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USBC(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아마 가장 아쉬움이 있었던 사람은 Charles Bavinski가 아니었을까. 그는 2013년 대회에서도 Parisi Coffee의 Pete Licata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바리스타였기 때문이며, 올해 뛰어난 시연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 이름을 올리는 일로 만족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로스터들의 커피를 소개하는 공간을 미국 LA 다운타운 중심가에 있는 Grand Central Market에 오픈했던 Charles Bavinski와 Kyle Glanville의 G&B Coffee는 G.C.M 아울렛 초입부터 위치해 있어 개방감이 뛰어난 Bar 형태의 소규모 스페셜티 커피숍으로 유명합니다.(물론 Almond-Macadamia 카푸치노, Almond-Macadamia Iced 라떼가 가장 유명하긴 합니다.)

<LA Grand Central Market 푸드코트에 위치한 G&B Coffee>

개방감이 뛰어난 매장의 장점은 뭐라해도 실내와 실외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며, 햇빛을 최고의 조명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근래에 본 카페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컨셉의 카페를 가로수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알로페이퍼가든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곳으로 물론 알로에서도 커피가 서빙되긴 하지만 알로페이퍼가든의 커피보다 더 커피에 집중된 공간이 Talk Service입니다.

위치는 개인적으로 가로수길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페셜티 커피숍인 Ikovox Coffee와 멀지 않습니다.

제가 우연히 지나가다 넓은 창에 한번 놀라고 안을 들여다보곤 장비에 한번 더 놀라게 된 곳입니다.

알로 페이퍼 가든 입구에 들어서시면 왼쪽이 토크 서비스입니다. 토크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왼쪽에서 다양한 키친, 인테리어 소품, 트렌디한 잡지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GQ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공간으로 유니크한 제품들을 판매중에 있습니다.

<토크 서비스의 에스프레소 바>

<에스프레소 바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잔은 리비, 보르미올리, 듀라렉스 글라스들>

<에스프레소 머신의 드립 트레이에 놓인 스테인레스 계량컵이 샷글라스>

토크서비스의 에스프레소 바의 구성 가운데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은 샷글라스가 아닌 스테인레스 계량컵이었습니다. 그간 샷글라스에 대한 편견을 깨는 신선한 모습이라 꽤 관심있게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커피는 2 Shot을 스테인레스 계량컵에 받아 서빙한 뒤 다시 온수로 행군다음 뒤집어 놓습니다. 이런 방식이 어찌보면 기존의 샷글라스보다 편리할지 모르겠습니다.

#Talk-Service 에스프레소 바 구성

-시네소 싱크라 에스프레소 머신 3그룹

-메져 로버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

-BUNN HW2 핫워터 디스펜서

-디팅 KR804 드립 전용 그라인더

-호시자키 제빙기  

<상단 왼쪽부터 클레버 드립퍼, 고노, 하리오 V60, 칼리타 드립퍼>

<외부 창문의 개방감이 커 햇빛의 유입이 좋아 자연스럽게 내외부 구분이 모호해지는 분위기>
 

토크서비스라는 네이밍 자체가 'Specialty Coffee'의 '소통'이라는 새로운 흐름의 관점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발걸음이 이끌렸던 것 같습니다. 다만 토크 서비스의 커피에 대해 바리스타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닿지 않아 아쉬웠으나 가로수길에서 이 정도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스스로를 자위하며 발걸음을 행선지로 옮겼습니다. 아직은 Specialty Coffee라는 말만 익숙할 뿐 본질은 낯선 가로수길의 Coffee Scene에서 이코복스 커피나 스티머스, 토크 서비스와 같은 본질에 충실한 숍들이 계속 건승하길 바랍니다.

ADD.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