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의 도이창 AAA 커피 농장.

태국 치앙라이는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고산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높은 고도만큼이나 양질의 커피로도 태국내에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자국내 산지 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태국내 커피수입이 어려운만큼 자국내 커피 소비를 공급하기에도 벅찬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요가 많으면 공급자의 입장에서 품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관대해질 수 있는 만큼 도이창 지역의 커피는 그간 생산에 무게를 둔 인더스트리였습니다.

이진영님은 10여년 전 배낭여행을 치앙라이로 가게 되면서 지금의 농장 가족가운데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고, 이진영님은 여비를 벌기 위해 한국말을 한달정도 가르쳤습니다. 그 친구가 도이창 커피 지역의 농장주의 가족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은 잘 몰랐지만 수십여년 전부터 도이창 지역에 터를 잡고 커피를 재배해온 '아카라'라는 고산족의 가족이었습니다. 이런 인연이 그녀를 그후로도 계속 매해 치앙라이를 방문하게 되는 단초가 되었고, 그 후 그녀와 아카라 고산족은 가족이 되었습니다.

"내 친구가 좋았고, 내 친구 가족이 좋았고, 그 가족이 하던 일이 좋았습니다."

이진영님과의 인터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이진영님은 사진학과를 졸업한 인재로 치앙라이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커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꿈많은 사진학도였습니다. 아카라족 친구를 만나 그녀와 함께 호주로 유학을 가기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랬습니다. 호주 유학후 돌아온 도이창에서는 한국인들에 대한 이런 저런 소문들이 도이창 지역에 많이 있었습니다. 도이창 지역의 땅만 디뎌온 순진한 아카라 족을 이용해 사업을 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아카라 족과 함께 가족같이 지냈던 이진영님은 친구로써 도와줄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사진 찍는 일과 디자인 등을 그들의 커피와 접목하면 분명히 훨씬 더 시너지가 있을 거란 믿음은 동갑내기 친구의 제의로 구체화되었습니다. 타국땅에서 한국인 여성이 홀로 머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만 그녀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도전을 하게 되었고, 지금의 AAA 도이창 커피 농장을 홍보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태국내의 커피 소비에만 포커싱된 그들의 커피는 커피의 품질이나 맛에 있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홍보보다는 품질 향상에 주력해왔고, 최근 서울 커피엑스포에서 AAA 도이창 커피를 국내 유명 로스터에서 도이창 커피의 개성을 잘 살린 로스팅을 통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커피를 만들어 냈습니다. 현지의 65농가들을 위해 품질 향상과 외부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이진영님은 한국의 고향인 수원에 조그만한 사무실을 두었습니다.

아직 도이창 커피 농장의 커피가 스페셜티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자연을 벗삼아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아카라족의 땅에 대한 사랑은 그들의 커피가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도이창 커피농장 수원 사무실에서는 커피를 팔지 않습니다. 다만 원두를 구매하시면 커피를 내려 드리신다네요. :D

※ 도이창 AAA 커피는 서교동 스페셜티 커피로스터 '커피그래피티'에서 로스팅을 진행합니다.

Add/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71번지 1층,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