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괴물들이 사는 동네 - 마산 합포구 해운동 몬스터 로스터스(MONSTER ROASTERS)

201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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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유년속 등장하는 아름다운 순수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어른들로 하여금 배척받는 캐릭터들로 치부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되려 아이들의 눈에 비쳐진 괴물들의 모습은 기괴함에 앞서 묘한 매력을 가지게 만들었던 모양이죠. 한때 어른들로 하여금 판매금지를 당하기도 했던 이 기괴한 동화는 아이들의 열렬한 지지로 인해 세계의 베스트 셀러 동화작가로 평가받게 되었다는 군요. 아마도 동화속 등장하는 몬스터들의 얼굴에 일종의 팀버튼 삽화속 등장하는 상처받고 어루만져주고 싶은 그런 연민과 순수의 표정이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의 동심속 동정심을 자극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동화속 주인공인 맥스는 자신의 방속에 혼자만의 세계를 꾸리게 됩니다. 그 속에서 환상의 세계를 가꾸고 배 한켠에 괴물들의 나라로 홀로 외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되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지극히 현실적인 자신만의 공간속에서 판타스틱한 혼자만의 기묘한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셈입니다.


마산 합포구 해운동에 자리잡은 "몬스터 로스터스" 는 마치 실제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맥스의 방에 방문한 듯한 묘한 기분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 


여느 주택가 가운데 카페 혹은 로스터리샵으로선 특이할 것도 없는, 아니 너무 평범해서 되려 독특한 간판만이 덩그러니 자리잡은 흔한 건물은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들어서기도 쉽잖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 문을 들어서게 되어 마주치는 공간은 상상했던 것과는 꽤 많은 차이가 있죠. 정말 맥스의 기묘한 여행을 간접체험케 해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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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동네 - 마산 합포구 해운동 몬스터 로스터스(MONSTER RO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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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면 문밖과는 전혀 딴판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여기가 바로 마산의 대표 로스터 & 카페 몬스터 로스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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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깜짝 놀랬습죠. 상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왠지 모를 포근함과 아늑함이 느껴지는 꽤 넓은 공간이 펼쳐져있고, 나즈막한 테이블엔 온통 커피와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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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입구엔 프로밧이 별도의 로스팅 룸을 차지하며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 펼쳐진 커피바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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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하나 예사로운것이 없는 매력적인 공간이 펼쳐져있는데, 바테이블의 구성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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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팅 혹은 말코닉의 듀얼 그라인더가 두쌍 그리고 로버가 한대. 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마르조꼬의 FB80 입니다. 멋진 장비들이지만, 머신보다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매력적인 몬스터로스터의 로고와 군데 군데 놓여있는 커피 리브레의 브로치입니다. 몬스터 로스터의 주요 생두 공급처는 커피 리브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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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둘러보다 친절하신 점장님과 바리스타님의 안내로 바테이블에 앉습니다. 테이블이 무척이나 넓습니다. 그리고 딱 편안할만큼 낮아요. 덕분에 아늑합니다. 시선을 먼저 끄는건 에스프로 프레스입니다. 32oz 그리고 8oz 짜리죠. 요즘 각광 받는 브루어이기도 합니다만, 여기 몬스터 로스터에는 이것저것 찾아 볼 것들이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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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들이 전부 낮고 의자도 낮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친구의 집에 찾아와 거실에서 담소를 즐기듯 어색하지 않게 그리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공간과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어찌 그러한 입구 속에 이런 아늑한 공간이 있을수가 있을까요.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좋은 반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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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갖가지 볼거리로 빼곡히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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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하나 쉽사리 빈 공간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어떤 곳이든 매력적인 묘한 무언가가 빈 곳을 속속들이 채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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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지만 매력적이었던 몬스터로스터의 벽면엔 멋진 엠블럼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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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있었던 원두 포장매대, 라 비다 프로젝트 티셔츠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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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리브레의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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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비타 브루어입니다. 국내 정식 출시는 되지 않았지만, 3대나 구비되어 있었고, 실제 케이터링 스타일의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실제 성능도 가격에 비해 우수한 녀석이죠. 특히 보온 카라페 성능이 좋기로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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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곳곳엔 이렇게 꽃들이 공간을 장식합니다. 흥미로웠던 것중 하나가 바로 화병이었는데 몬스터 로스터에서는 재미난 꽃병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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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곳곳에 케멕스가 본연의 임무 대신에 꽃병으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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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케멕스가.. 아니 왜 케멕스를 꽃병으로? 라는 물음에 '실은 파손되어 전용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참 묘하게 다시 태어난 케멕스의 운명이 어찌보면 더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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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판매 뿐만이 아니라, 커피 용품들도 판매가 되고 있었습니다. 에스프로 프레스, 케멕스 등등 익숙한 브루어들을 찾아볼 수 있었구요. 실제로 커피 추출에 대한 계몽(?) 활동도 프로젝트의 형태로 진행이 되고 있었죠.


볼것이 너무나 많았지만, 이제 커피를 좀 마셔봐야겠죠. 일단 내어주신 자몽에이드로 워밍업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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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동안 새로운 디자인의 테이크 아웃의 컵이 너무 예뻐 사진을 한장 찍었죠. 몬스터 로스터는 디자인에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곳 중 하나입니다. 시즌별로 한종 이상의 페이퍼 컵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 컵은 아마도 제가 접한 네번째 디자인의 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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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봐도 몬스터 로스터의 아이덴티티가 녹아납니다. 어느 부분이건 조명의 활용이 참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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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다녀온 화장실 밖에서도 리브레의 생두자루가 발견되었어요. 반갑구나 마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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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먼저 뎀프시롤을 맛봅니다. 몬스터 로스터의 에스프레소 블렌딩 중 약배전 에스프레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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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의 텍스쳐가 참 예쁩니다. 잔을 받아들고는 레디시 크레마의 색상을 즐겁게 느끼고 이내 가득 느껴지는 향을 느껴봅니다.

이전에 마셨던 뎀프시롤과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조금은 발랄했던 산미 밸런스에서 조금 더 깊은 무게감 쪽으로 옮겨간듯 했고, 한층 깊어진 느낌이 이전과는 차이가 있었는데 로스팅 레벨에서 좀 변경이 있으시다고 하시더군요. 플로럴 하면서도 깊은 향과 더불어 비우고 나서도 한참을 혀위를 감도는 단맛의 여운이 짙습니다. 리스트레또 성향이긴 하지만 하드하진 않아서 텍스쳐도 매끈하고 쏘는 자극이 없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참 좋은 밸런스가 묵직한 향미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클린하며 향도 깊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뎀프시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습니다.


블렌딩의 변화에선 몬스터 로스터의 로스팅을 담당하시는 실장님의 고민이 엿보였는데, 약배전에서의 낮은 추출관용도가 실제 소비자들에겐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이 많아 보다 추출 관용도를 높이기 위해 배전도가 상승했다는 설명에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실제 이전 뎀프시롤은 추출이 쉽지 않았던 평들이 있기도 했던 점을 잠시 떠올려보고는 바뀐 블렌딩이 여러모로 한층 긍정적인 성향을 구축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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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동행한 딴죽걸이님이 이번 킥스타터에서 펀딩하고 있는 미디엄 사이즈 에스프로 프레스를 질렀다는 말을 듣고는 에스프로 프레스로도 한잔을 마셔봤습니다. 예가체프 G1 KOCHERE 를 마셨는데 굿 밸런스에 향도 훌륭합니다. 다양한 브루어들의 발전으로 이젠 편의성과 컵 퀄리티는 동떨어져있지 않단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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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간 딴죽걸이님은 파이어맨을 선호했지만, 전 뎀프시롤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뎀프시롤 아포가또는 매력적인 산미와 아삭거리는 식감의 아이스크림과 참 잘 어우러지더라구요. 못먹고 간 사람 마냥 정말 깨끗히 먹어치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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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돌리면 둘러보니 많은 분들이 열심히 카페를 즐기고 계신게 보였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가족끼리 와서 커피를 즐기는 모습도 자연스럽더군요. 동네의 카페라니.. 이 동네에서 살고 계신 분들은 참 좋겠다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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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즐겼습니다. 묘한 분위기와 편안함이 아마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듯 했습니다. 물론 그 속엔 커피가 있었겠지요. 많은 사람들은 접근성이 결코 용이하지 않은 이 공간에서 누구보다 자연스레 이 곳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간 그 의외성에 분명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놀랬을 듯 했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그랬을테죠 ^^ 의례히 익숙한 판타지 영화처럼 몬스터 로스터스의 현관을 빠져나오면서 기분좋게 현실로 복귀했습니다만, 여운이 꽤나 깁니다. 카페인에 한껏 취한 덕분일지도 모르겠지만 참 즐거운 여행이었던듯 하네요. 묘한 공간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동네. 마포구 해운동 몬스터 로스터스가 있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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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e

2013-04-01 02:06  #7370

보유자격 없음

아 서리님이 왔다가셨군요 ㅇㅇ 맨 아래서 4번째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저기 여자 얼굴의 컵을 재가 구경후 저 위치에 나눴는데 딱 그 사진이 찍힌걸보니 어재왔다가셨나보네요? 이런 맛있는 집이 근처에 있어서 참 좋지요 마산까지 오셨는데 그곳과 5분 거리에 이정석바리스타가 일하는 곳에 들려 명품 라떼아트 한잔 드시고 가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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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Admin) 작성자

2013-04-02 15:10  #7382

@Tete님

그러셨군요.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참 좋은 곳에 사시는듯해요 마산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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