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2014-06-03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스페셜티 커피 컴퍼니 프릳츠가 지난 주부터 가오픈했습니다. 현재 박근하 바리스타님의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준비와 더불어 계속 로스팅 프로파일을 잡는 중이라고 하십니다.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위한 로스팅 프로파일을 잡고 계신만큼 최고의 커피를 가오픈부터 맛볼 수 있는 커피 매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잇플레이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덤으로 서교동 오븐과 주전자의 허민수 쉐프님의 빵까지 맛볼 수 있어 많은 디저트 매니아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입구부터 프릳츠의 공동 대표이신 김병기님의 독특한 필체가 눈에 띕니다. 현재 빈브라더스의 커피 가이드로 동시에 활약중이신 김병기님의 필체는 이미 커피 리브레 시절부터 많은 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터라 낯설지 않습니다. 그간 고생하셨던 작업의 결과물을 만날 생각을 하니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현재 에스프레소와 라떼, 아메리카노로 우유와 물 그리고 에스프레소 외의 베리에이션은 없습니다. 추출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인지 모르겠습니다. 송성만 바리스타님이 추출을 시작하시자 사뭇 진지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허민수 쉐프님의 건강한 빵도 에스프레소 바 옆 한켠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베이커리는 저의 영역이 아닌 것 같아 맛을 보진 않았지만 커피와 빵의 시즈널리티를 생각하는 프릳츠의 방향성에 어울리는 적합한 빵들이 준비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단팥빵을 매우 좋아하는데 기름져 보이는 모습이 입맛을 돌게 하네요.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야외 테라스와 테이블들이 모여 있는 2층 공간은 어두운 바탕에 수놓인 곳곳의 조명들이 한 폭의 유화와 같은 느낌을 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프릳츠에 들러서 느끼게 되는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화양연화'가 떠오릅니다. 홍콩의 야경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는 왁자지껄한 프랜차이즈 커피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꽃과 음악 그리고 커피,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각 요소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프릳츠에는 이미 소문을 듣고 오신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공간을 통해 이뤄지는 교류와 소통에 아름다운 방점을 찍는 빵과 커피를 만날 수 있는 프릳츠의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