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코엑스의 잇커피, 삼성동 스페셜티 커피전문점들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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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X의 잇플레이스, 삼성동 스페셜티 커피전문점들



세계 최고 수준의 컬쳐 플랫폼을 지향하는 코엑스 몰이 1년 8개월간의 긴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 27일 새롭게 개장했습니다. 코엑스몰의 변화를 보면 패션이라는 테마에서는 편집숍, 식음료에서는 고메(Gourmet)숍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최근 명동성당에서 운영하는 상업 공간의 변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단순한 입점 형태가 아닌 몰 관리자의 큐레이션을 통한 Gourmet 브랜드 소개라는 새로운 흐름을 코엑스몰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로 코엑스몰에 위치한 커피전문점들 역시도 변화의 급물살을 타는 모습입니다.

최근 개장을 위해 준비해왔던 할리스 커피도 이미 대학로의 커피 클럽이라는 스페셜티 커피숍을 오픈한데 이어 코엑스몰의 에스프레소 바에도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가 들어갔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로스터들의 입점 소식이 분명 대형 프랜차이즈 숍들에 자극이 된 모습입니다.

사실 커피, 제3의 물결이라는 쿨한 표현이 어울리는 커피 브랜드들의 입점 전부터 코엑스 부근에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너럴 스토어와 커피 세도나입니다. 제너럴 스토어는 커피 로스터는 아니지만 국내의 유명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의 커피만을 큐레이션하여 소개하는 커피 부티크이며, 커피 세도나는 캐나다의 유명 커피로스터인 49th Parallel의 Old School Espresso 블랜드를 사용하는 유니크한 공간입니다.



|제너럴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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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스토어는 호주의 트러플라 씨드(Truffula Seed) 카페와 코드블랙 커피에서 바리스타 매니저로 근무했던 나용흠 대표가 멜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커피 편집숍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카페입니다. 멜번에서는 커피숍이라는 명칭보다 Gourmet 커피가 제공되는 스페셜티 카페들에는 '커피 부티크'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부티크(boutique)라는 단어가 패션에서 "작은 규모이지만 개성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의류를 선보이는 점포"라는 의미로 생각하면 스페셜티 커피전문점들도 같은 맥락에서 그 의미가 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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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제너럴 스토어 역시 커피 부티크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매달 제너럴 스토어의 전 직원들이 자체 테이스팅을 통해 선정한 원두를 그 달의 커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11월에는 마포구 도화동의 프릳츠 커피컴퍼니의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사용하였고, 12월에는 프릳츠 커피의 과테말라 '엘 소코로이 아넥소스' 농장(과테말라 C.O.E(Cup of Excellence, 컵오브엑셀런스) 수상 경력 농장) 싱글 오리진 커피를 에스프레소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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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스토어의 에스프레소 바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로켓 REA 2그룹 에스프레소 머신(두리 트레이딩)'에 최근 WBC(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2014 챔피언인 일본 마루야마 커피의 바리스타 히데노리 이자키가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더한 누오바 시모넬리社의 미토스원 커피 그라인더가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동작 센서가 탑재되어 Tare(0점 기능)기능을 빠르고 편리하게 수행하는 오하우스(Ohaus)의 네비게이터 저울이 보입니다. 아마도 오피스 상권의 러쉬타임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합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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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고가라면 어느 정도의 저항이 있는 것은 오피스 상권에서는 당연합니다. 제너럴 스토어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바로 가격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의 스페셜티 커피로스터들의 다양한 커피를 매달 구독하는 기분으로 3천원대의 라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45-25번지 1F




|커피 세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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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 가운데 하나인 카페 아띠지아노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Piccolo형제 중 Sammy Piccolo가 오픈한 49th Parallel 로스터스는 국내의 커피 매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커피로스터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이러한 해외 로스터들의 원두를 항공 운송으로 들여오며 스페셜티 커피 매니아들에게 해외의 스페셜티 커피들을 소개해 온 커피 세도나 역시 코엑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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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 아케이드라는 이국적인 공간을 바탕으로 클럽 컨셉의 캐쥬얼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커피 세도나에는 대표적인 하이엔드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인 라마르조코의 FB80 모델을 다양한 색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파스텔톤의 라마르조코 FB80 모델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검정 바탕에 파스텔 물감을 칠하듯이 공간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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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커피 세도나에서 즐기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모든 메뉴에는 앞서 언급했던 49th Parallel 로스터스의 Old School 에스프레소 블렌드 커피가 사용됩니다. 올드 스쿨 블렌드는 낮은 산미와 높은 바디감으로 우유에도 밀리지 않는 플레이버를 보여줍니다. 캐릭터는 코코아와 카라멜 그리고 다크초콜릿의 향미를 가지며 탄탄한 목넘김을 자랑합니다.

지리적 여건상 가격대는 여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원두의 품질과 신선도를 위해 항공 배송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소비자에게 있어서도 불리한 가격대라고 보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 아케이드 B2



대형 유통 플랫폼들의 변화를 이끌어 낸 자극의 궁극적인 원인은 결국 소비자입니다.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그린빈 바이어인 제프 와츠가 "커피 사슬 안에 놓인 모든 사람들이 감동을 시켜야 하는 대상은 이 사슬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소비자"라고 말한 것처럼 결국 스페셜티 커피 마켓의 승패는 소비자들을 커피로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는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경험이 경험을 낳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설득이 이뤄지도록 감동적인 커피를 찾는 모든 커피인들의 노력을 블랙워터이슈도 응원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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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2014-12-01 23:00  #86193

가보고 싶은 곳이 점점 늘어나네요. 무엇보다 커피 부티크라는 표현.. 개인적으로 너무 괜찮다고 느껴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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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14-12-02 00:03  #86201

@Jin님
꼭 방문해보세요. ^^ !! 더 많은 곳들을 소개해드려야 하겠다는 사명감도 드네요 :) 감사합니다.