태도였습니다. 바리스타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거나 커피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시간을 즐기는 모습. 저는 이것이 비단 호주인들의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스탠딩룸온리의 스타일에 손님들이 학습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파는 곳이니 당연히 조금 기다려야하는 매장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달까요?


제가 방문한 목요일의 영업시간은 7~16시 입니다. 일부러 마감무렵에 찾아갔음에도 손님들이 꽤나 북적인터라 아쉽게도 바리스타와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매장에 머물렀던 짧은 시간동안 스탠딩룸 온리의 시장전략과 성공요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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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장과 마찬가지로 호주 역시 프랜차이즈를 필두로한 커머셜 시장의 큰 물결속에서 스스로의 색깔을 분명히 하려는 스페셜티 업체의 자생적 마케팅이 눈에 띕니다.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시도들도 성공사례를 낳고 있고요. , 한국과의 차이점이라면 호주인들이 커피를 즐겨온 역사가 보증하는 대중성을 바탕으로 커피라는 재화의 시장성이 충분히 확보되었다는 것일겁니다.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앞으로 더욱 변화될 한국의 커피시장이 기대되는군요.

 최근 한국의 커피시장은 양보다 질적인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는것 같아 보입니다. 스페셜티라는 고급커피시장의 성장도 괄목할만한 현상입니다만,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는것이 더욱 고무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도 소비자로서 한국커피시장의 변화를 즐겁게 지켜보며 다양한 소식 전하겠습니다.


BW컨텐츠팀  bwmgrs@bwissue.com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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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소에 우버까지.. 스탠딩 카페가 후덜덜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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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컨텐츠팀 작성자

2014-04-28 01:06  #40767

@에스프레소프릭님
스탠딩 주제에 투자된 자금이 만만찮았겠죠? 그런의미에서 상권분석에 대한 확신이 엿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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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MIN's

2014-04-30 11:10  #41897

보유자격 없음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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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MIN's님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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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ent님
:) 좋은글 주셔서 제가 더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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